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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건강

2020년 1월 17일~19일의 일상 - 먹고 또 먹고 혈당 걱정

by 혼자주저리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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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일찍 퇴근했다. 

이런날이 잘 없는 요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딸아이가 6살때부터 만난 친구.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같이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주기 위해 작은 선물을 챙겼고 친구도 나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줄 작은 선물을 챙겨왔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시간들. 

처음 점심을 먹기로 했던 곳이 가게 사정으로 오후 5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해서 그 근처 편백찜을 먹기로 했다. 

친구랑 수다를 떠느라 사진도 찍지 못했던 편백찜. 

담백하고 깔끔해서 내 입에 맞았던 메뉴였다.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차로 6~7분 정도 이동해서 그 곳에서 유명한 전통찻집으로 향했다. 

난 이 곳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위치가 애매해서 찾아 가지 않았던 곳. 

친구 덕분에 이 곳을 처음 찾았다.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도 겨우 테이블 좌석을 차지 할 수 있었다.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들. 

무언가 포근해 지는 느낌.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조금 부산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테이블석은 파티션으로 구분되어져 아늑했다. 

구수한 둥글레차와 건빵 그리고 친구. 

잠시 후 나온 우리의 대추차와 쌍화차 그리고 구운 가래떡. 

대추차는 색이 마치 호박죽 같은 색이었다. 

대추의 속살만으로 만들어 죽같은 제형의 느낌이었지만 인공적인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다. 

쌍화차의 경우도 인공적인 단맛이 하나도 없어서 약간 한약 같은 느낌이 나는 음식. 

두가지 모두 견과류들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서 너무도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쌍화차는 돌로 만든 그릇? 컵에 담겨져 나왔는데 그 돌로 된 그릇을 뜨겁게 달궈 놔서 우리 자리에서도 펄펄끓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위에 뜬 고명 말고도 안 쪽에 밤도 가득하고 다른 견과류도 많아서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떠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쌉쌀씁쓸한 쌍화차와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다. 

12시가 조금 지나 만났는데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니 벌써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려고 한다. 

강물에 비친 햇살이 반짝여서 예뻤던 시간들. 

친구랑 천천히 강변을 따라 산책을 했다. 

사는 이야기, 딸램 이야기 그리고 친구의 강아지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 

친구랑 헤어지고 공방으로 향했다. 

공방 수업이 있는 날. 

정해진 수업 시간보다 일찍 공방에 도착해서 수업 준비를 하다가 같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과 쌤과 함께 점심때 실패했던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에 친구랑 먹었던 음식들이 소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저녁식사. 

북해도식 스프카레를 먹었다. 

몇년 전 삿포로에서 먹었던 스프카레. 

그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맛이지 싶었다. 하지만 그 식당을 나오면 다시 생각나는 맛. 

사실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북해도에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그 이유를 스프카레에 두고 싶을 정도이다. 

그 기억을 찾아서 왔지만 실망한 곳. 

그릴에 야채를 구워 풍부한 맛을 내 줘야 하는 스프카레의 야채들은 그릴에 구운게 아니라 튀긴 것들이었다. 

기름에 튀기면 분명 조리의 과정은 쉽겠지만 구운 야채 특유의 풍부한 맛은 없었다. 

처음 오픈했을 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야채를 구운것이 분명한 비쥬얼인데 우리는 튀긴 야채들. 

실망했지만 쉽게 만날 수 있는 스프카레가 아니니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이렇게 하루종일 배부르게 먹었던 금요일이었지만 다음날 공복 혈당은 125가 나왔다.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은 수치. 사실 이 수치에 만족하면 안 되는데 너무 많이 먹은 날임에도 이 수치라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그러면서 토요일 아침을 먹고 난 다음 바로 집앞 편의점으로 가 다이제스티브를 구입해 왔다. 

사실 며칠 전부터 다이제스티브가 먹고 싶었다. 

참고 참았는데 토요일은 참지 못하고 바로 구매. 양심한 한 자리에 앉아서 다 먹지는 못하고 아침먹고 조금 먹고 점심 먹고 조금 먹고 오후 간식으로 먹으면서 한 봉을 다 먹어 버렸다. 

그리고 찾아보니 설탕 함유량이 42.9g이었다. 미쳤다. 

바로 운동을 나가서 걷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어가고 걸음수도 만보가 되어 갈 즈음 친정엄마의 전화. 

몇달 전 유행했던 돼지갈비 무한리필 체인점에 가 보고 싶으시단다. 

벌써 유행한지 한참이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 한번도 안 가본 식당인데 잠시 머뭇거렸지만 역시나 엄마랑 동생과 함께 식당으로. 

돼지갈비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니 다시 걱정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돼지갈비의 경우 양념에 설탕이나 물였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요즘 자제해 왔는데 저녁에 먹어 버렸으니. 

식당을 나와 다시 걸었다. 

결국 토요일 하루에만 1만7천보를 걸었다는 것. 

이렇게 걸었음에도 일요일 아침 공복 혈당은 130이었다. 

다이제스티브와 돼지갈비의 콜라보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함으로 조금 억제한 듯한 혈당. 

이제는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으면 안되는 현실이 슬프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듯하다. 

오랜만에 친구랑 즐겁고 행복한 시간도 보냈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었기에. 

이제 다시 음식 조절을 하고 운동도 해야 하지만 일요일 집에서 음식을 신경써서 먹었더니 다시 오늘 아침 공복 혈당은 115였다. 

그래 너무 먹지 않으려 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즐겁게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 보자. 

잠시동안이었지만 행복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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