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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2년 11월5~6일 삼척,울진여행-태백닭갈비

by 혼자주저리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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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삼척으로 여행을 갈 생각은 아니었다. 

11월 3일에 부관훼리를 타고 시모노세키에 간다는 여행 계획은 배가 여객 운항을 하지 않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고 12월로 미룬 여행에는 여행 메이트가 함께 하지 못한다. 

여행메이트의 어깨 수술로 인해서 12월 여행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주말에 같이 어디라도 다녀 오고 싶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천, 군위 여행을 계획했었다. 

2022.10.28 - [여행/한국] - 아쉬움에 메이트랑 급 계획한 영천, 군위 여행 계획

 

아쉬움에 메이트랑 급 계획한 영천, 군위 여행 계획

11월 3일에 여행 메이트랑 부관훼리를 타고 시모노세키 여행을 계획했었다. 10월 11일에 일본 자유 여행이 풀렸으니 11월에는 당연히 부관훼리의 여객 운행이 재개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이 판단

bravo1031.tistory.com

여행 계획은 잘 잡아 놨는데 여행 떠나기 직전 인스타에서 짧은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외부에 종유석들이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 짧은 동영상을 여행 메이트에게 보냈고 삼척의 강원종합박물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삼척이 살짝 더 끌렸던것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가 죽었던 바닷가가 삼척 부남해변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곳을 가고 싶었었다. 

그래서 영천, 군위 여행에서 갑자기 삼척 여행으로 목적지를 급 변경했고 숙소도 잡지 않은 채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도 한산 한 듯 했다. 

고속도로 변에 보이던 단풍들이 색이 이쁘게 물들기도 전에 말라버려서 안타까웠지만 날씨는 너무 좋았다. 

여행지 먼저 글을 올리고 식당들을 올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의 흐름대로 가장 처음 방문했던 점심을 위한 식당부터 시간이 흐르는 순서대로 적어 보기로 했다. 

태백닭갈비

전화 : 033-553-8119

주소 : 강원 태백시 중앙남 1길 10(황지동 44-63)

메뉴 : 닭갈비(1인분/250g) 9,000원     사리류 각 2,000원     볶음밥 2,000원

골목 안에 위치해 있으며 주차장은 건물 옆 공터에 7~8대 정도 주차 가능

미리 검색해서 간 식당은 아니었다. 

우리가 첫 목적지로 잡았던 강원종합박물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박물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혹시나 싶어 박물관 근처를 검색했지만 식당이 없는 듯 했다. 

가던 길에 차를 잠시 세우고 지도 앱에서 근처 식당을 검색해서 무작정 찾아 들어 간 집이기도 했다. 

이 곳을 찾기 전 길 옆의 다른 두어곳의 식당을 먼저 방문했지만 쉬는 날인지 폐업인지 문을 닫아서 지도 앱에서 검색해서 영업중인것을 확인하고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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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닭갈비가 아닌 물닭갈비라고 해서 지역 음식인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여행을 왔으니 이왕이면 지역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했다.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식당에 갔을 때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빈 테이블은 두어개 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인가 보다 생각하며 주문을 했다. 

기본찬이 먼저 나왔다.

생각보다 기본찬이 별로였지만 어차피 본 메뉴가 맛있으면 기본찬이야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으니까.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도 미역 냉국이 나온 것이 조금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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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미역국이 일인당 나올 법도 한데 미역 냉국이 한그릇만 나왔다. 

미역을 건져 먹는 순간 너무 짜서 우리는 국물에 생수를 잔뜩 부어서 냉국을 먹었다. 

배추김치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사용하는 공장 김치가 아닌 담근 김치이긴 한데 친구나 나에게는 많이짰다. 

닭갈비가 나왔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대표적인 봄나물로 알고 있는 냉이가 이 계절에 잔뜩 올라가 있는 닭갈비라니. 

깻잎과 냉이가 잔뜩 올라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메뉴판 아래에 보면 11월 초 부터 3월까지 이 식당에서는 냉이가 올라간다고 한다. 

냉이가 올라가지 않는 시기에는 어떤 야채를 올려주는지 모르지만 이른 냉이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냉이를 키우는 밭이 있는 건지 궁금해 질 정도였다. 

쫄면 사리도 하나 추가했다. 

국물이 없는 일반 닭갈비라면 아마도 쫄면을 삶아서 내어 줄 건데 이 곳은 국물이 있는 닭갈비라서 그런지 삶지 않은 쫄면이 그대로 나왔다. 

처음 아무 생각없이 쫄면을 넣어 두고 잘 저어주지 않아서 국물이 끓으면서 쫄면이 아래에서 눌어 붙는 참사가 있었지만 쫄면 사리는 잘한 선택이었다. 

국물이 끓으면서 냉이랑 깻잎의 숨도 죽었다. 

냉이도 그렇고 깻잎도 그렇고 크기가 얼마나 큰지 위 사진에 보이는 깻잎의 꼭지 부분이 마치 나무 줄기처럼 굵고 컸다. 

깻잎의 향 보다는 냉이의 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내 코는 깻잎이 너무 커서 살짝 질긴건 안중에도 없었다. 

살짝 숨이 죽은 냉이를 하나 건졌다. 

너무도 큰 냉이라 한입에 먹기 부담스러워서 반으로 잘라 먹고 싶었지만 잘리지 않아서 결국 한 입에 먹어야 했다. 

이 계절에 냉이 향을 만나고 국물에 밴 냉이 향이 너무 좋았다. 

닭고기는 개인적으로 국물없이 볶은 걸 더 좋아하는 편이고 국물이 있는건 닭에 양념이 잘 베어 들지 않는 듯 해서 좋아하지 않는편이다. 

닭고기는 국물에 졸여진 닭 특유의 부드럽고 잡내는 없지만 간은 심심하니 좋았다. 

문제는 냉이 향에 취해서 진하고 점점 짜 지는 국물을 계속 먹은 것이다. 

처음 국믈는 짜지는 않고 냉이향이 강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먹는 동안 약불에 계속 끓였기에 먹을 수록 짜졌었다. 

하지만 찬물에 있던 개구리가 서서히 데워지는 물 온도를 인지하지 못하듯이 우리도 점점 짜지는 국물을 인지하지 못했다. 

먹을 때는 좋았지만 다 먹고 난 뒤에 친구랑 나랑 퉁퉁 부어 오르고 저녁 늦도록 배도 배도 고프지 않을 정도로 소화도 되지 않고 속은 더부룩했다. 

너무 강한 양념이 친구랑 나에게는 맞지 않은 듯 했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난 다음 밥을 한 공기 볶았다. 

남은 국물을 거의 대 부분 따라내고 밥을 볶았는데 부추가 많이 들어서 좋았다. 

바닥에 자작하게 눌어 붙도록 한 다음 먹은 볶음밥은 역시 국룰이다. 

먹을때는 맛있게 먹었지만 뒤로 갈 수록 너무 힘들었다. 

물닭갈비는 국물이 있다보니 양념이 강하게 들어가야 하나 보다. 

친구랑 나랑은 그날 저녁까지 소화가 되지 않았고 속이 더부룩했으며 퉁퉁 부어 있었다. 

맛있지만 친구랑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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