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날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엄청나기 보다는 어이 없는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12일인지 13일인지 양일 중 하루 보스가 운영하는 식당(비빔밥? 보리밥? 식당)에 근무하는 조리원에게 팀장이 그만두라고 했다고 한다.
그만두라고 한 이유가 보스가 나이도 젊고 세련된 사람이랑 근무를 하고 싶다고 했다나?
얼마전에 그 식당에 근무하는 조리원의 휴가 문제로 팀장하고 이야기 하다가 그만두라고 해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도 너무 어이 없고 황당해서 기가 막혔는데 결국 팀장이 조리원에게 그만두라고 했단다.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서.
2021.08.08 - [혼잣말/속앳말] - 너무도 이쁜 말만 하는 구나 (feat.오지랖)
오늘 그 조리원이랑 찬찬히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8월 초 내가 질러놓은 일도 있어서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이 사태까지 간 것인지 알아야 했으니까.
내가 팀장이랑 휴가 문제로 이야기 하기 훨씬 전 부터 조리원이랑 팀장이랑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주로 팀장이 본인을 위해 업무에 없던 일을 해 달라고 하면 조리원이 투덜 거리면서 해 주는 것 때문에 팀장이 많이 쌓였나 보더라.
예를 들면 팀장이 조리원에게 메뉴에도 없는 라면을 끓여 달라고 요청하면 조리원이 투덜투덜 거리면서 라면을 끓여 준다거나 보스가 메뉴에도 없는 대구탕을 끓여 달라면 못해요 라고 안 한다거나 하는 일들이었다.
처음 이 조리원이 근무를 할 때 보스나 팀장 둘 모두 일 잘하고 깔끔하다고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음식도 맛이 없고 메뉴도 변경이 안되고 등등 불만을 이야기 하더니 젊고 세련된 조리원과 일하고 싶다는 핑계로 그만두라고 했다고 한다.
조리원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건 식당에 처음 데리고 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했었다.
식당에 근무 할 만한 사람이 두명 있는데 한명은 투덜거리지만 일은 다 해주는 사람이 있고 한명은 앞에서는 예예 거리지만 뒤에서는 일 하나도 안 하고 버티는 사람이 있다고.
그런데 일 되는 사람이랑 일 하겠다고 불러 놓고 계약기간도 다 못 채우고 그만 두라고 했다니 어이가 없었다.
메뉴에도 없는 라면을 끓여라는 건 쉬운 거였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시끄러울 때 그들은 식당에서 연회를 주최하고 연회 주문을 받고 했었다.
그때야 지금처럼 5인이상 집합 금지 이런건 아닐 때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명이 모여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조리원에게 안주를 만들라거나 연회 준비를 시켰었다.
물론 그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만의 잔치를 위해 조리원에게 일을 시킨 거다.
연회라는 핑계가 아니라도 보스가 지인들과의 술자리, 팀장이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외부 식당은 눈치가 보이니 이 식당에서 엄청 했었다.
그 모든 일들을 다 해 줬는데 이제와 이러다니.
모든 일에 회의가 든다.
이 직장에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열심히 해 본들 그들 개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바로 잘라내는 현실.
솔직히 몇번의 반항(?)으로 나 역시 보스나 팀장하고 관계가 굉장히 소원한 편이다.
눈이 마주치면 인사나 할 까 업무만 아니라면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관계.
나야 무기계약직이다 보니 어쩌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그들에게 고분고분하고 예예만 하는 사람이 필요한가 보다.
이렇듯 저렇듯 그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 지 모르는 사람들.
직급이 권력인 줄 알고 휘두르는 사람들.
본사 정직원과 계열사 무기계약직의 눈에 드러나는 차별.
그냥 씁쓸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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