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난 다음 친구랑 나는 강원종합박물관으로 바로 가기 보다는 근처에 있는 태백석탄 박물관을 먼저 들리기로 했다.
강원종합박물관을 보고 나면 바로 바닷가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점심을 먹은 근처에 태백석탄 박물관이 있으니 들렸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목적지로 잡았던 강원종합박물관이 많이 먼 것도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태백석탄박물관으로 향했다.
태백 석탄 박물관
전화 : 033-552-7720
주소 : 강원도 태백시 천제단길 195
관람시간 : 09시~18시(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시설 : 지질관, 석탄의 탄생, 석탄 채굴, 광산 안전, 광산 정책, 탄광 생활, 태백 지역, 갱도 체험, 야외전시장
박물관은 태백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었다.
우리가 방문 한 날이 토요일이라 국립공원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함께 방문객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입구까지 올라가지 않고 100M쯤 아래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입구에 차량 진입 금지 팻말이 있는 걸 봤던 우리는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를 위의 주차장 까지 가지고 올라 오더라.
입장권을 발권하고 안으로 들어 왔다.
박물관은 관람 순서가 표기가 잘 되어 있어서 그 순서대로 돌아 보면 된다.
1전시실부터 천천히 돌아 보다가 이 곳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면 강원종합박물관에서 시간이 부족할까 싶어 나중에는 조금 바르게 전시물들을 돌아 봤다.
1전시실부터 꽤 즐겁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질관의 경우 아이가 어릴때 여러 종류의 사설 박물관들을 다녀 왔던 기억에 더 즐거웠던 전시관이었다.
지구과학 관련으로 이 곳은 아이들과 방문하면 정말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전시물들을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 아이가 어릴때는 이런 곳들을 일부러 찾아 방문하면서 작은 지식 하나라도 아이에게 더 넣어주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내 모습이 정말 쓸데 없는 행동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그냥 눈으로 훑어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을 일일이 안내문 다 읽어 봐야 했고 설명을 찾아봐야 했었으니 박물관 투어가 재미가 있을리가 없었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박물관을 가볍게 보면서 즐길 수 있으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진지하게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경지까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석탄에 대한 내용들은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그래도 반가웠던 구공탄이라는 단어.
구공탄이라는 단어는 들었지만 구공탄을 본 적은 없었던 나에게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었다.
어릴 때 흔히 사용하던 연탄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예전에 사용했던 연탄집게도 새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옛날 연탄을 갈 때가 되면 그 집게로 연탄을 집어 올리고 새 연탄을 안으로 넣어 구멍을 맞추고 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삼 새로웠다.
전시실을 다 보고 나면 갱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갱도 체험이라고 좁고 어두운 곳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하의 전시실에 갱도처럼 만들어 두고 편안한 길을 편히 걸으면 그 당시 갱도의 모습들을 엿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지하로 내려 오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엘리베이터 내부에 조명으로 지하로 마구 마구 내려가는 듯한 착각이 들 도록 해 두었다.
그리고 음향도 지하로 내려가는 업무용 말투(?)가 나오면서 아주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두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 위에는 숫자로 그 기분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해 두기도 했다.
마치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를 올라갈 때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내부에 위치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있는 것 처럼 살짝 착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두어 조금 더 사실감을 주려고 했다.
내부에는 복도는 갱도 안 인 것처럼 울퉁불퉁한 돌들로 천장이랑 벽이 마치 동굴속에 들어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포켓처럼 된 곳에 갱도의 모습을 마네킨들이 재연하고 있었다.
시대에 따른 갱도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사진이나 설명이 많은 전시실보다 이 곳에서 이렇게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둔 전시실이 조금 더 쉽게 다가 오는 듯 했다.
역시나 난 쉽게 보고 이해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검은 석탄 가루는 탄광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었을 거다.
전시실을 돌다 보면 사진을 전시한 공간이 나온다.
그 곳에는 탄광에서 일 한 분들의 사진을 전시해 두었는데 그 사진을 보면 얼굴의 피부에 석탄 가루가 아주 짙고 두껍게 올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탄 가루가 코와 입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면 그 분들의 얼굴에서 눈의 흰자위 부분과 마스크를 쓴 부분만 하얗게 모든 것이 아주아주 새카맣다.
그 사진을 보면서 일견 무섭기도 했다.
어떻게 그 분들은 그런 환경에서 일을 하실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요즘은 연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난 연탄을 어릴때 말고는 본 적도 만져 본 적도 없으니 모르지만 아직 석탄을 캐는 분들은 있으니까.
그리고 얼마전 봉화에서 사고도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은 없다지만 이렇게 보고 나니 더 무서워졌었다.
갱도 체험을 하는 도중 중간에 갱도가 무너지는 듯한 상황을 연출한 곳도 있었다.
바닥이 흔들리고 연기가 나오고 경고음도 울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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