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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엄마이기때문에 또 다시 믿어야지

by 혼자주저리 2017.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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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다꽁의 공부량이 적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난 뒤 다꽁과 나 사이에 한랭전선이 뒤덮었었다.

다꽁은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아이의 공부량은 여타 다른 고등학생들에 비해 너무도 적었다.

고등학생이 중학교때보다 공부량이 적으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리 만무하고, 지난 1년 내신은 바닥을 쳤다.

하지만 그 모습에 다꽁은 그닥 자극을 받는 모습은 아니었다.

여전히 인피니트를 좋아하고 하이규를 좋아하고 주말 내내 그 두 아이템에 시간을 할애하는 등 긴장감 제로였다.

그래서 다꽁에게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 공부량도 이야기했는데 다꽁은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고 왜 다른 사람 이야기를 본인에게 하냐고 항변한다.

그렇게 지지난주를 보내고 학교로 들어갔는데 이 딸램이 전화도 안 하는 것이다.

다꽁은 기숙사에 있으면서 매일 밤 11시 10분 전후에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는 전화도 안 했다.

본인도 삐쳤다는 거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엄마한테 서운하고 인피니트와 하이큐 덕질을 못하는게 하는 것도 서러워 나한테 시위를 하는 거다.

토요일 아이를 데리러 학교로 갔는데 아이가 내 얼굴을 보고 차에 타자 마자 와다다 이야기를 쏟아낸다.

엄마 말이 맞은 것 같아. 일단 휴덕을 해야 겠어.

학교에 있는 동안 영어 선생님 상담을 했었어.

선생님께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들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

시험기간에 영어로 나에게 물으러 오는 아이들은 그 순간에 시험 범위에 대한 내용 파악은 다 한 상태로 문장 분석을 하다가 왜 이 문장에 이 단어가 쓰였는지 왜 이 문장에 이 형식이 쓰였는지 물으러 온다. 하지만 넌 시함기간에 범위 내용파악을 하고 있다.

그 말을 들으니 내 공부량이 적었다는 걸 알겠던데 혹시나 싶어서 영어 내신 1등급을 하는 친구들을 다 찾아가서 물어봤어.

그 친구들도 영어 수업이 끝나면 그날 바로 복습하면서 단어 암기랑 내용 파악을 다 하고 시험기간에는 다시 확인을 하면서 분석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내 공부량이 역시 적다는 걸 알았어.

거기다 내 공부 방법 중 정말 나쁜 습관을 찾았어.

수학 문제를 풀다가 뭐가 막히는게 있으면 그 문제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 그 단원은 뛰어 넘은채 다른 단원을 공부했더라고. 그래서 그 것도 고치기로 했어.

엄마 말이 다 맞았어.

정말이지 뒷 목을 잡고 넘어갈 지경이다.

엄마의 말은 전혀 듣지도 않는 딸램 때문에 속도 상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방법을 찾아 주는것이 어디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지지난주 아이랑 그렇게 싸우고 난 뒤 알고 지내던 영어 선생님게 상담을 받았었다.

선생님은 다꽁이 없는 상황에서 나랑 상담하는 중에 다꽁 학교의 교재들만 듣고 아이의 문제점을 파악하셨었다.

그 내용을 다꽁에게 물었더니 다꽁도 맞다고 했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다꽁의 공부를 부탁하려고 다꽁과의 상담을 잡아 놨었는데 취소했다.

다꽁은 학교 선생님이랑 일단 공부를 해 보겠단다.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걸 알고 있고 강제로 외부 수업을 잡아 본 들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것도 아니까 아이의 의견을 들어 주기로 했다.

일단은 믿어줘야지.

엄마인 내가 내 아이를 믿지 않는다면 누가 내 딸을 믿어 줄 것인가.

솔직한 생각으로는 외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쉽게 공부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문제점 파악도 빠를 거고 개선도 빠를 거라는 생각도 있다.

여태 제대로 된 사교육을 받아 보지 않은 아이라 외부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것에 거부감이 있기도 하고 아이도 알고 있는 그 선생님 스타일이 아이를 엄청나게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다.

그래도 혼자서 공부해 보겠다는 걸 믿어줘야지.

올해 고 2가 되는 다꽁의 학교 생활을 보면서 내 가슴은 또다시 폭닥 거려야 할 것 같다.

다꽁이 한 말을 잘 실천 해 주기를 바라고 이왕이면 그 결과로 성적도 잘 나오기를 바라며 아이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 기류를 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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