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공연 뮤지컬을 관람했었다.
내한 공연이다 보니 내용을 파악하는게 힘들었었다.
내 영어 실력은 완전히 제로인데다 뮤지컬 특성상 노래로 전달하는 대사는 더 못알아 듣는다.
공연장의 무대 양 옆으로 작은 모니터에 자막이 나오지만 무대 보랴 자막 보랴 정신 없었던 그래서 뮤지컬 내용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던 공연이었다.
영화로 캣츠가 상영된다고 했을 때도 그닥 기대는 없었다.
단지 뮤지컬로 제대로 내용을 이해 하지 못했으니 영화로 다시 보고 저렴한 영화금액으로 노래를 듣자는 마음이 더 컸다.
캣 츠 (Cats)
개봉 : 2019년 12월 24일
감독 : 톰 후퍼
출연 : 제니퍼 허드슨(그리자벨라)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이드리스 엘바(맥케버티) 프란체스카 에이워드(빅토리아) 주디 덴치(올드 듀터러노미) 이안 맥컬렌(거스) 제이슨 데룰로(럼 텀 터거) 제임스 코든(버스토퍼 존스)
오늘밤, 운명을 바꿀 마법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
기적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한 축제가 점점 무르익는 동안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오는데…
영화 시작도 전에 워낙에 악평을 많이 들었다.
제일 많이 들었던 내용 중 하나가 인간 얼굴을 한 고양이가 인간 얼굴을 한 바퀴벌레를 잡아 먹는다.
그것이 혐오스럽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닥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인간들이 연기하는 모습이지만 그래서 의인화가 되어 있지만 고양이와 바퀴벌레라고 생각하면 혐오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거기다 그 장면이 자세히 묘사 되거나 클로즈업 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영화의 한 장면으로 지나가는 것.
두번째로 많이 들었던 것은 접시 위에 물? 우유를 먹는 장면이 유사성행위 같다는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접시의 음료를 핥아 먹는 장면이 두번 나온다. 우유와 물. 그런데 그게 잉? 하는 마음.
유사성행위가 아니라 그냥 고양이들이 액체를 먹는 장면인데?
다들 너무 박하게 이야기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고양이로 보면 그렇구나 넘어 갈 수 있는 장면들.
영화를 보는 내내 대단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배우들의 움직임이었다.
고양이를 흉내내기 위한 움직임들이 너무도 멋졌다.
발레와 현대 무용의 동작들이 많이 활요되지만 그들 한명한명이 저런 움직임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마음.
그리고 특수 분장.
하루 이틀 만에 촬영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 저 분장을 하고 지우고 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처음에는 많이 산만했다.
도입부에서는 화면이 너무 많이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산만하고 정신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제대로 이해 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이해가 되었다는 것.
뮤지컬을 멍하니 관람했었지만 영화를 보니 뮤지컬 내용들이 떠 오르면서 이런 내용이었구나 생각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뮤지컬 내내 내가 그닥 졸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막으로 나오는 가사의 내용이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으니까.
내가 따로 캣츠의 음악을 찾아 듣고 알아 본 것도 아닌데 영화가 진행 되는 동안 노래의 가사들 내용을 알고 있는 건 뮤지컬에서 자막을 제대로 잘 따라 간 것이라고 봐도 될 듯.
https://bravo1031.tistory.com/362?category=680285
영화는 상영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뮤지컬은 보는 내내 조금 시간이 긴 듯 힘들었는데 영화는 상영 시간이 길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니 재미없는 영화는 아닌 듯 했다.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래는 솔직히 뮤지컬보다 감동이 떨어졌다.
내가 관람을 한 극장의 사운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 하더라도 노래를 듣는 순간 전율을 느끼지는 못했다.
역시 뮤지컬은 뮤지컬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미제라블의 경우 영화에서도 노래에 대한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는 않았다.
뮤지컬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철도 고양이 스킴블생스의 노래가 좋았다.
http://blog.naver.com/hihigoodrose/220119232843
검색으로 찾은 스킴블생스의 노래와 가사.
익숙한 음악이 경쾌해서 제일 흥겨운 곡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장 기대를 했던 건 그리자벨라의 메모리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슬프게도 그리자벨라의 메모리는 감동이 덜했다.
난 영화에서는 메모리보다는 철도 고양이 노래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 영화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과속 카메라에 찍혔다.
네비게이션이 열심히 경고음을 던지고 있었는데 난 왜 속도를 줄이지 않았는지.
비싼 영화 한편 보고 집으로 귀가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어쩌자는 건지 1일에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고 2일에는 과속으로 걸리고.
이걸로 새해에 대한 액땜은 모두 끝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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