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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지난 여행의 추억-2016년 6월 오키나와 여행 울궈 보기(만좌모,추라우미수족관)

by 혼자주저리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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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일정 중 2일차가 되었다.
첫날은 비행기 연착으로 별로 하는 것 없이 보낸 날이었어고 이날 하루 오롯히 여행자의 기분으로 관광을 다닐 예정이었다.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원래도 초저녁에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조카가 바뀐 환경 때문인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한시간 넘게 조카와 놀다가 6시 30분경 아침을 먹기로 했다.
동생과 나의 아침은 전날 류보 백화점에서 구입 해 둔 도시락으로 해결고 조카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햇반과 유아용 김, 유아용 멸치로 밥을 먹였다.
아침을 먹고 난 다음 샤워 후 8시 즈음 숙소를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 운전대에 앉아서 조심스레 운전을 시작했다.
기억나는 감각은 이날 뜨거운 오키나와의 햇살때문에 얼굴과 팔과 다리등 옷 밖으로 드러나는 곳에 썬크림을 잔뜩 발라서 끈쩍거렸다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를 달려 만좌모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오래 달린것 같지도 않은데 톨비가 700엔이 나왔다.
어마무지 비싼 톨비.
고속도로 톨비가 저렇게 비쌀 줄 알았으면 국도로 설정해서 다닐 걸 그랬다.

오키나와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한곳인 만좌모는 드라마 때문에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아침 일찍 움직인 때문인지 붐빌 정도는 아니었다.
주차장은 입구쪽에 한 곳이 있고 그곳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상가쪽에도 작은 주차장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에 여유가 있었고 안쪽의 상가쪽 주차장도 자리가 있어 우리는 안쪽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이때 조카는 또다시 오전 낮잠을 자고 있는 시간이라 동생과 조카는 차에 두고 혼자 만좌모를 둘러봤다.

딱히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었다.
입구에서 저 코끼리 모양 절벽까지 너른 들판(?) 벌판(?)이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걷기에는 좋았고 눈이 시원해 질 정도의 초록 풀밭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말고는 그냥 그랬다.
저 절벽을 위해 비싼 톨비를 주고 올 정도의 매력이 있는 건 아니었던게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저 곳의 햇살은 너무도 뜨거웠다.
만좌모를 한바퀴 도는 동안에 그늘도 없어서 멋진 풍경과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음에도 뜨껍다라는 감탄이 더 먼저 나오는 곳이었으니까.

그늘이 있고 중간 중간 쉴 곳이 있었다면 반드시 필수로 다녀가야 할 곳이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일단 중간에 쉴 곳도 없고 이른 아침이라 햇살은 너무도 뜨거웠고 바닷가 특유의 습도는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생각해 보니 난 한여름이면 여행을 다니지 않는 편이라 한여름 바닷가의 습도가 어떤지 체감하지 못한 듯 싶다.
그냥 느낌으로는 우리나라 동해 바닷가 또는 제주도의 바닷가도 이렇게 습도가 높았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 곳은 뜨거움과 습도로 인해 힘든 관광지였다.

거기다 천천히 둘러 보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입구로 들어가면 풀밭 사이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천천히 돌아보고 만좌모에서 사진을 찍고 중간 중간 서서 사진을 찍고 하면서 한바퀴 돌면 다시 입구 주차장으로 나와진다.
중간에 쉴 곳이 없다보니 앉아서 바다 멍을 할 수 있는 곳도 없고 너른 초록 풍경을 보며 멍 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거기다 풀 밭에는 뱀 주의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서 함부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멋지지만 그냥 그랬던 만좌모였다.

만좌모를 뒤로 하고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했다.
다행이 이번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네비가 안내 해 줘서 비싼 톨비를 내지 않아도 되었다.
추라우미 수족관의 경우 여타의 테마파크 마냥 주차장이 아주 넓게 조성이 되어 있다.
입구쪽 주차장에 자리가 많지만 그 곳을 모두 무시하고 무조건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수족관 가까이에 주차타워가 있으니 그곳에 주차를 하면 걷는 동선도 짧고 차도 그늘 주차가 가능하다.
우리는 렌터카 사무실에서 1장당 1,600엔으로 할인해서 구입한 입장권을 챙겨 수족관으로 향했다.

그나마 수족관이랑 가까운 주차타워에 주차를 했다고 해도 수족관까지는 꽤 걸어야 했다.
아주 넓은 공원을 걸어야 하는데 중간 중간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보이고 미세한 입자로 물을 분사해 주는 곳도 지나간다.
날씨가 이렇게 뜨겁지만 않다면 조카가 놀기에 너무도 좋은 환경들이었지만 감히 그 곳에 놀고 있는 아이들은 없었다.
우리도 조카를 그곳에 놀리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할 정도의 뜨거움이었다.

중간 중간 안개처럼 물을 뿌려주면서 열기를 식혀 주는 곳이 없었다면 도대체 어떻게 걸어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걷다가 너무 더워서 나무 그늘에 들어가도 시원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습도는 마치 피부에 한겹 뜨거운 옷감을 두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때 난 오키나와는 봄, 여름, 가을에는 오지 않는 걸로하고 한 겨울에는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족관에 도착하면 에어컨으로 인해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내고 들어 가기 전 로비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동생이랑 조카는 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입장권을 내고 수족관으로 들어갔다.
수족관은 아주 크고 넓고 깊게 만들어서 물고기들이 좁은 수조에 갖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환경으로 만들어 놨었다.
크고 넓고 깊은 거대한 수조에 한 종류의 물고기만 넣어 둔 것이 아니라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수조에 종류별로 물고기들이 들어가 있는 곳이 있다.
이 곳에서는 파란 바탕의 수조에 들어 있는 해파리가 이뻐서 한참 보고 나왔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츄라우미 수족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고래상어가 있는 곳이 나온다.
이 곳은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야외 경기장의 계단식 좌석마냥 앉아서 고래상어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지그재그로 경사로를 만들어 둬서 수족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 놨다.
우리가 이 수족관으로 들어오자 마자 고래 상어 밥 주는 시간이 되었다.
난 감탄을 뱉으며 사진을 찍었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고래 상어 밥 주는 시간이 끝나고 천천히 돌아 보기 위해 동생과 조카를 찾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동생은 내가 조카를 보는 줄 알고 사람들에 밀려 뒤로 빠지면서 둘다 조카를 손에서 놓친거다.
덕분에 조카를 잊어 버릴 뻔한 잊지 못할 경험을 이곳에서 했다.
2018.11.06 - [혼잣말/속앳말] - 뜬금없는 추억팔이-오키나와에서 조카 잊어버릴 뻔 했던 그러나 뻔뻔했던 조카 이야기

 

뜬금없는 추억팔이-오키나와에서 조카 잊어버릴 뻔 했던 그러나 뻔뻔했던 조카 이야기

몇년 전에 나랑 동생 그리고 조카 이렇게 셋이서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6월의 여행이라 큰 고민은 없었는데 막상 가 봤던 오키나와는 너무나 더웠고 습했다. 온도는 30도가 훌쩍 넘었고 습

bravo1031.tistory.com

예전에 한번 블로그에 글로 올린 적이 있다.
여행기는 제대로 정리해서 올릴 생각 없었고 뜬금없이 조카 잊어버릴 뻔한 내용만 블로그에 올렸더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의 철렁함이란.

고래상어를 보고 난 다음 고래상어 수족관 옆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움직였더니 허기도 지고 지키기도 했고 조카덕분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해야 했으니까.
카페테리아 내부에는 처음에는 자리가 없어서 다시 나갔다가 잠시 후 빈 자리가 한 곳이 나서 그곳에 조카와 동생을 앉혀 두고 주문을 하러 갔다.

주문을 하기 위해 대기선에 기다리면서 본 모습인데 어떤 젊은 여성(입은옷, 분위기 등으로 느낌적 느낌상 90%이상 한국인이었다)이 주문대기선 입구 쪽에 의자를 하나 가져와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조금 후 카페 매니저가 나와서 이 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입구이니 저쪽으로 비켜 줬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내용(일어는 못 알아 듣지만 행동과 분위기로 이해)으로 카페테리아 외곽 구분 파티션쪽으로 가르켰다.
그러자 그 여자는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쓰윽 둘러보더니 카페테리아 내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아주 조금의 여유 공간에 의자를 두고 다시 앉아서 핸드폰을 하더라.
분위기 상 일행이 음식을 주문하러 가고 본인이 기다리는 듯 하지는 않았다.
그때 마침 그 여자가 앉은 자리 안쪽의 테이블에 일행이 있는 사람이 음식을 담은 트레이를 들고 지나가다가 그 여자때문에 불편해 하면서 살짝 째려 보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 여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냥 뻔뻔해 보이는 모습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 졌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오키나와식 덮밥과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새우볶음밥이었다.
새우볶음밥은 음식을 가지고 오자마자 조카쪽으로 옮겨져 조카가 전투적으로 먹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조카도 이른 아침을 먹고 중간 중간 간식을 조금씩 먹었다고는 해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메론소다는 그냥 메론 소다의 맛이었다.
카페테리아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느껴졌지만 음식의 양이 눈물나게 적었다.
25개월 조카 혼자서 새우볶음밥을 다 먹었으니까.
점심을 먹고 나서 2시에 하는 돌고래 쇼를 관람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찍었던 공짜로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은 아주 작은 사진이었고 입체 카드에 일반 사이즈의 사진은 1,050엔이었다.
그렇게 해중 공원을 뒤로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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