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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기숙사 입사 전 준비물과 걱정거리 그리고 봄 꽃 소식

by 혼자주저리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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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마음이 참 많이 바빴다.

다꽁의 학교는 전 학년 기숙사 제인데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를 볼때마다 마냥 좋은 마음만 들지는 않았다.

일단 다꽁은 집에서 너무도 늘어지는 아이라 단체 생활을 잘 할 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이 강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방에는 온갖 물건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고 청소는 전혀 하지 않으며 샤워하는데 한 시간이 꼬박 걸린다.

다른 건 둘째치고 위 생활습관들은 정말 걱정이었다.

집에서 다꽁의 학교까지는 차로 한시간 거리라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집을 떠나 지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일단 여기저기 고등학부모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지고 포털 검색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도 확인했다. 그리고 안면이 있는 선배 엄마들에게도 물었다.

문제는 안면이 있는 선배 엄마들은 모두 남학생 어머니였다.

학교 남녀 성비가 여학생이 압도적인데 어찌된 일인지 아는 엄마들이 다 남학생 엄마라니.

다른 것은 모두 넘기고 가장 기본되는 것부터 챙겼다.

1. 매트리트 토퍼

기숙사에 사용되는 매트리스는 그닥 고가의 매트리스가 아니다. 사이즈는 보통 SS사이즈였다. 매트리스 자체 교환은 되지 않지만 이동이 가능한 토퍼는 사용이 가능했다.

일단은 잠은 편안히 자야 하기에 아이의 잠자리를 위해서 라텍스 토퍼를 검색했다.

천연라텍스로 5cm두께의 토퍼는 기본적으로 방수커버가 되어 있었고 매트리스 커버도 같이 구입가능했다.

라텍스 토퍼가 약 10kg으로 이동이 불편하기는 해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기숙사 내로 부모가 짐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도록 들어가지 못해서 둘둘 말아서 끈으로 묶은 토퍼를 다꽁이 안고 이동했고 2층 침대의 2층에 올려서 까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1학기가 끝나고 기숙사 방을 뺄 시기가 되자 토퍼 옮기는것이 힘들다고 2학기때 가지고 가지 않겠다던 다꽁이 일주일동안 학교 매트리스위에서 자 보더니 다음에 바로 라텍스를 가지고 들어갔다.

학교 매트리스에서 자는 것이 불편했단다. 그 뒤로 겨울 방학때도 말 없이 빼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갈 때 제일 먼저 챙겼다.

그래서 주변에 기숙사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꼭 챙겼으면 좋겠다고 권한다.

그리고 나만의 생각이지만 만약 대학에 가도 사용 할 수 있으니까 꽤 좋은 아이템이다.

2. 사계절용 차렵이불

이불 가게에 가서 기숙사용 이불을 달라고 하면 사계절용 차렵이불을 준다. 매트리스 위에 깔 수 있는 패드와 이불 세트로 구입하면 괜찮다.

다꽁은 아사면 이불과 알레르망 이불 두 세트를 구입했다.

이불을 빨기 위해 가지고 나오면 다른 이불을 바로 가지고 들어가야 하니까 교체용으로 두세트를 구입했다.

이 이불로 봄, 초여름, 가을, 겨울을 지냈고 한 여름에는 얇게 누빔이 된 이불 세트 하나만 구입했다.

아이들이 있는 기숙사라서 그런지 냉,난방이 빵빵해서 사계절용 차렵이불로 충분한 것 같다.

여름에는 아이들 에어컨을 아주 강하게 틀어놓고 잔단다.

겨울에는 난방이 쎄서 이불을 걷어 내고 잔다고도 했었다.

3. 수건

수건가게에 가서 20장을 구매했더니 공짜로 프린트 해 줬다.

여러명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에서 수건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은 색의 똑같은 수건을 구입하고 이름을 새겼는데 이름까지는 아니라도 같은 수건을 보내는 것은 괜찮은것 같았다.

우리는 일부러 환타색의 촌스러운 수건을 선택했다.

기숙사에 가서 보니 아이들의 수건들이 어두운색과 무채색이 많았고 환타색은 다꽁이 유일한 것 같았다.

오히려 눈에 띄어 학교 공개의 날 기숙사에 올라갔을 때 호실을 모름에도 방안 빨래건조대에 걸려있던 수건을 보고 다꽁의 방을 바로 찾았다.

이런 경우도 있더라.

 

4. 플라스틱 서랍장

다꽁이 고등 입학 직전 오사카에 갔을 때 무지에서 구입해 온 플라스틱 서랍장 두개를 챙겨 보냈다. 작은 소품들을 넣어서 개인 장 속에 정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속옷, 양말, 스타팅, 생리대등 낱개로 흩어져 뒤섞이기 좋은 소품들을 정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다꽁은 생리대는 봉지채로 종류별로 가지고가 장 속 제일 안쪽에 넣고 그 앞에 서랍장을 놔서 생리대가 눈에 확 띄지 않게 해 놨었다.

5. 네임스티커

일상생활 용품들을 챙겨 보내면서 그것들에 일일이 방수 네임스티커를 붙였다. 여자 아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안 붙이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일일이 붙였다.

6. 욕실용품

욕실 바구니, 샴푸, 린스, 비누, 폼클렌징, 바디로션, 바디워시, 샤워타월, 샤워밴드, 치약, 칫솔, 욕실슬리퍼, 발매트, 여드름용 비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용품들을 다 구비해서 바구니에 넣어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7. 세탁용품

세탁망, 너겟형 세탁세제를 구입했다.

학교 세탁실에 세탁기가 있어서 개인 세탁이 가능했다. 세탁망에는 다꽁의 이니셜을 색실로 수를 놔서 표식을 했다. 세탁세제는 아이허브에서 구입한 너겟형으로 세제, 섬유린스, 표백이 다 된다는 제품중 18개입짜리를 보냈다.

다꽁은 1년 내내 학교 세탁실에서 세탁을 한 것은 딱 한번이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기숙사를 나와서 집으로 오니 빨래는 가방 가득 담아서 온다.

그래서 빨래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올해도 챙겨 보냈다.

여름에는 속옷을 한번쯤은 세탁기에 막 돌려서 가지고 오면 좋겠다.

 

8. 캐리어

집에 여행용 20인치, 25인치 소프트 캐리어가 있었고 홍콩 야시장에서 구입해 온 유니온잭 캐리어도 있지만 일단 다꽁 학교 전용의 20인키 캐리어를 따로 구입했다.

처음 다꽁이 선택한 것은 28인치 거대한 캐리어였다. 일주일이 한번씩 나오는데 굳이 그렇게 큰 캐리어가 필요 없어서 20인치로 교환했다.

이 사이즈가 여름에는 넉넉하고 겨울에는 조금 작다 싶지만 가장 적당한 사이즈 같다.

수학여행때도 가지고 가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9. 잠옷 등 여벌 옷

다꽁은 겨울에는 수면 바지를 입고 면티셔츠를 입고 잔다. 여름에는 짧은 면 반바지와 면 티셔츠이다. 그래서 교복 셔츠 아래에도 입고 잠옷으로 입을 수 있도록 여름에는 반팔 면티셔츠를 겨울에는 긴팔 면티셔츠를 넉넉하게 구입했다.

교복 아래에 입고 잠옷으로 입고 그 뒤에 집에 와서 교환 해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

그래서 면으로 된 티셔츠는 비싼것 보다는 인터넷에서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다.

겨울에는 수면 바지랑 수면 양말은 꼭 챙기니 이 또한 넉넉하게 준비해 놨다.

10. 비상약

종합감기약, 진통제, 생리통 전용 진통체, 소화제, 대일밴드, 정로환 등을 챙겼고 멀티비타민등을 챙겨 보냈다.

비타민은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약도 제대로 먹지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 상황이고 다꽁은 통화를 할 때마다 나랑 의논 후 약을 먹기도 했다. 보건실 선생님께 약을 타 먹기도 하고 가지고 간 약을 먹기도 하고. 다행이 다꽁은 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약을 먹을때는 보건실 선생님께 의논하기도 하고 나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약을 챙겨 보내면서도 걱정은 없는 편이다.

11. 간식

다꽁의 학교는 음식물 반입 금지이다. 기숙사에서 유일하게 허락하는 음식은 완전 밀봉된 즙 종류만 가능했다. 다꽁은 배즙과 사과즙 중에서 고민하길래 배즙으로 가지고 가라고 했다. 사과즙은 산이 많아서 늦은 저녁에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으니까. 다꽁도 학교에서 친구의 사과즙을 먹어보고는 배즙이 나은 것 같단다. 사과즙을 먹은 날은 배가 아프다고 했다.

한참 먹어야 하는 시기에 간식을 먹지 못해서 아이들이 허기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꽁은 잘 넘겼다. 주말에 집에 있는 동안은 정말 하루 종일 입에서 먹을 것을 떼지 않는다. 잠을 자거나 먹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한다.

 

처음 기숙사에 들여 보내면서 했던 걱정들은 막상 들어가니 별 것 아니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샌다는 속담에 꼭 들어 맞지 안는 것 같다.

집에서 그렇게 늘어지는 다꽁이라도 학교 생활은 잘 하는 것 같다.

샤워도 집에서 보다 빨리 하고 가지고 간 알람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어나는 것도 잘 한단다.

알람은 결국 집으로 되돌아 왔다.

하루 세끼 밥도 잘 챙겨 먹는 것 같고 일상 생활도 무난하게 잘 하는 것 같다.

걱정은 오로지 엄마 만의 몫이었고 막상 다꽁은 잘 지내니 어떤 면에서는 허탈하기도 했었다.

 

이곳은 벌써 꽃이 폈다. 2~3주 전에는 양지 바른 곳에서만 꽃이 폈는데 오늘 보니 응달이 지는 곳에도 꽃이 망울을 터트렸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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