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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포항 죽도 시장에 홍게 쪄서 밥 먹고 왔어요

by 혼자주저리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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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시장에 갈 일은 아마도 미국 동생에게 지리멸이나 이런 저런 건어물 사서 보낼때 가게 되는 것 같다. 

따로 죽도 시장까지 갈 일은 잘 없는데 이번에도 미국 동생에게 지리멸을 보낸다는 핑계로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죽도 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지리멸이야 이 근처에서 사도 충분한데 죽도 시장까지 가는 건 부모님 드라이브 명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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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출발을 했는데 천천히 운전을 하다 보니 죽도 시장에 도착하니 거의 점심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시장 입구에 있던 식당에 게 쪄서 판매하는 집을 염두에 두신것 같았고 엄마는 어디든 괜찮다였다.

일단 공영 주차장(타워형)에 주차를 하고 내려오면 수산시장이다. 

여러종류의 생선과 수산물들을 판매하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 조기를 아주 저렴하게 샀던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이 날은 갈치가 많이 보였고 임연수도 제법 많이 보였다. 

지난번에는 시장의 휴일날 왔었기에 장사하시는 분도 찾은 사람도 많이 없었는지 이날은 아주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우리는 시장을 벗어나 아버지가 염두에 두신 식당으로 향하려다가 시장 입구에서 발목을 잡혔다. 

홍게를 파는 분이었다. 

좌판에 홍게를 잔뜩 올려 놓고 판매를 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게 불렀고 게 다리를 칼로 쓰윽 잘라 보여주며 살도 제법 있다고 했다. 

엄마랑 나랑 여기에 잡혔으니 아버지도 못 이긴척 이 곳에서 홍게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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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중앙에 떡 하니 비어있는 자리가 우리가 구입한 홍게가 있던 자리였다. 

저 한무더기의 게에 세마리를 더 추가 해서 넣어 주셨으니 양은 제법 많았다. 

홍게를 판매하시는 분이 게를 쪄 주고 먹을 수 있는 집을 알려줬다. 

몇번 가게에 가서 게를 찌는 돈을 얼마 주면 게를 쪄 줄거고 거기에서 가라는 식당에서 찐 게를 먹으면 된다고 했다. 

게를 판매하는 분은 찌는 비용이 5천이면 된다고 했는데 막상 찌는 곳에 가니 찜비로 만원을 달라고 했다. 

만원을 주고 그 곳 2층에 있는 식당 중 201번으로 가 있으면 된다고 했다. 

게를 쪄 달라고 맡기고 우리는 2층의 가게로 올라왔다. 

게를 찌는 곳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곳이 물이 흥건해서 걷기에 불편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물에 흠뻑 젖어 있어서 미끄러웠다. 

나야 괜찮지만 친정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살짝 걱정스러운 계단이었다. 

상차림비에 들어 있는 기본찬이 나왔다. 

특이 할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는 그냥 그런 상차림이었다. 

기본 상차림비가 1인 4,000원이니 세명 12,000원의 기본 찬이었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가 맡겼던 홍게가 올라왔다. 

처음 접시를 받을 때는 저걸 어떻게 다 먹나 싶을 정도로 아주 큰 접시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홍게였다. 

홍게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수량으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접시였다. 

부모님이랑은 다 먹지 못하면 포장해서 가자 하며 홍게를 먹었다. 

살이 꽉 차있는 홍게는 아니었다. 

판매하시는 분이 살이 차 있다고 했지만 막상 열어보니 약 60%정도의 수율일 듯 싶었다. 

게살은 짜지는 않았고 살은 그냥 저냥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게는 음력 설 전후에 살이 차 오르고 보름인가 그 즈음에 살이 찬다고 했다. 

이 홍게는 언제 잡은 건지 몰라도 일단 음력설 기간이 아니기에 살이 별로 없어도 불만은 없었다. 

홍게 자체도 저렴하게 구입을 했으니까. 

게딱지장에 밥을 비볐다. 

이 식당에는 게딱지를 몇개 모아 주고 볶음밥을 주문하면 2,000원에 게딱지 볶음밥을 해서 내 준다. 

난 그렇게 양념이 들어간 게딱지볶음밥 보다는 기본 공기밥을 주문해서 게딱지장을 충분히 넣고 그대로 비빈 것을 더 좋아한다. 

김가루, 참기름, 통깨, 신김치 등의 양념이 없어도 게딱지장 특유의 향과 구수함이 아무것도 넣지 않고 비빈 밥에서 더 잘 우러나니까. 

이 집의 매운탕은 정말 별로였다. 

깊게 우러난 육수가 아니고 주문을 하면 바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냄비에 올려주는데 충분히 육수가 우러나지 않아서 맛이 그냥 그랬다. 

만약 다음에 또 갈일이 있다면(갈 것 같지는 않지만) 이 곳에서 매운탕은 주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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