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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양꼬지는 먹어보지 못한 양꼬지 전문점 "얄리"

by 혼자주저리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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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양고기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 환상이란 것이 너무 너무 좋고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입에는 맞지 않은 음식이라는 환상. 

태어나서 양고기는 딱 한번 먹어 봤던 것 같은데 그때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그 한번 먹어 본 양고기가 우리나라가 아닌 북경 패키지 여행때 시장에서 먹어 본 양꼬지였다는 것이 유일한 경험이다. 

2021.05.15 - [여행/패키지여행] - 지난 여행의 추억-2015년 2월 북경 패키지여행(자금성,십찰해,왕부정거리,쿵푸쇼)

 

지난 여행의 추억-2015년 2월 북경 패키지여행(자금성,십찰해,왕부정거리,쿵푸쇼)

천안문 광장 옆에 박물관이 있고 자금성도 붙어 있었다. 박물관을 보고 천안문 광장을 봤으니 당연히 자금성으로 가야지. 자금성(고궁박물원/Forbidden City(The Palace Museum) , 故宮博物院) 주소 : 北京

bravo1031.tistory.com

위 글에서 왕부정 거리로 적어 둔 곳이 시장이었다. 

그 곳에서 이것 저것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보다가 양꼬지 하나를 먹어 본 경험이 다 이다. 

양꼬지도 크지 않았고 다 구운 꼬지를 가루로 된 양념에 잔뜩 발라 주기 때문에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난 양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환상에 젖어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양꼬지 전문점에 가 본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직장 근처에 양꼬지 전문점이 새로 생겼다. 

그 곳에 단품으로 마라탕도 있었으니 사무실 직원이랑 함께 점심시간에 그 곳에서 마라탕을 먹어보자 하고는 방문했다. 

얄      리

전화 : 052-700-2022

주소 : 울산 남구 신복로41번길 17(무거동 845-13)

메뉴 : 양꼬지, 마라탕, 즈란양고기볶음밥, 볶음면, 수제물만두, 경장육슬, 토마토계란볶음

건두부무침, 마라가재꼬리, 꿔바로우, 마파두부, 건두부볶음

양꼬지 전문점이지만 양꼬지는 먹어 보지 못했고 점심시간에 주로 단품 요리들로 먹어 봤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주변 골목 주차를 해야 한다. 

마라탕(10,000원)

우리가 이 집에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건 마라탕 때문이었다.

직장 근처에 마라탕 전문점이 몇곳이나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항상 붐빈다. 

어쩌다가 덜 붐비는 곳을 찾아도 조리 되는 시간이 있어서 점심시간이 빠듯했었다. 

그래서 보통 점심시간에 마라탕을 먹고 싶으면 배달 앱으로 11시 즈음에 주문해서 사무실에서 받아서 먹고는 했다. 

그 불편함 때문에 마라탕 전문점이 아니라도 한번 가 보고 싶었다. 

이 곳은 일단 전문점처럼 재료를 내가 고르는 형식이 아닌 주문하면 주방에서 알아서 만들어 주는 형식이었다. 

짜기나 맵기 등은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재료 선택에 고민 할 필요 없고 재료도 풍부하게 들어간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 

단 마라탕 육수가 전문점처럼 오래 푹 고아진 육수가 아니라 그 진한 맛은 조금 부족한 듯 싶기도 했다. 

볶음면(10,000원)

마라탕과 같이 주문했었다. 

식당 내부에 걸린 메뉴판에서는 색이 많이 짙어서 짤 것 같았는데 마라탕과 볶음면을 주문하면서 짜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우리에게 나 온 볶음면은 짜지 않았고 중국 음식 특유의 기름기가 조금 많이 돌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맛있었다. 

마라탕이 육수의 깊은 맛 때문에 약 3% 부족한 느낌이었다면 볶음면은 의외로 맛이 좋았다. 

기름기가 많았지만 느끼하지 않았고 간은 평소 식사 할때의 간보다는 쎈 편이지만 외부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저냥 괜찮을 정도로 특유의 간장 소스가 면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즈란양고기볶음밥(12,000원)

다른 날 방문해서 먹었던 즈란양고기볶음밥.

양은 많은 편이었고 양고기와 양파만 들어간 간단한 볶음밥이 나왔다. 

즈란 양념이 들어가서 약간 이국적인 향이 느껴지는데 향신료가 강한 음식은 못 먹는 직원이나 나나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볶음밥을 주문하니 밑반찬이 제공 되었는데 위의 오른쪽 사진에 있는 밑반찬이었다. 

위쪽의 야채를 절여서 볶은 듯한 음식은 중국 식당에서 주로 보던 그 밑반찬이었고 아래의 고사리처럼 보이는 건 말린 고구마 줄기를 졸인 것이라 했다. 

고구마 줄기 졸인건 의외로 내 입에 잘 맞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같이 간 직원은 볶음면이 난 볶음밥이 더 입에 맞는 편이었다. 

수제물만두(10,000원)

볶음밥과 같이 주문한 물만두였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물만두와는 조금 다르게 만두피가 두꺼운 편이었고 속에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향신채가 조금 들어가 있는 듯 했다. 

물만두를 씹으면 살짝 향신료 향이 느껴져서 나에게는 별로 였는데 직원은 물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같이 간 직원이 나보다 더 향에 민감한 편인데 이것도 개인적으로 음식마다 다른 것인지 난 물만두가 살짝 향이 거슬렸는데 직원은 맛있다고 했었다. 

특이한 것이 물만두 피가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쫄깃쫄깃해서 답답하거나 무겁다고 느껴지지 않는 물만두였다. 

같이 간 직원은 만두를 먹을 때 만두 피가 두꺼우면 만두피를 벗겨내고 속만 먹는 편인데 이 물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움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마파두부(13,000원)

이건 또 다른날 방문해서 먹었던 마파두부이다. 

마파두부만 주문 한 것은 아니고 공기밥도 따로 주문해서 밥과 함께 먹었다. 

두부는 굽거나 튀기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로 조리가 되었고 고추기름이 넉넉히 들어가 있었지만 맵거나 짜지는 않았다. 

두반장 향이 강하게 돌지는 않아서 내 입에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파두부였다. 

밥 한술에 마파두부를 같이 먹어면 밥도 쉽게 잘 넘어가는 메뉴였다. 

밑반찬으로 나온 야채 절임 과 오이 절임도 맛이 좋아서 한번 더 리필을 해서 먹었다. 

오이절임은 살짝 절여서 기름에 볶은 듯 한데 매운 고추와 함께 볶아서 매콤함이 가미되어 맛이 좋았다. 

꿔바로우(15,000원)

마파두부와 함께 주문한 꿔바로우. 

가격 대비 양이 많았고 고기가 제법 커서 가위와 집게를 함께 내 주셨다. 

한입 크기로 잘라야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 찹쌀 피가 제법 두툼하게 붙어 있었다. 

양념이 많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먹기 좋은 소스였다. 

어설픈 중국집의 탕수육보다 가성비가 더 좋은 것 같다. 

이날 마파두부에 공기밥, 꿔바로우까지 먹고 우린 둘다 소화 불량에 고생했다. 

먹을 때는 맛이 너무 좋아서 다 먹느라 과식을 했기에 둘다 소화제를 먹어야 할 정도였다. 

다음에는 마파두부에 공기밥만 주문하고 추가 주문 없이 먹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한 날이기도 하다. 

여러번에 걸쳐 점심 시간에 방문해서 먹은 음식들인데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전통 중국 음식이 이런 맛이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이 나 이다. 

향신료나 양고기 등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편이라 제대로 된 전통 중국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으니까. 

그럼에도 이 곳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종종 외식이 그리울 때 한번씩 가서 먹으면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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