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각종 청을 만들어 차로 마시기를 즐긴다.
당뇨를 알기 전에는 모과청, 유자청, 레몬청을 주로 만들어 마셨는데 당뇨를 알고 부터는 청을 만들 수가 없었다.
청은 주 재료인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1:1이라 엄청난 당 성분이 들어간다.
그걸 마음놓고 마실 수는 없기에 청을 만들지 않다가 어디선가 리칸토라는 설탕 대체 용품을 이용해 모과청을 만드는 것을 봤다.
리칸토는 처음 본 것으로 중국에 주로 나는 과일류의 단맛을 정제한 것인데 당 성분이 아니라고 했다.
리칸토를 무작정 구입 하려다 일단 나에게 있는 에리스리톨을 이용해 모과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예전에 모과청을 만들때 한꺼번에 열 몇개씩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위 사진속의 모과 2개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에리스리톨로 모과청이 제대로 만들어 질 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딱 두개만 사용해서 일단 도전하는 걸로.
모과는 껍질채 사용 할 것이라 잘 씻어야 한다.
주방용 친환경 세제로 한번 닦아서 잘 씻고 베이킹 소다로 다시 한번 더 닦아 주고 씻은 다음 식초물에 잠시 퐁당 담궜다가 헹궈냈다.
물기를 잘 닦아낸 모과는 잘라서 씨를 제거 하고 난 다음에 곱게 채를 쳐 준다.
많이 할 때는 야채 절단기가 있는 곳에 가서 채로 내렸는데 이번에는 단 두개라 그냥 손으로 썰었다.
두개를 썰었지만 칼을 잡은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단단했다.
다음에는 필히 야채 절단기를 빌려 사용 하는 걸로.
채를 친 모과의 무게를 측정했다.
보통 청은 1:1의 비율로 설탕을 넣으니 에리스리톨도 1:1 사용을 해 볼 예정이다.
그러니 무게 측정은 필수. 약 600g 정도 나왔다.
에리스리톨도 모과의 무게와 같이 양을 재었다.
약 600g 정도의 에리스리톨.
양이 엄청나다.
에리스리톨 일부를 남겨 두고 채를 친 모과와 함께 섞었다.
에리스리톨은 섞어 두니 마치 설탕 같아 보이다.
맛있게 잘 되야 할 텐데.
밀페 가능한 유리병에 에리스리톨과 잘 섞은 모과를 담았다.
모과 2개가 저 병에 딱 알맞게 들어간다.
설탕으로 절인 거라면 저 상태에서 설탕이 녹고 모과에서 엑기스가 나오면서 숨이 죽을 텐데 에리스리톨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조금 전 모과와 에리스리톨을 섞을 때 남겨 둔 에리스리톨을 위에 덮었다.
혹시 위 쪽으로 공기과 접촉으로 인한 곰팡이나 상하는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보통 청을 담을 때 설탕으로 위를 덮어 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렇게 덮어 주었다.
뚜껑을 잘 덮고 그 위에 라벨링을 했다.
2019년 11월 18일날 담은 모과청.
이 상태로 실온에 5일을 둔 다음 냉장고로 옮겼다.
설탕의 경우 실온에 둘 때면 벌써 액이 나오고 설탕이 녹아 내릴 건데 5일을 두었음에도 에리스리톨의 결정이 그대로인 것이 병 밖에서도 보였다.
실패의 조짐이 스멀스멀.
2020년 1월 22일에 드디어 모과청을 열었다.
맨 위에 올려진 에리스리톨이 아주 아주 살짝 녹은 것이 보인다.
아니 녹은 것이 아니라 습기에 젖었다고 해야 하나?
위의 설탕을 걷어 내고 안을 봤는데 에리스리톨의 결정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모과 안 쪽에 곰팡이가 피거나 무르거나 상하지는 않았지만 에리스리톨 결정은 그대로.
저 아이들을 조금 덜어내어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모과 향이 조금 올라오지만 설탕으로 만든 청처럼 진한 향을 느낄 수는 없었다.
맛은 뭔가 인스턴스트러운 시원달달한 느낌의 맛.
딸램은 꿀 타서 먹던지 아니면 그냥 모과 물로 마신다고 생각하는게 나을 것 같단다.
에리스리톨은 아무래도 실패인듯.
저 아이들은 물에 한번 헹궈내고 모과 향을 살짝 느끼는 물로 마셔야할 듯 싶다.
다음에는 리칸토나 코코넛 설탕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도전 해 봐야 할 것 같다.
아쉽다. 에리스리톨로 청을 담글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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