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있으면 창문을 열고 사무실 문도 열고 완전히 오픈 상태로 있게 된다.
혼자 있다보니 너무도 더운 날이 아니면 에어컨을 켜는 것 보다는 자연 바람이 더 좋다고 느끼는데 습도가 높은 날은 유난히 모기가 많이 들어 온 다는 걸 느낀다.
전자 모기향을 하나 갖다 놓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자연스러운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
집에 굴러 다니던 모기 기피제를 찾아냈다.
유통기한은 지난 모기 기피제.
사용해도 될까 싶은 생각에 그냥 버릴까 하다가 피부에 뿌리지 않고 향으로만 모기가 오지 못하게 하는 거니 사무실에서 사용해 보자 싶었다.
원래 사용하는 방법대로 옷자락이나 피부에 뿌려야 한다면 바로 버렸어야지.
종이컵에 티슈 한장을 넣고 모기기피제를 두세번 스프레이를 해 줬다.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직접 피부에 닿는건 아니라 괜찮을거라고 다시 한번 다독였다.
종이컵 밖으로 기피제의 기름 성분이 베어나올까 싶었는데 며칠을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그런 현상은 없었다.
책상 바로 앞에 종이컵을 뒀다.
자리로 살짝 매운 향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모기가 오지 않을 듯한 향이기는 한데 유통기한이 지나서 과연 효과가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잠시 있었더니 책상 아래 다리 쪽으로 모기가 몰리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놔.
그래도 저 향을 피해서 책상 아래로 간 것인가 싶기도 하다.
종이컵 하나를 더 만들어 책상 아래에 두었다.
책상 위에 하나 그리고 책상 아래에 하나.
책상 바로 앞에 두었던 것은 컴퓨터 모니터 쪽으로 위치를 옮겼다.
필기구가 필요할 때마다 종이컵이 걸리적 거리는 듯 해서 손이 움직이는 동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현재 내 책상의 아래 모습이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2단 책장을 옆으로 뉘여서 그 아래에는 사무실용 슬리퍼와 출퇴근용 신발을 두고 그 위에 다리를 올려 둔다.
책장의 모서리에 종아리 부분이 눌리는데 모서리 부분이 제법 거슬려 안전가드를 구입해서 붙였다.
책장을 두기 전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퇴근할 무렵 슬리퍼를 벗고 신을 신으려고 할 때 마다 발이랑 다리가 퉁퉁 부어서 신을 신기 힘들었다.
이렇게 책장을 두고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마다 발을 올려두니 퇴근 할 때에도 발이 붓지 않아서 좋다.
생각보다 발과 다리가 많이 편한 방법이니 사무실에서 가능하다면 이렇게 두고 일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는 사무실에 혼자 있으니 큰 문제가 없었고 이 직종이로 전직을 하기 전 여러사람과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때는 책상 아래 A4상자를 두고 그 위에 살짝 살짝 발을 올렸었다.
누가 물으면 A4상자는 사무용 비품인데 자리가 없어서 여기 둔거라 둘러대며.
지금은 대 놓고 책장을 이용하니 혼자 사용하는 사무실의 최대 이점인듯 싶다.
책장 위에 올려 뒀던 종이컵을 책상의 전 정리를 위한 선반에 올려 두었다.
발을 올리다가 한번씩 종이컵을 건드리게 되어서 발에 걸리지 않도록 저 위치로 옮겼다.
모기 기피제가 있어도 모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 아침에 출근해서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전자 모기향을 피우고 볼 일을 본다.
그 후 전자모기향은 끄고 모기 기피제를 칙칙 두세번 뿌려서 책상 위와 아래에 두니 모기가 달려드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올 여름 모기와의 전쟁은 피하고 발의 붓기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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