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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2년 4월 17~18일 포항 여행-드라마 촬영지 두곳 "동백이, 차차차"

by 혼자주저리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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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항 여행에는 여러가지 우여 곡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10~11일 여행 예정이었지만 3월 말에 친구 신랑이 확진되는 바람에 여유있게 일주일을 미뤘다. 

여행을 앞두고는 16일부터 내가 체하면서 증상으로 설사를 하게 되었다. 

장염이나 다른 이유로 설사가 온 게 아니라 길가다 급하게 소식와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단 설사와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고 일요일 밤에는 생리도 시작되어 컨디션이 완전히 바닥을 치는 여행이었다.

컨디션이 어떻든 간에 여행은 항상 설레임을 동반한다. 

이번에는 여행지가 포항이라 바다를 원없이 보면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대략적인 일정은 오전에 구룡포에서 일본인가옥거리를 보고 모리국수를 먹은 다음 포항의 다른 곳들을 둘러 보고 난 다음 차박을 한다.

다음날 보경사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전날 돌아 보지 못한 포항의 다른 곳을 돌아보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드라마 : 동백이 필 무렵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상장정' 이후 일본인이 조선으로 와서 살았던 곳으로 '일본인 가옥 거리'로 가옥 몇채만 남아 있던 곳을 포항시가 '일본인가옥거리'로 조성한 곳이다. 당시 요리점으로 사용되었던 '후루사또야' 일본가옥은 내부 형태 그대로 보존되어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차를 맛 볼수 있으며, 유카타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당시 일본인들이 공부하던 심상소학교와 1900년대 당시 형대로 제작한 '모형 우체통' 등이 있다. 공원 계단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어촌의 모습이 한 눈에 들여다 보여 서민의 생활상이 잘 드러난다고 해서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이 곳은 작년에 한번 다녀 온 곳이었다. 

그때는 늦가을에서 초 겨울즈음 다녀 왔었는데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이 날은 햇살은 너무 따뜻했고 그늘은 서늘했으며 바람은 시원한 날이었다. 

2020.12.28 - [여행/한국] - 2020년 11월 28일 포항여행-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근대역사관, 까멜리아

 

2020년 11월 28일 포항여행-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근대역사관, 까멜리아

생각보다 추웠던 포항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동백꽃이 필무렵 즉 드라마 동백이 촬영지였다. 사실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워낙 유명해 졌으니 한번 쯤은 가봐야지 싶었다.

bravo1031.tistory.com

한번 다녀왔기에 큰 감흥은 없었던 곳이기도 했다. 

친구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었기에 드라마에 나온 건물을 찾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 이 곳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계획했었다. 

우리 생각이 잘 맞았는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천천히 걸어서 돌아 보기 좋았다. 

예전에 왔을때 까멜리아 카페는 공사 중이었는데 이 날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랄까. 

카페에서 분위기를 만끽하며 차 한잔을 하고 싶었지만 우린 모리 국수를 먹을 예정이라 카페는 패쓰했다. 

집에서 아무리 일찍 출발을 했어도 이곳까지 오는 거리가 있다보니 조금 이른 점심을 먹어야 해서 이때 카페에 들어가면 점심이 애매해 졌다. 

친구랑 나랑 둘다 눈물을 머금고 카페를 뒤돌아 나와야 했다. 

날씨는 너무 좋아서 행복한 하늘이었다. 

전에 왔을 때와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너무 추운 오전이라 그런지 거리 자체가 조금 우중충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날은 햇살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거리 전체에서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전이었지만 오픈한 가게도 그때보다 많아서 조금 활기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큰 도로를 건너면 작은 인공 동산이 있는데 예전에 왔을 때는 올라가 보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날이 너무 좋아서 한번 올라가 보니 어부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있었다. 

여행은 역시나 날이 좋을 때 하는 것이 맞나 보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소소하게 돌아 보는 것도 하기 싫어 지니까. 

청하시장(5일장)

드라마 : 갯마을 차차차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 200번길 6(미남리 382-3)

역시나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나는 큰 감흥은 없었다. 

친구는 이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나에게 꼭 보라며 적극 추천을 했기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시장 내에 있던 드라마에 나온 가게들이다. 

가게 이름 그대로 드라마에 나왔었나 보다. 

친구에 의하면 보라슈퍼의 딸 이름이 보라 라고 하면서 원래 가게 그대로 드라마에 나온 것이 너무 좋다고 했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사고 싶었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개인사정으로 슈퍼가 쉬는 날이었다. 

드라마에서 극중 여주인공이 출근 하는 길이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지 않았으니 내 눈에는 그저 벽화만 보일 뿐이었다. 

벽화의 색을 새로 칠했는지 너무도 선명해서 보기 좋았다. 

아마 드라마를 봤다면 출근길을 따라 걸으며 드라마의 감흥에 빠지지 않았을까.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검색을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미지의 건물이었다. 

드라마에서 오윤카페로 나왔다고 하는데 이 곳에서 우린 커피 한잔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카페를 가 보니 이 곳은 운영하는 기게가 아니라 외부만 그대로 유지해 둔 곳이었다. 

그리고 위치도 우리보다 먼저 다녀 온 사람들의 사진을보면 이곳이 아니었다. 

벽화가 선명했던 출근길 옆에 있던 오윤 카페를 시장쪽으로 이전해 두었나 보다. 

많이 아쉽구나. 

 

청하 시장 말고 다른 곳에서도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그 중에서 홍반장의 배가 있다는 사방기념공원에 갔지만 주차장에서 배가 있는 언덕까지 너무도 높은 경사 계단이라 아래에서 배를 보는 것으로 포기했다. 

이날 내 컨디션이 정말 제로가 그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 올 자신이 없었다. 

곤륜산도 올라가는 경사가 가파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포기하고 주인공들의 집이 있는 석병1리는 돌아보기로 했다. 

포항 석병1리

드라마 : 갯마을 차차차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주의사항 : 관광지가 아닌 주민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이른 시간, 늦은 시간 방문 자제 및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소란피우지 말 것. 사진 촬영 자제

주차 : 마을 입구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주차 가능하고 안쪽 방파제 쪽에서 주차 가능

마을에 들어서면 붉은 등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한 등대라고 하는데 방파제와 등대와 파란 하늘이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입구의 너른 공터에 주민들이 미역을 말리고 있었고 그 한켠에 주차를 할 수 있다. 

이 공터에서 방파제 쪽으로 더 들어가면 방파제 앞에도 주차 가능하다. 

극중 주인공 홍반장의 집으로 나왔던 집이다. 

친구도 드라마에서 집 대문을 나서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딱 이 집이 그런 위치엿다.

주민들이 미역을 널어 말리는 공터와 접해 있어서 마루에 서면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집이라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사진을 찍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으니 감리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 인물의 집으로 나오는데 대문에 출입을 금하는 철책이 설치되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으면 저렇게 해 놨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드는 부분이었다. 

주인공들의 집으로 촬영된 곳에는 협조문이 다 붙어 있었는데 그 협조문도 필요가 없었나 보다. 

극 중 여주인공인 혜진과 그의 친구 미선의 집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곳 또한 주민들이 살고 있어서 멀찍히 떨어져서 사진을 찍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내가 왜 남의 집을 찍고 있지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드라마를 본 친구는 저 집 앞에서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일이 있었고 등등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혜진과 미선의 집 앞 골목에서 찍은 등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굳이 홍반장의 집처럼 대문 열면 바로 바닷가로 갈 수 있는 집은 아니지만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위치였다. 

드라마 촬영지를 섭외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이렇게 숨어 있는 마을을 찾아낸 그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은 마음이다. 

크지 않은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드라마를 촬영했지만 관련하여 그 어떤 상업적인 행위도 볼 수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촬영지를 보러 관광객이 많이 들어 온다면 마을이 번잡해 질 듯 한데 아직 조용함을 유지 하고 있는 곳이었다. 

마을을 걷는 내내 발소리를 죽이고 이야기 소리를 줄이면서 조심하게 돌아 볼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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