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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1년 8월 23일 지난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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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가려나 보다. 

8월도 후반부에 접어 드니 괜히 마음적으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언제였나 기억도 나지 않는 어는 날. 

이 날은 그렇게 덥지 않았던 것 같다. 

전날 비도 많이 왔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로에 물 웅덩이가 생겼으니까.

그 물 웅덩이에 참새처럼 보이는 작은 새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너희도 피서를 온 거니? 

한 동안 나무 그늘에서 서서 저 새들을 한참 보고 있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 보고 있어도 좋았던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분명 여름이 되기 전의 사진이다. 

여태 폴더 속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 

벚꽃이 지고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할 즈음 벚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누군가가 이쁘게 모아 놨다. 

나라면 길을 가다 떨어진 열매를 밟지 않게 피해 가느라 정신 없었을텐데 누군가는 이렇게 이쁘게 모아 두기도 하는 구나. 

저 열매들을 밟으면 신발 밑에 색도 물들고 바닥에도 물들고. 

봄이면 항상 지뢰피하기 처럼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 걷는 원인들. 

만개한 벚꽃은 이쁘지만 열매는 지뢰가 되지만 이렇게 모아 두니 이쁘기도 하구나. 

사무실 근처의 길고양이 두팔이. 

어느날 아련히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도 이뻤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 받지 않고(사실 미워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쁨 받는 길고양이. 

가끔은 마음껏 늘어진 두팔이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한다. 

그때는 분명 뭔가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있었을 때였으니까. 

먹부림 아닌 일상글을 적으면서 다시 등장한 먹을 거리. 

이건 정말 먹부림이 아닌 일상글에 적을 수 밖에 없는 사진인듯 싶다. 

우유와 커피 한잔과 스콘 하나. 

책상위 해야 할 일들을 적힌 널부러진 포스트잇. 

왜 이리 정신없이 바빴고 왜이리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왜 이리 어설프게 끼니를 떼웠을까.

이렇게 먹고 끼니가 해결 안 되는 건 나만이 아닐듯. 

아닌가. 다들 이 정도 먹으면 끼니가 되는데 나만 안 되는 것인가. 

폴더 속에서 찾은 또 하나의 사진. 

비같은 비도 별로 내리지 않은 장마로 인한 습기와 더운 날씨로 인해 직장 근처 화단에 버섯들이 피었다. 

분명 식용 버섯은 아닐거다. 

식용 버섯이었다면 누군가가 벌써 다 까지 않았을까? 

내 눈에 띌 정도의 버섯이라면 절대로 식용 버섯이 아닌 걸로 결론을 내려야지.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을 사고 싶어서 드릉거리다 결국 톡딜로 저렴하게 나온 후라이팬 세트를 구입했었다. 

구입한 지 한참이 되었고 연마제 제거하고 세척한지도 한참이고 처음 예열해서 계란 후라이를 해 본지도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후기도 올리지 않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날씨도 너무 더워서 불 옆에 서서 무언가 음식을 하기 너무 힘든 날이라는 핑계로 게으름을 정당화 해 본다. 

조만간 스테인레스 후라이팬 후기도 작성해야지. 

보스가 영선반 직원들에게 농장에서 키우라고 한 감자들. 

감자를 캘 때가 되었을 때 관리반 직원들과 미화반 직원들 모두 농부 복장으로 올라가서 감자를 캤다고 한다. 

다들 우리가 감자 캐려고 이곳에 근무하는 건 아닌데라고 하면서도 보스가 하라니 하는 분위기. 

수확량이 많아서 보스는 저 감자로 본사 직원들에게 선물하느라 바빴고 나머지 감자들은 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나도 받은 거의 8~9kg정도 되는 감자들. 

감자가 너무 맛있었다는 건 함정. 

삶았을 때 너무도 포슬포슬 맛있는 감자였다. 

맛있다는 상황이 슬펐던 날이었는데 이것도 정말 오래되었구나. 

톡딜에서 너무도 저렴하게 올라온 인견 블라우스라 쓰고 그냥 티셔츠라 읽는 옷. 

한 벌에 만원도 안 하는 저렴한 가격이고 인견이라 더위를 많이 타는 나를 위해 블루와 검정 두 가지를 구입했다. 

옷 속에 가격표가 붙어서 왔는데 저 티셔츠같은 블라우스 정가가 114,000원이라고 한다. 

난 만원도 안 하는 가격에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 가격이면 제대로 준 것 같고 가격표 대로 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호구 중에 호구 인듯. 

저 금액을 적어 놨으면 최소한 마감이라도 제대로 해 놓던지. 

뒷 목 부분에 붙은 택을 눈에 띄지 말라고 낚시줄 같은 투명실로 바느질해서 붙였는데 그게 더 눈에 띄더라. 

마감이 엉성한 부분도 너무 많았고. 

아마도 가격은 엄청 붙여 놓고 세일 상품으로 내 놓는 것 같은데 이런 장난은 기분좋게 웃고 넘기기에는 판매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요인인 듯 하다. 

그냥 적당한 가격을 붙이고 적당히 받을 정도로만 받고 판매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나야 저렴하게 샀으니 더 할 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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