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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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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41

고3은 고3인가 보다. 올해 3월이면 정식으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된다. 물론 요즘 학생들이야 굳이 고3이라는 시기를 따지지 않아도 아주 긴 수험 생활을 하기는 한다. 문제는 우리 다꽁은 그닥 수험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말 여유 만만 고등학생이었다는 거다. 시간만 있다면 하루종일 핸드폰 들여다보며 연예인 SNS 쫒아 다니고 콘서트 가고 심지어 팬픽까지 읽어 댔다. 물론 나에게는 비밀이지만 어설프게 관리한 다꽁이 문제인거지. 다꽁은 그 팬픽들을 소장본으로 구매한 건 내가 모르고 있을거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난 아이의 책 더미 속에서 팬픽 소장본을 발견했을 뿐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우리 다꽁은 참 여유 있는 공부를 했다. 필사적으로 성적을 올리기위해 죽을동 살동 매달려 본 적이 없다. 학원도 아이가 거부.. 2018. 1. 30.
연예인이 뭔지 딸아이와의 냉전 중. 다꽁이 인피니트 팬질을 한 것은 참 오래되었다. 초등 6년때인가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요즘 새로운 연예인에 푹 빠졌다. 요즘 대세인 워너원.브로마이드 때문에 슈퍼마켓을 마구 마구 돌아다니다 결국 내가 아는 지인을 통해 요하이 브로마이드 구했고. 그럼에도 아직 토요일 오후에 퇴사를 하면 슈퍼마켓으로 가서 워너원 멤버의 얼굴이 프린트 된 과자를 찾아 헤맨다. 모든 멤버를 모두 모을꺼란다. 주말에 집에 오면 책가방 지퍼 한번 손에 만져 보지 않은채 침대에 드러누워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워너원 동영상과 기사를 찾아 본다. 정말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아닌거다. 지난 주말 학교로 다꽁을 데리러 갔을때 차에 올라탄 다꽁이 폭탄을 떨어트렸다. 10월 22일 중간고사가 끝난 일요일에 부산에서 열리는 워너원 행.. 2017. 9. 21.
아이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 말자 벚꽃이 거의 떨어졌다. 그리고 다꽁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반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싸웠단다. 다꽁이 이야기 한 내용은 지난 월요일 아침에 친구의 치마 길이에 대해 걱정스럽게 괜찮냐고 물은것이었다. 그 전주에 다꽁이랑 그 친구는 선생님에게 치마 길이가 짧다고 걸려서 벌점을 받을 뻔 했기에 다꽁은 주말에 급하게 치마단을 있는대로 내렸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 상태 그대로 있기에 물었는데 친구가 조금 기분 나쁜 태도로 상관하지 말라고 했단다. 다꽁은 그 태도에 기분이 나빠서 옆에 있는 친구에게 째 또 저런다 라고 험담을 했단다. 물론 그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그러고는 취침 점호 전에 왕창 싸웠단다. 그 친구는 다꽁이 평소에 친구 의견은 듣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모든 걸 했다고 싫다고.. 2017. 4. 19.
3월 모의고사를 마친 딸에게 하고 싶은 말 2학년이 되어 첫 모의고사를 마쳤다. 시험을 치기 전부터 미리 이번 모의고사는 기대도 하지 말고 바라지도 말라던 다꽁은 역시나 처참한 결과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핑계가 많았던 딸이다. 국어는 비문학 지문이 길어서 놀라는 바람에 국어 시간 내내 다리를 덜덜 떨었다고, 그래서 문학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했다. 지문 내용도 소크라테스라던가 논증이라던가 이런게 나와서 어려웠고 그래서 틀렸단다. 영어는 작년에 난리가 났던 문법은 다 맞았으나 지문의 내용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만 골라 틀렸다고 했다. 수학은 말 할 필요도 없고 지리는 2점짜리는 3개 틀렸다나? 세계사는 전혀 공부라고는 해 보지도 못하고 쳤는데 20점대라고 잘 했다고 했다. 한국사는 근현대사를 정말 싫어라 하는데 이번에 근현대사에서.. 2017. 3. 13.
기숙사 입사 전 준비물과 걱정거리 그리고 봄 꽃 소식 작년 이맘때쯤 마음이 참 많이 바빴다. 다꽁의 학교는 전 학년 기숙사 제인데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를 볼때마다 마냥 좋은 마음만 들지는 않았다. 일단 다꽁은 집에서 너무도 늘어지는 아이라 단체 생활을 잘 할 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이 강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방에는 온갖 물건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고 청소는 전혀 하지 않으며 샤워하는데 한 시간이 꼬박 걸린다. 다른 건 둘째치고 위 생활습관들은 정말 걱정이었다. 집에서 다꽁의 학교까지는 차로 한시간 거리라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집을 떠나 지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일단 여기저기 고등학부모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지고 포털 검색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도 확인했다. 그리고 안면이 있는 .. 2017. 2. 23.
취미로 시작한 가야금은 언제까지일까? 다꽁은 초등학교 5학년때 지금의 선생님을 만나 가야금을 제대로 시작했다. 그 전에 일년 정도 단체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저렴한 레슨비는 장점이었지만 그 외에는 그닥 좋은 점이 없었고 제대로된 레슨도 되지 않았기에 5학년부터 레슨을 시작했다고 이야기 한다. 처음에는 레슨을 따라가기 힘들어해서 선생님도 힘들고 다꽁도 힘들고 참 많이 힘든 3개월을 보냈다. 처음 3개월을 울면서 불면서 겨우 넘기고 성금련류 짧은 산조에 들어가면서 다꽁은 가야금에 새로이 눈을 떴다. 처음 처음 민요를 배우면서 손 모양을 잡을 때는 예전에 어설프게 배웠던 1년이 참 억울했었다. 그때 만들었던 손 모양이나 주법 습관을 고치는게 힘들었기에 괜히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주변에 누군가가 악기를 배우겠다고.. 2017. 2. 10.
엄마이기때문에 또 다시 믿어야지 지지난 주 다꽁의 공부량이 적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난 뒤 다꽁과 나 사이에 한랭전선이 뒤덮었었다. 다꽁은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아이의 공부량은 여타 다른 고등학생들에 비해 너무도 적었다. 고등학생이 중학교때보다 공부량이 적으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리 만무하고, 지난 1년 내신은 바닥을 쳤다. 하지만 그 모습에 다꽁은 그닥 자극을 받는 모습은 아니었다. 여전히 인피니트를 좋아하고 하이규를 좋아하고 주말 내내 그 두 아이템에 시간을 할애하는 등 긴장감 제로였다. 그래서 다꽁에게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 공부량도 이야기했는데 다꽁은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고 왜 다른 사람 이야기를 본인에게 하냐고 항변한다. 그렇게 지지난주를 보내고 학교로 들어갔는데 이 딸램이 전화도 안 하는 것이다. 다꽁은 기.. 2017. 1. 9.
[고등생활] 가보지 못 한 길에 대한 미련 다꽁의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 중학교때 원서를 쓰면서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떨어지면 선택해야 할 방향들을 잡으면서 참 많이 설레었었다. 막상 다꽁의 합격이 결정되자 마자 다가 오는 것은 험난 하기만한 대학 입시라는 문. 그 당시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었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입시라는 벽은 참 높아 보였다. 물론 지금도 아주 아주 높아 보인다. 실제로도 높다. 지방이기는 하지만 특목고인 외고에 입학한 다꽁은 전원 기숙사 생활과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때문에 1학기가 힘들었었다. 사실 다꽁의 입학이 결정되었을때 다꽁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중학교에서 상위권 아이들이 입학하는 학교이다. 그 곳에서 네가 얼마나 잘 할 지는 모르지만 아마 처음에는 바닥을 칠 것이다. 하지만 넌 .. 2017. 1. 6.
어린 아이라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난 세 딸의 맏이로 자랐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세 딸들에게 각자의 방을 하나씩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 나의 증조할머니께서 우리집에 계셨었고 안방은 따로 분리가 되어야 하는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두개의 방 중에서 하나에는 나와 할머니가 지냈고 안방에서 동생과 부모님이 잠을 자야 하는 현실이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는 방 하나를 딸 셋이 같이 사용해야 했다. 나랑 바로 밑의 동생이랑은 세살의 차이였지만 막내랑 나랑은 무려 아홉살이 차이가 나는,강산이 한번 변할 수 있는 세월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엄마는 그나마 딸들의 독립적인 성향을 위해 이불은 각자 따로 준비를 해 주셨었고 책상도 나에게는 따로 마련해 주셨다. 막내야 나이가 어렸으니 책상이 필요 없었고 바로 밑.. 2016. 12. 28.
딸아이의 사춘기는 여행으로 풀었다. 다꽁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내 키를 훌쩍 넘긴건 벌써 오래전이고 요즘은 나의 말 하나하나에 토를 달며 반박하려 든다. 억지 논리를 펴서라도 엄마인 나를 이겨 먹으려고 하는 상황들에 어떨때는 웃음이 어떨때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다꽁과 잘 지내 온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다꽁은 사춘기를 쉽게 넘겼다. 물론 지금도 사춘기가 계속되고 있을 수 있으나 그럼에도 다꽁은 주변의 사춘기를 혹독하게 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참 순하게 넘겼고 넘기고 있는것 같다. 다꽁이 4학년 즈음이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까칠하게 굴었다. 엄마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발하고 욱하며 내 속을 어떻게 하면 잘 긁어 내릴까 고민하는 것 같은 상황들이 반복이 되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사춘기인가 싶기도 했고 또한.. 2016.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