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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특출나지 않아서 좋았던 왓챠 영드 추리 드라마 "화이트 채플"

by 혼자주저리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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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볼까 싶었었다.

왓챠에 예전에 좋아하던 미드들이 하나 둘 보여서 미드를 볼까 싶었는데 막상 클릭을 하게 되는 건 전혀 보지 않았던 새로운 드라마들에 손가락 끝이 더 잘 간다. 

이번에도 클릭을 하고 보니 영드였다. 

인데버 이후로 영드가 꽤 재미있다. 

화이트 채플 시즌1(Whitechapel)

방영 : 2009년 02월 02일~02월 16일

출연 : 루퍼트 펜리 존스(조셉 챈들러) 필립 데이비스(레이 마일스) 스티브 펨버튼(에드워드 버칸)

잭 더 리퍼 등 120년 전 런던의 밤을 공포로 몰아 넣은 희대 살인마들의 모방 범죄를 다룬 영국의 정통 수사물

영드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이다.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 할 수는 없지만 영드구나 싶은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보기에는 인데버 보다 더 영드 같은 느낌이었다. 

위 사진을 보고 설명할 수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 노란 가스등 같은 분위기의 사진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느낌이 영드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몇 편 안 본 영드가 가진 느낌을 완전히 발산하는 드라마이다. 

보고 싶어요라고 클릭을 해 둔 아주 많은 드라마와 영화 중에서 이 작품을 고른 이유 중의 하나는 시즌 1이 3편으로 끝나고 한 편당 시간이 50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시즌 하나를 다 보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 없기에 일단 클릭을 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경찰청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조셉이 진급을 위해 화이트 채플의 반장으로 낙하산 인사로 발령을 받아가고 그곳의 마초 형사들과 함께 잭 더 리퍼의 모방범죄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낙하산 반장으로 조셉은 배운 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지만 현장 경험은 없고 마초 형사들을 다루지 못해서 조금 쩔쩔매는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정감이 간다. 

세련되고 우아하지만 결벽증과 정리에 대한 강박이 보이는 낙하산 반장의 모습은 일선의 형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듯 했지만 고구마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도 능력이 뛰어난 천채들의 수사물에서 벗어나 고뇌하고 고민하는 일반 사람같은 모습이 우리 주변의 인물인듯 보기에 좋았다. 

일선의 형사들은 그냥 꼰대들 같다. 

청소를 하지 않고 인스턴트를 마구마구 먹어대며 낙하산 반장의 지시는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 

물론 반장이 지시를 내리기 전에 마일스가 이미 반장보다 먼저 업무적인 지시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래도 직급이 깡패인데 이들은 직급이 높아도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교묘하게 야유를 한다. 

넥타이를 매라는 말에 웃기는 멘트가 있는 사은품 넥타이를 메고 나오고는 등 낙하산에 대한 거부감을 농담으로 표현한다. 

그들이 하는 농담이 저질스럽다기 보다는 저렴한 조크 같지만 그 모습은 그냥 꼰대에 마초들이라는 설정을 더 부각 시켰다. 

회의 참석도 잘 하고 반장이 공부하라고 던져 주는 책이나 비디오도 착실하게 보기는 한다. 

문제는 앞에서는 이래저래 비꼬듯 장난처럼 넘기고 뒤로 공부를 하는 앞과 뒤의 모습이 다른 형사들의 모습은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아닌 주변의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같았다. 

우리도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키면 앞에서는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어차피 해 놓고 보는 스타일이니까. 

마일스는 처음 보여준 꼰대이자 마초 같은 형사의 모습을 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의리는 있고 한번 동료로 인정을 하면 그 울타리 안의 사람들은 확실하게 챙기는 스타일인데 마일스도 그런 사람인 듯 하다. 

반장을 가장 인정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지만 한번 인정하니 그대로 마음 맞춰 일을 추진하는 힘이란. 

이런 꼰대라면 미워할 수 없는 케릭터가 된다.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천재거나 또는 영재같은 추리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이들의 수사는 계속 벽에 부딪히고 실수를 하면서 삽질을 한다. 

이 부분이 반복되고 시간이 길면 고구마 같아서 드라마를 더 보기 힘들어지는데 화이트 채플의 경우 짧은 시간과 화수 때문인지 고구마가 될 겨를이 없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하다가 삽질 좀 하고 나면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 해결이 된다. 

물론 시즌 1의 잭 더 리퍼의 모방범은 능력있는 수사물의 수사관들에게 멋지게 잡혀주는 그런 범인이 아니었고 이번 시즌의 결론은 애매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는 감상을 내어 놓을 수 있었다. 

화면의 편집도 이중으로 간섭이 크게 겹치는 편집이 사용되었는데 이 부분은 몽환적이기도 했고 으스스함을 조금더 극대화 시키는 장치이기도 한 것 같았다. 

사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장면이 전환될 때 마다 화면이 겹치거나 어긋나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런 분위기가 영드 같다고 하는건 나의 편견 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래서 더 이 드라마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특출나게 뛰어난 인물이 없었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있었고 에피소드 하나로 길지 않게 잡은 시간은 이 드라마를 좋아할 이유로만 가득한 것 같았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멋지게 잡는 장면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고구마 구간도 없는 짧고 굵게 즉 시원하게 한 시즌을 보기에 좋다. 

낙하산 반장의 난감함도 좋았지만 마지막 팀원들과의 어우러짐도 좋았던 그래서 책상에 앉아서 상급 지위로의 승진은 물건너 갔지만 편안해진 표정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결정타로 작용한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 지 궁금해지면서 빨리 다음 시즌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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