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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오늘 새벽 혼자 공포 영화를 찍었다

by 혼자주저리 201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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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잠든 것 같은 새벽 1시 30분경. 

아기 울음 소리에 잠에서 깼다. 

요즘 낮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베란다 바깥쪽 문은 활짝 열어 놓고 안쪽 문만 닫은 상태였다. 

바깥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였는지 주변이 조용해서 그런지 울음 소리가 너무도 잘 들렸다. 

처음에는 아기고양이가 아파트 화단에서 우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울음 소리가 들린지 3분쯤 지난 다음 아기를 달래는 듯한 낮은 자장가같은 허밍소리가 같이 들리기에 아기 울음인 줄 알았다. 

아기의 울음 소리는 점점 시간이 지나 갈 수록 높아지고 격렬해 졌다. 

온 아파트에 다 들릴 듯한 울음소리.

저러다 아기가 지쳐서 뒤로 넘어가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30분여를 기를 쓰고 울어 대는 아기 소리는 솔직히 걱정스러운 마음은 절반 정도, 나머지 절반의 마음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울음 소리라 스트레스 였다. 

아무 말 못하는 아기인지라 항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들기위해 노력을 하는데 계속 기함을 할 정도로 울어대는 아기. 

그러다 갑자기 탁 하는 둔탁하게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3-4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후 아기가 자지러졌다. 

그리고 다시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3-4초 정도 정적 자지러지는 소리. 

갑자기 내 머리 속으로 온갖 상상력이 동원되었다. 

우는 아기를 달래다 지친 어른들이 혹여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안절 부절. 

신고를 해야 하나? 

만약 아기 울음이 아니라 고양이였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혼자서 안절부절.

결국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갑자기 정말 갑자기 조용해 져버렸다. 

그렇게 자지러지게 울던 아기 울음이 뚝 끊어 진거다. 

혼자서 열심히 공포 영화를 만들었다가 스릴러 소설을 쓰다가 결국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면서 아랫집과 그 옆집 등을 잘 살폈지만 평온한 일상들. 

결국 나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었던 거다.

그래도 야밤에 저런 일은 조금 많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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