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가죽공예를 하고는 있지만 초반의 그 열심이던 마음은 사그라 들었다.
이제는 뭐든 대충 대충 하는 편이고 수업을 빼 먹고 쉬는 날도 많은 편이고.
그럼에도 간혹 완성품들이 나오니 그건 또 재미가 있다.
얼마전에 바느질이 너무 힘들다고 징징거리며 올렸던 글의 그 주인공 가방을 모두 완성했다.
총 4개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먼저 만들어서 미국 동생네 보냈고 나머지 3개를 울며 울며 만들었다.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하루에 하나를 바느질 하기 힘든 작업이었다.
실제로 가방 하나의 덮개를 합체하는데 2~3일씩 걸렷다.
솔직히 바느질 자체의 양은 많지 않아서 일반적이었다면 하루에 가방 세개를 모두 바느질 할 수 있는 정도인데 너무 두껍고 목타 구멍이 찾아 지지 않아서 바느질이 힘든 케이스가 되어 버렸다.
다 완성하고 가방을 봤을 때 가방은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보면 너무도 실수가 많은 가방이다.
일단 옆판 부착 작업을 할 때 얹어 박기를 하면서 바느질을 할 때 옆판과 앞,뒤판이 계획보다 조금 더 밀려서 붙여졌다.
그덕에 덮개 사이즈보다 본판이 더 커 보이는 현상이 생겨 버렸고 뒷면도 사이즈가 안 맞아 보이는 결과가 빚어 졌다.
계획대로라면 깔끔하게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가방으로 남았다.
총 네개를 만들어서 동생 두명에게 주고 친정 엄마 일로 도움을 많이 받은 지인에게 하나씩 선물로 줬다.
다음에 나를 위한 가방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캡슐커피 머신을 구입했었다.
이 캡슐머신은 여러 종류의 캡슐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자체 브랜드 캡슐,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의 캡슐을 사용 할 수 있고 원두 가루를 바로 사용 할 수도 있다.
캡슐의 모양이 다른데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면 캡슐을 넣는 아답터가 따로 있어서 아답터에 캡슐을 넣고 본체에 끼우면 사용이 된다.
아답터를 정리하는 케이스도 같이 들어 있기는 한데 그 위가 뻥뚤린 정말 정리만 하는 거라 한동안 공허하게 드러난 윗 부분에 위생 비닐을 덮고 사용했었다.
비닐이 날리는 것이 보기 싫고 어답터를 꺼내고 넣을 때 마다 정리하는 것도 귀찮아서 하루 날 잡고 공방에 가서 덮개를 만들었다.
앞면과 옆면도 덮어 버리면 좋겠지만 그건 또 불편할 듯 해서 그냥 위와 반대편을 엎어 주는 정도로 했다.
엣지를 발라주면 좋겠지만 집에서 사용할 것이니 그냥 엣지는 생략하기로 했다.
만들어서 덮어 두니 그냥저냥 괜찮구나.
간단한 현금 지갑을 만들었다.
원래 만들려고 계획 했던 것은 아니고 공방에서 같이 수업을 받는 지인이 현금 지갑을 만든다고 하기에 그 패턴을 받아서 바로 만들었다.
정말 간단한 지갑이라 뭔가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고 그냥 현금 지갑으로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이다.
아마 명절때면 용돈봉투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지갑인데 이건 내부에 뭔가 조금 넉넉히 넣어도 수납이 가능하도록 윗면에 여유를 많이 줬다.
너무 딱 붙은 지갑은 지폐를 몇장 안 넣어도 닫기 힘드니 여유를 넉넉히 주긴 했는데 내가 봐서는 너무 많이 준 듯 하기도 하고.
딱 붙어도 괜찮았을 듯 싶다.
앞 뒷면으로 아무런 디테일이 없는 간단한 지갑이다.
잠금을 위한 똑딱이 단추가 유일한 장식품이다.
엣지를 바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 할 거라서 아무런 힘도 주지 않고 바느질을 한 실도 무난한 색으로 했다.
편하게 만들기 위한 지갑이니 최대한 간편하게 해야지.
뚜껑을 열어 봐도 아무것도 없다.
얇게 피할 한 가죽을 배피로 붙여서 만든거라 내부, 외부 모두 같은 색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왕에 붙이는 것 다른 색으로 배색을 했으면 이뻐보였을 것 같은데 색감이 맞는 가죽을 찾는 것도 힘들고 배색을 하고 디테일을 넣기 시작하면 일이 한도 끝도 없을 듯 해서 간단히 만들었다.
유일한 디테일이라고는 지갑 내부에 카드 한장 들어 갈 수 있는 칸하나 들어 있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이 지갑들도 친정엄마일에 많은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가방을 주면서 하나씩 같이 넣어서 드렸다.
다음에는 윗 공간을 조금 더 줄여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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