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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왓챠 영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

by 혼자주저리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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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딸아이가 보라고 적극 추천 한 작품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애니메이션들이 있고 이 영화도 추천했다. 

딸아이는 감독의 필모깨기를 하면서 봤는데 재미있었다고 했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Sicario)

개봉 : 2015년 12월 03일, 미국

감독 : 드니 빌뇌브

각본 : 테일러 쉐리던

출연 : 에밀리 블런트(케이트 메이서) 베니시오 델토로(알레한드로) 조슈 브롤린(맷 그레이버)

         다니엘 칼루야(레지 웨인) 빅터 가버(데이브 제닝스) 맥시밀리아노 헤르난데즈(실비오)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FBI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와 CIA 소속의 작전 총 책임자 맷(조슈 브롤린), 그리고 작전의 컨설턴트로 투입된 정체불명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 상황 속, 세 명의 요원들은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숨쉬는 모든 순간이 위험한 이곳에서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는 FBI가 인질을 구하기 위해 한 지점을 급습하고 그 곳에서 대량의 시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무언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건물에서 발견되는 대량의 시신들. 

그들은 모두 벽 속에 매장되어 있었다. 

작전을 이끈 FBI의 케이트는 이 말로 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는 듯 보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타의 범죄 수사물 정도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수사관들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케이트와 레지는 흔히 많은 범죄 수사물에서 볼 수 있는 원칙을 지키고 정의로운 인물들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축이 아니었고 이 영화는 그들의 눈에 비치는 알레한드로와 맷의 이야기였다. 

딸아이가 재미있다고 권해줬지만 나로서는 이 영화의 재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일단 주인공으로 보여지는 케이트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이 아주 아주 답답한 밤고구마였다. 

개인적으로 음식으로 좋아하는 고구마는 호박고구마도 꿀 고구마도 아닌 밤고구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부분이 보이면 거부감이 먼저 든다. 

물론 전후 사정을 놓고 보면 케이트의 저 고뇌가 당연하다는 걸 인지는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중도 하차 하지 않은 채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기존의 범죄 수사물이 아니라고 했던것 처럼 이 영화는 추리도 수사를 하는 과정도 거의 없다. 

케이트는 영문도 모르고 아무것도 전해 들은 것도 없이 알레한드로와 맷의 뒤를 따를 뿐이다. 

맷의 건들건들 거리는 양아치 같은 행동들이나 알레한드로의 신비주의는 케이트를 그리고 보는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저 세명의 조합이 언제쯤 깨어질 지 조마조마했던 기억만 있다. 

특히 영화 초반 멕시코로 넘어갔던 케이트의 불안은 긴장감을 충분히 전달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설명을 요구해도 그 누구도 들려주지 않는 사람들을 따라 국경을 넘고 중무장한 경찰과 함께 무법지대인 멕시코 도시를 누비는 그녀의 긴장은 영화를 보는 나에게도 전달이 될 정도였다. 

즉 이 영화는 대부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케이트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 

전후 사정 아무런 정보 없이 진행되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했었다.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나에게는 일종의 장벽이 되었다. 

시원함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으니까. 

CIA의 주요 인물로 나오는 맷의 건들거림은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계속 맷이라는 인물을 의심하게 된다. 

회의 석상에 맨발에 쪼리를 신고 한량처럼 느슨한 옷 차림은 양복을 제복처럼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만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는 장치였다. 

매사 맷은 진지하지 않았고 대충이었지만 마지막 케이트와의 장면에서는 꽤 진지해 졌던 것 같다. 

대충 본다면 맷에 대한 의심이 생기지만 나로서는 맷을 의심할 건덕지는 없었다. 

보통 저런 사람은 진국 또는 진짜 정의편 이런 경우가 많았으니까. 

하긴 그런면서 맷이 뒷통수를 친 것일까? 

무언가 숨긴 것이 많이 보이던 알레한드로.

이들 팀에서 그들을 배신한다면 분명 알레한드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중후한 멋이 있는 멋진 배우였고 이 영화에서 케릭터가 가지는 분위기를 너무도 잘 표현한 배우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래 저래 의심을 거둘 수 없게 하는 그는 잔인한 고문도 거리의 총격전도 모두 원활하고 수월하게 진행을 한다.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그 부분이 딱 이 케릭터의 주요 설정이었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그의 모습은 이 영화가 분명 흔하디 흔한 헐리우드식 영웅주의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아마 쉽게 볼 수 있는 범죄수사물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봤기에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 내가 기대했던 스타일이 아니어서였는지 재미는 느끼지 못했지만 영화는 볼만했다. 

일단 케이트의 시점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영화를 즐기는데 장애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나에게는 범죄 수사를 빙자한 심리물이었다. 

아마 심리물로 인식하고 이 영화를 시작했다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딸이 나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한 말 중에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이 음향을 잘 사용하고 화면이 좋다고 했었다. 

솔직히 난 영화에서 음향은 그 상황의 분위기를 업 시켜주는 효과음 이상을 감상할 능력이 안 되기때문에 음향에 대한 부분은 뭐라고 할 거리가 없다. 

딸이 잘 사용한거라고 하니 그런 줄 알아야지. 

화면은 한번씩 그림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특히 이 영화에서는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그 상황의 분위기와 심리가 너무도 잘 어우러 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딸 덕분에 새로운 느낌의 범죄수사물 영화를 하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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