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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한달이 넘게 6살 조카와 집콕한 친정엄마와 다녀온 창녕 "우포늪"

by 혼자주저리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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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즉 3월 29일이 친정엄마 생신이었다.

28일 저녁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저녁을 먹었다. 

생일 당일에 일이 있는 식구들이 있어서 전날 저녁에 밥을 먹는데 식당으로 나가지 못했다.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보통 근처 고깃집에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집에서 먹기로했었다. 

배달 주문 하고 국 끓이고 찬 몇개 해서 저녁을 먹고 조카가 고른 초코케이크도 불고 하는데 엄마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니 2월 중후반부터 엄마는 일하는 동생을 대신해 6살 조카를 보고 있었는데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 

한달에 한번 꼴로 병원을 핑계로 대구 이모를 만나러 다니시는 것도 못 한지 한달이 넘었고 복지관이나 노래교실에 못 나가신지도 한달이 넘은 거다. 

운동삼아 동네 한바퀴 돌던 것도 못 하신지 한달. 

거기다 혈기 왕성한 6살 조카를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니 그것도 스트레스였을 듯. 

동생이랑 간단한 도시락 싸서 사람 없는 곳에서 바람이나 쐬고 조카 좀 풀어 놓고 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했다.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창녕 우포늪으로 목적지를 결정하고 엄마, 동생, 조카와 함께 일요일 출발했다. 

창녕 우  포  늪

주소 : 경남 청녕군 유어면 대대리

전화 : 055-530-1553, 1521

시설 : 우포늪 생태관, 제1전망대, 제2전망대, 간이후게시설, 유모차/휠체어 이용 가능

         휠체어대여(×), 장애인화장실(×), 우아휴게소(수유실)(×), 유모차대여(×)

         

국내 최대의 내륙 습지로 창녕군 대함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있는 습지 면적은 약 2.31㎢정도(70만평)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에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우포늪에는 부들, 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등 다양한 생물이 자라고 있다. 늪에 반쯤 밑둥이를 담그고 있는 나무들이 '원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포늪은 1997년 7월 26일 생태계보전지역중 생태계특별보호구역(환경부고시 1997-66호)으로 지정되었으며, 국제적으로도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등록습지이며 1999년 8월 9일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2011년 1월 13일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524호)으로 지정되었으며, 같은해 2월에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한국관광 으뜸명소' 8곳에 선정되었다

집에서 10시에 출발했다. 

평소와 달리 엑셀러레터를 밟지 않고 정규 속도를 지켜가며 드라이브 분위기를 흠뻑 느끼며 차를 달렸다. 

천천히 달리다 보니 우포늪 근처에 오니 점심 시간. 

도시락을 먹기 위해 우포늪에 가기 전 한 곳에 들렸다. 

사실 목적했다기 보다는 네비가 가르쳐 주는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핸들을 한번 꺾었다가 우연히 보게 된 늘어지는 벚꽃때문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도로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어서 그 곳에 주차를 하고 늘어지는 벚꽃을 보기 위해 올라가니 작은 정자도 있었다.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여학생 두명이 포장해 온 음식을 정자에서 먹고 있었는데 벚꽃을 구경하고 나니 그 학생들은 돌아 가고 없어서 정자는 우리 차지가 되었다. 

저렇게 벚꽃이 늘어지는 나무가 수양버드나무, 능수 벚꽃이라고 하는 가 보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벚꽃이었고 주로 많이 본 이미지가 일본 풍의 그림에서 많이 봤었던 능수 벚꽃을 이곳에서 봤다. 

엄마도 저렇게 늘어지는 능수벚꽃은 처음 보신다며 예쁘다고 감탄에 감탄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서 몇 그루 없는 능수 벚꽃을 감상했다. 

이곳은 화왕신 국립공원 근처인데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우포늪에 가려다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꺽은 거라서. 

능수 벚꽃이 있는 곳에서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위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본 것이 다이다. 

근처에 식당이 몇 군데 있었다. 

능수벚꽃 있는 곳 맞은 편에 이디야 커피숍이 있었고 이디야 맞은편에 전통 건물이 있었는데 어떤 건물인지 자세히 보지 않아서 기억에 없다. 

능수 벚꽃을 보고 난 다음 차로 이동해서 우포늪에 도착했다. 

우포늪은 봄 꽃 명소가 아닌지라 사람이 적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량은 많았고 사람도 꽤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치여서 힘들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도 하고 있었고. 

우포늪은 넓은 편이라 도보로 돌아 보기위해서는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니는 데 나랑 동생은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엄마는 더욱 힘든 상황. 

천천히 걸어 보기로 했다. 

다 보는 건 힘들테고 그냥 가 볼 수 있는 곳만 보는 걸로.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늪이 나온다. 

이 늪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어서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오늘은 엄마를 위해 나온 길이라 동생이랑 조카는 주차장과 우포늪 사이의 공원 같은 공간에서 놀기로 하고 나는 엄마랑 천천히 걷기로 했다. 

일단 엄마를 조카에게서 떨어트려 주는 목적도 있으니까. 

날씨도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예뻤고 우포늪은 올라오는 새순들로 파릇파릇해 지고 있었다. 

집과 직장만 오간 나에게도 탁 트인 우포늪을 보는 순간 속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 천천히 걷기에는 좋았다. 

가끔 마주오는 사람과 자전거로 지나가는 사람 그리고 우리와 한꺼번에 길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걸으며 길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아이들이 길에서 뛰다가도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오른쪽으로 가도록 유도해 줘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는 없었다. 

아주 넓은 호수 같은 우포늪. 

그런데 저 곳에 있는 새들을 가끔 보면 수위가 깊지 않은 듯 했다. 

깊이가 상당할 것 같은데도 새들은 수면에 서서 있었으니까. 

핸드폰 카메라로 최대한 줌을 당겨서 찍은 새 사진. 

저 새들이 서 있는 걸 보면 물 깊이가 깊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호수가 아닌 늪인가 보다 싶었다. -

이렇게 늪을 따라 걷다 보면 가끔 물 속으로 푸드득 첨벙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우연히 눈에 띈 모습. 

아주 큰 붕어처럼 생긴 물고기가 수면위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들어가는 소리였다. 

순식간에 본 상황이라 붕어인지 어떤 물고기인지 모르지만 크기는 아주 컸다는 것. 

숭어(?)처럼 둥글둥글한 물고기가 아니라 붕어처럼 넙적한 물고기였다는 것만 봤다. 

우포늪을 전체적으로 걸어 보고 싶기도 하고 출렁 다리쪽으로 가 보고 싶기도 했지만 엄마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한달여를 코로나때문에 조카를 보느라 집에서만 생활했던 엄마는 걷는 것도 힘들어 하고 무릎도 아프다고 했다. 

더구나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으니 호흡도 쉽지 않은 상황. 

천천히 걸어서 한시간여를 걸었지만 엄마에게는 무리가 될 듯 했다. 

제 1 전망대 앞을 지나갔지만 계단이 있어 포기하고 새 관찰을 위한 나무 집을 잠시 봤다. 

우포늪의 1/5도 못 걸었지만 엄마가 힘들어해서 다시 동생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한시간 20여분동안 6천보 정도 걸었던 우포늪. 

집에서만 생활하던 엄마에게 바깥 바람 잠시 만난 것만으로 만족했던 우포늪 여행.

다음에 여건이 된다면 전체적으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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