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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믿고 보는 작가의 드라마 넷플 한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by 혼자주저리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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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었을 때 한번 봐 볼까 싶은 정도의 흥미였다. 

이름값을 하는 배우들이었고 알함브라라는 제목에 살짝 끌렸었다. 

하지만 상영 초반 떠 돌아 다니는 이미지가 왠지 일반적인 로맨스 같아서 보기를 포기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드라마 W를 보게 되었고 W와 알함브라가 믿고 보는 나인의 송재정 작가님 작품임을 알게 되어 다시 보기를 하려고 했었다. 

https://bravo1031.tistory.com/1158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판타지 드라마 "W"

예전 W라는 드라마가 방영이 될 때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항상 드라마에서는 청개구리 기질이 발휘하는 난 주변의 호평에도 끝까지 보지 않았고 버텼었다. 왜? 이유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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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넷플과 여러곳의 다시보기 사이트를 모두 탈퇴한 뒤여서 이 드라마 때문에 재가입을 할 정도는 아니라 여태 안 보다가 얼마전 넷플을 다시 가입하면서 시작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영 : 2018년 12월 01일~2019년 01월 20일, tvN

연출 : 안길호

극본 : 송재정

출연 : 현빈(유진우) 박신혜(정희주) 이승준(박선호) 민진웅(서정훈) 찬열(정세주) 박훈(차형석) 조현철(최양주)

         김용림(오영심) 이레(정민주) 이학주(김상범) 김의성(차병준) 이시원(이수진) 한보름(고유라) 이재욱(마르꼬)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

좋아하는 송재정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초반 진입 장벽이 조금 있었다. 

송재정 작가님의 작품인 줄 모르고 보기를 시도하다가 1회를 채 다 못 본 상태에서 다시보기를 취소했었는데 이번에도 초반 몇회는 조금 나에게는 장벽이었다. 

하지만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초반 몇회를 보고 나서는 꽤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역시나를 연발하게 했다. 

물론 이 드라마가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밤새워 모든 회차를 다 봤다 하는 정도의 흥미는 아니었다. 

송재정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게가 초반이 지나 실리면서 다음회가 궁금하지만 또 보는 만큼 기를 빨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이 빠져서 한회차를 보고 난 다음에 바로 다음 회차를 보지는 못했다. 

한 회차를 보고 난 다음에는 조금 쉬어 주어야 다음 회차가 가능 할 정도였다고 해야 하나? 

드라마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투자회자의 오너가 우연히 게임 개발자의 연락으로 그라나다로 가게 되고 게임에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현실증강게임과 현실의 사건 사고들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 된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하면 현실에서 사라진 게임 개발자를 찾아야 하는 유진우는 게임을 체험 하던 중 그와 라이벌 관계였던 지금은 남보다 못한 친구와 게임에서 대결을 벌인다. 

그와의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현실에서 친구는 게임의 마지막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되고 온 몸에 상처는 없으나 다량의 출혈로 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타살의 흔적은 전혀 없으나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유진우였기에 세간에서는 그를 의심한다. 

하지만 세간의 의심어린 눈초리는 유진우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욱 큰 문제는 죽었어야 할 형석이 지속적으로 게임속에서 등장하고 게임을 로그아웃해도 자동 실행이된다. 

심지어 게임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스마트 렌즈를 빼도 게임은 계속된다. 

유진우는 왜 형석이 게임속에서 NPC가 되었는지 그리고 게임 개발자인 세주를 찾아야만 한다. 

드라마는 초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흡인력이 강한 편이었다. 

늘어지는 부분도 없었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했다. 

문제는 특유의 무게감때문에 두어편을 연달아 보기가 힘들었다는 것. 

이건 분명 나만의 문제였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이래 저래 피곤한 일들이 주변에 있다보니 가벼운 드라마 위주로 보게 되어(그렇다고 너무 가벼운건 싫은데) 이 드라마를 조금 힘겨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가볍고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와 이 드라마 중 어떤 걸 추천하고 싶냐고 물으면 난 단연코 알함브라를 추천한다. 

가볍게 보는 드라마들(요즘 중드, 일드를 보는 중)은 보면서도 짜증을 내고 있으니까. 

짜증을 낼 바에야 안 보는 것이 나은 것 아닌가 하고 싶지만 그냥 또 가벼운것이 땡기는 요즘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은 아마도 출연진들이 스포가 된다는 것일 듯 싶다.

드라마를 다 보기도 전에 박선호를 보면서 이 케릭터는 끝까지 유진우를 지키겠구나 싶었다. 

아마도 송재정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나인에서의 케릭터 이미지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인듯 했다. 

나인에서도 알함브라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였고 끝까지 주인공의 곁을 지킨 인물이었다. 

다른 한명은 차병준 교수였다. 

왠지 이 케릭터는 처음보는 순간 악역이구나 싶었다. 

앞서 봤던 W에서의 역활이 고정된 악역이 아니었음에도 차가운 스테인레스 침대에 누워있는 형석의 옆에서 주먹을 꽉 지는 모습을 클로우즈 업 하는 걸로 내 생각을 굳혀주었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늘어지는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케릭터가 스포였고 PPL이 조금 많이 신경에 거슬리는 정도였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PPL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 

거기다 스페인 로케까지 생각하면 이 정도는 눈감아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다음 가장 큰 구멍은 아마도 마르꼬의 존재가 아닐까.

분명 유진우를 비롯해 현실의 인물이 NPC로 등장하는 것은 버그라고 했다. 

그래서 진우는 버그를 삭제하고 스스로도 엠마에게 삭제 당하기 위해 찾아 간다. 

그런데 마르꼬는 삭제를 했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혼자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마스터와 연결된 인물만 삭제를 하면 리셋이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세주에서 진우로 마스터 권한이 넘어 갔으니 마르꼬는 삭제하지 않아도 되는 버그로 전락한 걸까. 

인던의 존재도 조금 의아스럽기는 하다. 

인던에 들어간다고 해도 현실에서까지 증발해 버리는 건 조금 과한 것 같기는 한데 이 작가님이 주로 타임슬립으로 과거에 오가고(나인)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W)등 현실에 있을 수 없는 현상을 주로 그린 분이라 인던의 존재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 

대부분 현실증강게임이랑 현실이 동시에 일어나지만 인던은 작가님 특유의 현실과 괴리가 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이렇게 따지면 난 정말 이 작가님에게 편파적인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드라마라는 매체는 개인의 호불호에 따른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주인공을 비롯해 드라마의 케릭터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케릭터는 서비서로 주로 나왔던 서정훈과 최양주 실장이었다. 

정훈의 경우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저 그런 비서로 보였는데 드라마가 진행이 될 수록 볼매였고 깨방정 최양주는 드라마의 무게를 덜어내 주는데 큰 몫을 했다. 

중반이후까지 정훈도 드라마의 무게를 덜어주지만 후반에서는 무게를 잔뜩 잡아버리는 케릭터였기에 양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가 무겁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활이었다. 

양주의 케릭터는 분명 일드의 병맛 케릭터는 아니었다. 

이래서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내 취향에 더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드라마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 또는 해피앤딩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검색을 했을 때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했는데 내가 봐서는 유진우는 NPC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세주가 인던에 숨어서 있었듯이 진우도 인던에서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왜 버그라고 인식되었던 유진우가 인던에서 살고 있냐면 아마도 그건 진우가 마스터의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게 설명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세주가 마스터의 권한으로 인던에 숨어 있었다는 걸 양주에게 이야기 하고 진우는 세주처럼 현실에서도 증발해버린 상황과 NPC가 된 다른 사람들은 자아가 없이 동맹이면 동맹을 지키고 나머지는 적으로 마지막 표정 그대로 나오지만 진우는 유저를 돕는 존재로 그려졌으니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는 흡인력도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내 컨디션에 따라 조금 버겁기도 했다. 

송재정 작가님 특유의 무게가 잘 드러난 드라마로 생각되어진다. 

누군가에게 드라마를 추천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추천할 의향이 있다.

이제 경이로운 소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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