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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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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74

[고등생활] 가보지 못 한 길에 대한 미련 다꽁의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 중학교때 원서를 쓰면서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떨어지면 선택해야 할 방향들을 잡으면서 참 많이 설레었었다. 막상 다꽁의 합격이 결정되자 마자 다가 오는 것은 험난 하기만한 대학 입시라는 문. 그 당시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었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입시라는 벽은 참 높아 보였다. 물론 지금도 아주 아주 높아 보인다. 실제로도 높다. 지방이기는 하지만 특목고인 외고에 입학한 다꽁은 전원 기숙사 생활과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때문에 1학기가 힘들었었다. 사실 다꽁의 입학이 결정되었을때 다꽁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중학교에서 상위권 아이들이 입학하는 학교이다. 그 곳에서 네가 얼마나 잘 할 지는 모르지만 아마 처음에는 바닥을 칠 것이다. 하지만 넌 .. 2017. 1. 6.
어린 아이라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난 세 딸의 맏이로 자랐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세 딸들에게 각자의 방을 하나씩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 나의 증조할머니께서 우리집에 계셨었고 안방은 따로 분리가 되어야 하는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두개의 방 중에서 하나에는 나와 할머니가 지냈고 안방에서 동생과 부모님이 잠을 자야 하는 현실이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는 방 하나를 딸 셋이 같이 사용해야 했다. 나랑 바로 밑의 동생이랑은 세살의 차이였지만 막내랑 나랑은 무려 아홉살이 차이가 나는,강산이 한번 변할 수 있는 세월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엄마는 그나마 딸들의 독립적인 성향을 위해 이불은 각자 따로 준비를 해 주셨었고 책상도 나에게는 따로 마련해 주셨다. 막내야 나이가 어렸으니 책상이 필요 없었고 바로 밑.. 2016. 12. 28.
딸아이의 사춘기는 여행으로 풀었다. 다꽁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내 키를 훌쩍 넘긴건 벌써 오래전이고 요즘은 나의 말 하나하나에 토를 달며 반박하려 든다. 억지 논리를 펴서라도 엄마인 나를 이겨 먹으려고 하는 상황들에 어떨때는 웃음이 어떨때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다꽁과 잘 지내 온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다꽁은 사춘기를 쉽게 넘겼다. 물론 지금도 사춘기가 계속되고 있을 수 있으나 그럼에도 다꽁은 주변의 사춘기를 혹독하게 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참 순하게 넘겼고 넘기고 있는것 같다. 다꽁이 4학년 즈음이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까칠하게 굴었다. 엄마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발하고 욱하며 내 속을 어떻게 하면 잘 긁어 내릴까 고민하는 것 같은 상황들이 반복이 되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사춘기인가 싶기도 했고 또한.. 2016. 12. 27.
자존심? 자존감? 중요한 건 무엇일까? 다꽁의 기말 고사가 끝났다. 인피니트 겨울 콘서트에 가고 싶었고 좋은 대학도 가고 싶은 다꽁이었다. 하긴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라면 누군들 좋은 대학을 꿈꾸지 않을까? 1학기가 끝나고 예상외의 성적을 받아 많이 우울할 뻔 했던 다꽁은 금새 툴툴 털어내고 평상시 처럼 웃으면서 재미를 찾아 떠도는 하이에나(?)가 되어 버렸었다. 2학기 시작 전 내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성적에 대한 대가를 걸더니 중간고사를 망쳤었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쳤다. 본인은 공부를 열심해 했다고 하지만 시험 전 주말 공부하러 독서실에 간다던 다꽁은 하이큐 막방 시간에 맞춰 집으로 왔다. 그리고 하이큐 막방을 보면서 가슴을 부여잡고 늘어졌었다. 1년을 어떻게 기다리냐며. 일요일은 독서실에 가 기는 했으나 독서실에 갈 때 마다 먹을거리.. 2016.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