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함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계속 해 왔다. 

소속된 직장은 바뀌었지만 업무는 같은 일들. 면허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는 업무. 

내 일이지만 20년을 일했고 지금 이곳은 10년을 일하지만 직장내 유일하게 혼자 일하는 직군이고 덕분에 대우도 별로 받지 못하는 일을 해 왔다. 

대부분 직장내 유일 직군에 혼자 근무한다면 대부분 엄청난 대우를 받으며 일 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

20년을 이 일을 했고 지금 직장에 10년차이지만 대기업 대졸 초봉 보다 연봉이 못한 현실. 

요즘은 심지어 외부 작은 기업 경력 3년차보다 적은 연봉. 

그러나 시간 정확하고 연차를 일정 시기 이외에는 마음대로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아서 여태 이곳에서 근무를 했다. 

그런데 얼마전 새로운 일을 제안 받았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전혀 다른 업무.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이곳에서의 경력도 필요하고 연륜(?)도 필요한 일이다. 

지금 사무실에서 사무실 위치도 옮겨야 하고 부장이 하는 일 중 귀찮아하는 일 일부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남자분들이 이 일을 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내가 처음으로 이일에 투입이 되는 것이다. 

지금과 달라지는 것들이 몇가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들이었다. 

일단 소속은 지금처럼 행정 업무반 소속. 

상용직 지위 그대로 유지. 

단지 지금은 주 5일 근무지만 자격수당과 기타 수당이 있는데 이 부분은 빠진다. 나머지 임금은 보전. 

새로운 업무는 기본 주 5일. 하지만 특근 개념으로 주말 근무 해야 한다. 

반드시 의무는 아니고 내가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주말 근무를 하면 시급*1.5배로 수당이 나온다. 

이 부분은 체크를 해 봐야 하는데 내 임금을 나눠서 시급을 책정해 주는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시급으로 책정할 듯. 

최저 임금으로 계산 했을 때 주말 근무 2번만 서면 기존에서 빠지는 자격수당과 기타 수당은 충당이 된다. 

단지 아쉬운건 지금 현재는 일정 기간에 5시 퇴근이고 일정 기간은 6시 퇴근인데 5시 퇴근을 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제일 아쉽다. 

제안을 받고 2달 정도 고민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해 보기로 결정했다. 

지금 일이 한 곳에서 너무 오래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도 있고 새로운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새로운 일은 직장 생활에 조금 활력을 넣어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한달이 적응으로 힘들것 같지만 지나면 시간적으로 여유도 많을 것 같고 일단 골치 아프게 머리 쓰는 일은 없을 듯 하니까. 

사실 조금 두렵기도 하다.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도전해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도전. 이 일로 정년까지 근무 쭉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