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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영화 "작은아씨들"

by 혼자주저리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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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씨들(Little Women, 2019)

감독 : 그레타 거윅

개봉 : 2020년 2월 12일

출연 : 시얼샤 로넌(조 마치) 엠마 왓슨(메그 마치) 플로렌스 퓨(에이미 마치) 엘리자 스캔런(베스 마치)

티모시 살라메(로리 로렌스) 메릴 스트립(대고모) 로라 던(엄마)

그해 겨울, 사랑스러운 자매들을 만났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시얼샤 로넌)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네 자매를 우연히 알게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겐
 각기 다른 숙제가 놓이게 되는데…

개봉이 되기를 기다리던 영화를 만났다. 

어릴때부터 책으로 여러번 접했고 위노나 라이더가 출연한 1995년도 영화도 봤다. 

그럼에도 개봉이 기다려지던 영화. 

중국발 코로나로 사람이 많은 곳은 꺼려지는 요즘인데 다행이 알프스 영화관에 12일이 아닌 13일에 영화가 걸렸다. 

아마 12일에 걸렸으면 12일날 갔었을 듯. 

알프스 영화관의 경우 관람객도 적었고 내가 선택한 상영시간대도 오후 5시 영화라 조용히 극장을 대관 한 듯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영화 중간에 누군가의 핸드폰 벨이 울렸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지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여러가지 매체로 많이 접한 내용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엄청 흘렸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감정의 동화. 

사실 난 책을 읽을 때나 예전 영화를 볼 때 조의 감정에 동화되지는 못했었다. 

어렸던 그때는 메그나 에이미에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베스는 딱 소설 속의 너무나 착한 천사 케릭터였고 조는 소설의 여주인공이 될 만한 그런 케릭터지만 나와의 접점은 없는 케릭터였다. 

메그나 에이미의 개인적인 욕망이나 꿈은 그 당시 현실의 나와 맞닿아 있는 듯 했었으니까. 

그런에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조를 많이 이해하고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고 그녀의 불안과 슬픔에 같이 울었다. 

사회생활을 하고 현실과 꿈에 대해 부딪히고 깍였던 지난 세월이 조에게 더 많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 듯 하다. 

시얼샤 로넌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전혀 사전 지식이 없던 상태였다. 

이 영화를 감독한 그레타 거윅의 페르소나라는 기사는 읽었지만 감독의 영화도 본 것이 없으니 조를 연기하는 배우에 대한것은 순수한 백지 상태였다. 

시얼샤 로넌의 조는 감정적이고 치기어렸지만 따뜻하고 여리고 강했다. 

예전 내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난 조의 강점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 인간미가 같이 어우러졌다. 

그 모습들의 간극을 배우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긋남 없이 표현해 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그리고 꿈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만이 느끼는 외로움이 이번에는 잘 표현되어 있다. 

꿈을 위해 달린다고 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 

그 시대적 상황에 맞는 외로움의 해소. 어쩔 수 없는 결론. 그 결론에 가게 되는 설명도 좋았다. 

영화 상의 현실과 영화 상 소설의 간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편집도 잘 되었다. 

엠마 왓슨의 경우 해리포터 속 헤르미온느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그래서 처음 캐스팅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메그가 괜찮을까 하는 걱정. 

내 기억 속의 헤르미온느가 너무 강해서 메그의 포근함과 허영에 대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은 영화를 보면서 싹 사라졌다. 

이제 나에게 엠마 왓슨은 메그와 찰떡 궁합이 되었다. 

큰 언니 메그는 역시 큰 언니였다. 

병약했던 베스는 기존에 알 던 내 마음 속 이미지와 똑 같았다. 

자연스러운 베스의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가족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 버린 슬픈 케릭터

이에미의 경우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야기 자체가 조의 중심으로 돌아가니 조에 대한 비율이 높지만 에이미는 기대하지 않았던 강렬한 케릭터. 

영화의 초반 낮고 허스키한 톤의 목소리와 딱딱 떨어지는 느낌의 말투는 이질적이었지만 영화가 진행이 되고 에이미의 선택이 보여지면 너무도 잘 어울렸다. 

성격과 그녀의 욕망에 딱 맞아 떨어지는 목소리 톤과 대화의 어투는 최고였다. 

어렸던 에이미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에이미는 목소리 톤도 말투도 차이가 나면서 그녀의 내면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마치가의 네 자매와 엄마는 너무도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예전에 봤던 예전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사라지고 이번 영화가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책을 읽고 나면 영화나 드라마는 보지 않는 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이미지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요즘도 브라운관인가?)에 펼쳐지는 이미지의 차이가 너무 커서 난 내 상상만을 남기고 싶었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실망을 하고 차라리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원작 책을 읽는 건 조금 나았던 경험들.

이번에 본 작은 아씨들은 내 상상속의 모습들보다 더 표현이 잘 된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모습들.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스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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