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애증의 가방 - 한개 완성

by 혼자주저리 2024. 7. 30.
728x90
반응형

동생들이랑 같이 들 가방을 새로 하나 만들고 싶었다.

여행용 가방으로 만들었던 가방은 원단을 잘못 선택해서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다음에 만들었던 가방은 중심이 맞지 않아서 기우뚱 기우뚱 거려서 다시 만들고 싶었다. 

결국 하드한 가방을 사이즈를 조금 크게 해서 만들어 보자 싶어서 만든 가방이 결국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완성이 되었다. 

처음 만들 때 의도는 일단 살짝 하드한 가방에 얹어박기 스타일로 손바느질을 하고 잠금 장치는 메탈 소재가 아니니 가죽 소재로 하자는 것이었다. 

가방 안 쪽에는 여권, 현금, 카드 등이 들어 갈 수 있는 수납칸을 안쪽에 부착하는 걸로 해서 크로스백으로 생각했다. 

반응형

처음 디자인을 생각하고 모양을 잡았을 때 윗 덮개가 저렇게 길게 내려 오지 않는 스타일이었고 잠금장치로 작용하는 작은 띠는 더 길게 빼는 것으로 잡았다. 

가로로 된 띠 속으로 들어가 가방 본체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올 정도 또는 가방 아랫부분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길게 빼서 모양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생각만으로는 디자인이 이쁘게 나왔다고 좋아했는데 가방을 만들면서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했었다. 

일단 본체를 만드는데 하드하게 잡다보니 바느질이 너무 힘들었다. 

재봉이 아닌 손바느질로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다보니 바늘을 잡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상처가 나고 껍질이 벗겨지고 물집이 잡혔다. 

바늘에 찔려 상처가 나는 것이 아니라 바늘을 가죽 사이로 통과 시키는 그 과정에 바늘 몸체를 있는 힘껏 찔러 넣어야 하는 과정에 생기는 상처였다. 

물론 도구를 이용 할 줄 아는 인간답게(?) 바늘을 제 자리(목타 구멍)에 꽂으면 끝이 뾰족한 뺀치 같은 걸로 바늘을 잡아서 당겨 뺐는데 문제는 제 구멍을 찾아가는 것이생각보다 어려웠다. 

목타를 띠 부분에 먼저 치고 본체 앞면과 뒷면에 따로 쳐서 합체를 해서 바느질을 하다 보니 구멍이 살짝씩 틀어져 있었다. 

바늘을 그 틀어진 구멍 사이로 넣는것이 쉽지는 않았고 바늘 끝을 가죽 사이 이곳 저곳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찌르면서 찾아 들어가야 할 곳을 찾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오래 걸렸다. 

두번째 난관은 덮개 사이즈가 생각과 달리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덮개가 조금 작게 덮히고 띠를 길게 뺐는데 그렇게 해서 부착을 하니 가방이 뭔가 균형이 맞지 않고 이상한 모양이 되어 버렸다. 

본체 4개를 만들고 덮개 4개를 따로 만들었는데 본체와 덮개를 합체하는 순간 이건 정말 어색하고 보기 싫은 모양의 가방이 되어 버린 상황. 

결국 미리 만들었던 덮개는 폐기처분하고 덮개 앞부분을 조금 더 길게 빼서 거의 가로 띠 가까이 올 수 있도록 사이즈를 조절하고 띠의 길이를 줄였다. 

저 상태에서띠가 아래로 길게 내려 오는 건 그닥 이쁘지 않을 듯 했고 가장 중요한 건 띠가 너무 길어지면 가방을 여닫을 때 불편해서 사용을 할 수 없을 듯 해서였다. 

덮개를 새로 만들면서 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덮개의 내부 보강재를 앞서 만든것보다 더 튼튼한 것으로 넣어서 만든 것이다. 

본체보다 더 두껍고 단단한 덮개가 만들어 지면서 살짝 양 옆으로 모양이 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중앙을 잠금 장치로 눌러주니까 양 옆이 위로 튀어 오르는 현상. 

728x90

거기다 윗 부분 굴림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까지.

전체적으로 대략 난감의 상황이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어찌저찌 다 만들어서 본체와 합체는 시켰다. 

이 때도 손가락이 얼마나 아프던지. 

모든 것이 다 되었다 싶었을 때 또 다른 난관이 찾아 왔다. 

평상시 어깨띠는 반으로 잘라서 한쪽 끝에는 모모를 붙이고 반대편에는 하나는 버클을 달고 한쪽은 끝이 막히도록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빙끈을 중간에 자르지 않고 하나로 만들어서 붙이고자 했고 그럼에도 길이 조절은 가능하게 만들어야 했다. 

처음 해 보는 시도였기에 여러번의 실수가 있었고 바느질을 풀고 다시 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몇번 했다.

이 가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이 진행이되고 있었다.

또 여러번 실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도 많이 흐르기도 했고. 

몇달을 이 가방을 가지고 끙끙거리며 앉아 있는 듯 했다.

여차저차 가방은 만들어 졌다. 

외부 바느질은 그런대로 바늘땀이 이쁘게 나왔지만 내부의 바느질은 정말 밉게 나와서 내부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 

이런 저런 실수가 반복되다보니 가방에 대한 애정도 식어 버릴 지경이었다. 

너무 힘들게 만들면 그 만큼 애정이 더 생겨야 하는데 이 가방은 생겨 있는 애정조차도 달아날 지경이었다. 

내부에는 여권등을 수납하고 현금을 수납하고 카드 두장 정도를 수납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행을 갔을 때 여권, 비상금, 카드 등은 가방에 넣어서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 좋고 당일 사용할 현금 정도는 지갑에 넣어 두면 좋으니 그때를 대비한 것이다. 

물론 요즘 지갑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지갑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분도 있다. 

수납은 꽤 넉넉하게 되는 편이다. 

건강보조식품이 세통이 들어가고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공간이라 나처럼 이것 저것 잡다하게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사이즈이다. 

같이 사진을 찍은 카드지갑은 예전에 사촌 동생이 사용하지 않는 가방을 우리 집에 던져준 것으로 만든 카드 지갑이다. 

이 가방과 카드 지갑은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로 건너갔다. 

이 가방을 총 4개를 만들었는데 다른 건 아직 다 만들지 못하고 제부가 왔을 때 동생에게 먼저 보내기 위해서 하나를 빨리 만든 것이다. 

나머지 3개의 가방은 천천히 만들어도 되니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만들어야지. 

생각과 다르게 나온 가방인데 덮개의 하드함을 조금 줄이고 덮개의 사이즈를 살짝 아주 살짝 옆으로 조금만 더 키우면 이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사이즈를 조금 줄이는 것도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다음에는 조금 사이즈를 다르게 하고 모양을 바꿔서 또 만들어 봐야 겠다. 

그때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