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스 이야기를 써야 겠다.
그렇게 하고 싶어 하던 식당은 11월 2일에 오픈했다.
영업 신고 없었고 그러니 영업허가도 없고 그곳에 일하는 직원들 보건증은 했나 모르겠다.
보리밥 비빔밥 한가지를 메뉴로 쌀밥, 곤드레밥, 보리밥, 나물 4종류, 샐러드 2종류, 김치 등을 본인이 뷔페처럼 담아 가고 계란 후라이를 직접하는 식당이 오픈했다.
그 식당에 주방 찬모 한명, 사무실2명, 점심시간에 아르바이트 2명 그리고 사무실에 인턴같은 아르바이트 학생 한명이 근무한다.
매출이 좋으냐고? 많이 팔릴 때는 점심 시간에 30명 이내 어떤 날은 4명.
재료비도 안 나오고 인건비는 더욱 안 나오는 매출 상황이다.
커피숍은 준비는 다 해 둔 상황에 준비하던 직원이 그만둬서 지금은 문을 닫은 상황.
직원을 제대로 뽑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막상 오픈을 할 때 인력이 없어서 못 여는 상황이다.
물론 커피숍도 영업허가도, 신고 등등 아무것도 없다.
말 그대로 무허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식당에 저 많은 인원이 붙을 이유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면 인력 조정을 해야 하는 판인데 그런 생각은 없다.
그냥 이렇게 오픈을 하고 이제와 하는 말이 담당이 책임 져야지라고 보스는 말했다.
준비 할 때만 해도 안되면 본인 책임이라고 큰소리 뻥뻥치더니 이제와 담당 책임이란다.
지난 주에 회계 담당하는 직원과 나에게 사내 부지 내에 있는 비닐하우스 9개동에 작물 심을 걸 알아보라고 했다.
그 비닐 하우스는 회사 뒷쪽의 작은 산 일부에 사내 복지 차원에서 10여년 전에 국화등을 키웠었다.
전담 직원이 국화를 키워서 가을이면 사내 로비에 국화 전시회도 하고 해서 유명하지는 않아도 주변에서 점심시간에 잠시 들려 구경을 할 정도는 되었는데 결국 그 사업도 경제적 상황때문에 멈춘 상태였다.
아마 그 전 최종 보스의 취향에 맞춰 국화를 키우다 10여년 전 즈음에 최종보스가 바뀌면서 굳이 지원을 못하겠다고 한것 같은데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고.
그 덕에 덩그러니 남은 비닐 하우스에 회사의 연세든 직원 몇몇분이 개인적으로 작물 몇가지 키우면서 버려둔 장소였다.
그 비닐 하우스를 모두 우리가 농작물을 심어서 소출을 봐야겠단다.
처음에는 사계절 쌈채소, 배추, 무, 당근, 허브, 블루베리, 버섯등을 키우겠다고 하면서 알아보라고 해서 회계직원과 나는 나누었다.
난 블루베리랑 허브를 찾아보고 버섯을 제외한 다른 작물은 회계 직원이 책이 있으니 그 책을 보고 정리하는 걸로 했다.
그 내용을 어제 발표 하라고 해서 발표 했는데 결론은 위 내용을 다 재배를 하면서 청계도 키우겠단다.
계분이 거름에 좋으니 계분으로 거름을 하고 그 닭이 낳은 청란은 따로 판매하겠다고 하네.
그 비닐 하우스에서 멀지 않은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는데.
난 처음 닭을 키운다고 했을 대 열댓마리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000마리 정도 생각 한 듯 한데 주변에서 그정도 많은 양의 닭을 키우려면 허가도 내야 하고 축사도 따로 만들어야 하고 등등 문제가 많다고 했더니 허가 없이 몰래 50-100마리 정도 키우겠단다.
몰래 키우면 되지 이런다.
정상 적인 사고방식은 하나도 없는 그분이 어제 퇴근 10분전에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면서 우리 부서도 아닌 다른 부서 직원에서 말해서 만들어 온 PPT를 보여준다.
우리 부서 직원이 만든 PPT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PPT잘 만드는 다른 부서 직원에게 만들라 했단다.
그 PPT로 최종 보스에게 발표를 하고 최종 허가를 득할 예정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농장에서 소출이 나서 소득이 있으면 그 금액으로 우리 임금도 올려주고 보너스도 주고 하겠단다.
코로나로 지금처럼 영업 이익이 적어지면 내년은 어떻게 버티지만 내후년은 힘드니 이렇게라도 수입을 만들어야 한단다.
회계 직원과 나에게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하라고 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농업인이 되는 거고 추후에 이걸 직업으로 할 수도 있으니 농업인이 되는 공부를 지금부터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란다.
그런데 왜 나의 추후 직업을 당신이 결정하고 나에게 강요를 하는 것인가?
난 농업을 할 마음도 없고 집에서 작게 기르는 식물들도 쉽게 죽는 상황이라 식물을 키우겠다는 생각 눈꼽 만치도 없는데 왜 당신이 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인가 말이다.
그리고 농작물이 뿌려놓고 심어만 놓으면 그대로 매출로 이어지는 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이 너무 싫다.
어떤 작물을 심고 가꾸는데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나조차도 그 중간 과정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지 머리로도 아는데 그냥 뿌리고 심으면 되는 것 처럼 말하는 그분의 말이 너무 무책임하게 보인다.
거기서 소출이 나면 월급도 올려주고 보너스도 준다?
소출이 나려면 사람이 얼마나 달라 붙어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할 인력은 구할 생각도 없이 현 사무실과 영선등에 근무하는 인력으로 진행 한다고 한다.
살짝 반대 의견을 냈더니 내년이 지나고 영업 이익이 없어서 내후년에는 이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면 너네는 사직서 써야 하는 거야 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 상황.
그러면서 본인이 식당 사업을 할 때 본사에 있는 사람들이 니가 퇴직하고 식당 하려고 미리 연습 하는 거냐 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또 흥분.
그 때 시간은 6시 퇴근 시간이 넘은 상황이라 내가 퇴근 하자고 했다.
그러니 잠시 있어보라고 하면서 본인의 불평은 할 만큼 다 하고 나서 나에게 그런 이야기로 본인의 말을 끊지 말란다. 그러고는 퇴근 하라고 하더라.
뭔가 일에 관련된 의미 있는 말이면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다 들어야 지. 퇴근 시간이던 말던.
그런데 그 순간에 하는 이야기는 본사 직원들이 본인에게 한 말들을 그대로 옮기며 본인이 화났다고 우리한테 토로하는 것 말고 더 있냐 말이다.
그 쓸데 없는 말을 왜 내 퇴근 시간을 넘겨서까지 들어주고 있어야 하는 건가.
난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고 현재 일에 만족하고 퇴직 후에는 농사 지을 생각 전혀 없다.
그리고 쓸데없는 본인의 한탄을 퇴근 이후에도 들어 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일에 관련 된 일이라면 몰라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직원이 힘들어서 토로하는 거라면 몰라도 당신은 내 선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미래를 왜 당신이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난 그 미래에 동의하지 않는다.
농업을 해 보겠다는 생각도 없고 내가 여태 살아 온 인생에서도 농업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거다.
자료 찾고 알아 보라고 하는 건 직장 보스의 명령이니 하는 거지만 내가 직접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제 오전부터 스트레스성 폭식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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