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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장르의 경계가 모호했던 왓챠 플레이 영화 "미드소마"

by 혼자주저리 202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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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Midsommar)

개봉 : 2019년 07월 11일

장르 : 공포, 미스터리

감독 : 아리 에스터

출연 : 플로렌스 퓨(대니) 잭 레이너(크리스티안) 윌 폴터(마크) 윌리엄 잭슨 하퍼(조쉬) 빌레름 브롬그렌(펠레) 

율리아 랑나르손(잉마르) 아치 매더퀴(사이먼) 엘로라 토르치아(코니)

당신의 감각을 마비시킬 공포!
축제가 끝나기 전까진 빠져나올 수 없다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열리는 미드소마에 초대된 6명의 친구들
 선택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충격과 공포의 축제가 다시 시작된다

미드소마(Midsommar-Midsummer's day)  : 스웨덴어로 "한여름"이라는 뜻이다. 스웨덴에서는 매년 중순

                                        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지 축제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드소마의 뜻이 뭘까 생각했다. 

찾아 보니 생각보다 제목이 가진 명확성은 깔끔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지고 있던 감상과 맞다고 해야 하나? 

스웨덴어를 전혀 모르니 미드소마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고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도 미드소마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의미는 아주 깔끔해서 내 고민이 무색할 정도였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미드소마 영화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접하게 되었다. 

그 많은 정보들을 접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마침 왓챠의 무료 3일 이용 쿠폰과 함께 해결되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즐기지는 않고 슬래셔 무비는 싫어라 하는 이상한 취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포 영화로는 "블레어 윗치"를 꼽는데 아직 블레어 윗치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영화는 찾지 못했다.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 같은 영화는 공포물이 아니라 반전으로 충격을 주는 영화였고 공포물로 규정 짓는 것 중 가장 최고는 현재 나에게는 블레어 윗치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이 수작으로 꼽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나 최근에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보지 못했기에 블레어 윗치는 내 개인적 최애 공포 영화인걸로. 

다시 미드 소마로 돌아와서 나에게 이 영화는 공포영화도 호러무비도 아닌 장르가 모호한 영화였다. 

고어물 같은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아주 조금씩 섞여 있기에 딱 하나 장르를 짚어 내기에는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아마도 너무도 환한 화면의 분위기 특히 파란 하늘과 확 트인 들판의 배경에 전체적으로 흰색이 주가 되지만 포인트처럼 원색이 끼어 있는 화면 구성이 더욱 모호한 장르로 보였을 지 모르겠다. 

심지어 고어물 같은 절벽 신 마저도 너무도 밝고 환한 분위기와 색감에 거부감 없이 영화를 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화들짝 놀라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공포 영화로 장르를 몰아 가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기 보다는 심리물에 가까웠다.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동생에 의해 발생된 가족의 불행은 대니를 극단까지 몰아 넣지만 몇년을 사귀는 크리스티안은 그녀의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한다. 

그녀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듯한 크리스티안의 모습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감정을 생각을 줄이고 크리스티안의 옆에 있기 위해 노력하는 대니.

그녀는 그렇게 펠레의 초청으로 그의 고향 축제에 참가한다. 

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동안 화면은 길을 따라 달리다가 점점 역전이 되어 아래 위가 바뀐 화면으로 달린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달하면 화면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여기서부터 영화는 화면에 눈을 뗄 수 없다. 

의미심장한 화면의 작은 모습들. 

마약에 의한 환각을 나타내는 것들. 심지어 5월의 여왕이 되는 순간 꽃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 모든 것이 감독의 의도인 듯. 

하지만 역시 난 그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 가 싶다. 

크리스티안의 친구들은 대니를 부담스러워하지만 그들을 이 마을로 초대한 펠레는 대니를 다독인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야기 하고 이 공동체에서 진정한 가족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때는 펠레의 말들에 다른 의미가 있을 지 몰랐지만 영화의 마지막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펠레는 대니가 목적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소름 돋는 인물을 꼽으라면 펠레라고 하고 싶다. 

친구를 축제로 데리고 온 궁극적인 목적은 조쉬나 크리스티안의 논문을 돕거나 마크의 치기어린 유흥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선한 웃음을 머금으며 부드러운 말로 대니를 어르는 그에게는 다른 뜻이 있었으니까. 

영화를 보다 보면 건물 안에 그림이 많이 보여주고 카메라도 그 그림들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가 있다. 

그 그림들이 가진 의미가 영화를 보다보면 밝혀지는데 나로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영화를 보고 난 다음 해석을 찾아 볼 때 그렇구나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의미가 가장 정확하게 전달 되는 건 잉마르가 크리스티안을 선택할 때의 그림이다. 

그림을 보여 줬었고 식사 시간에 크리스티안의 파이에서 음모가 하나 나온다. 

그때까지도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찾아 본 해석에서 크리스티안의 음료가 다른 사람보다 짙은 색이었다는 말에 소름 돋았다. 

그림이 생각났으니까. 

전체적으로 영화의 작은 단서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다. 

마야의 짙은 화장과 옷의 많은 색감은 잉태를 위한 의식을 마친 자에게 내려지는 보상인걸까? 

아니면 그들의 공동체를 유지 하기 위한 모체로서의 역활에 대한 존중의 의미일까? 

밝고 환하지만 흰색이 주가 되고 원색은 포인트로 조금씩 사용되는데 마야의 경우 넘쳐나는 붉은색으로 차별이 되어지면서 이들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잉태가 목적이었고 그 목적을 이룬 마야는 이 순간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영화의 초반에 갖난 아기를 돌보며 하는 말에 아기의 엄마는 순례를 떠났다고 하는데 이것과 마야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들은 가족이라는 단위는 없고 공동체 단위만을 중요시 하는 개인의 감정을 비켜내고 단체가 같이 공감하는 것을 생활화 하는 것 같다. 

마야의 잉태 의식에 주변에 둘러 싼 벌거벚은 여성들의 획인화 한 신음이나 대니의 절규에 따라 절규하는 주변의 여성들의 모습에서 대니는 그리고 이 구성원들은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같다. 

가족의 불행으로 상처를 입고 남자 친구의 멀어진 마음에 불안을 느끼는 대니는 이들의 공동체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동화되어 갈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공포 영화도 고어물도 아닌 심리적 흐름 특히 대니의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변화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 

고저 없이 비슷한 톤으로 흐르는 영화는 조금 지겹다는 느낌을 가지기 좋은데 이 영화의 경우 다른 사람들은 충격이라는 절벽신이나 마야의 잉태 의식 조차도 강약이 조절되어 나에게는 같은 톤으로 잔잔히 흐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진행되어지지만 지겹지는 않았던 영화로 아마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 감상해서 강약을 못 느꼈을 수 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조금 더 강한 강도를 느낄 수 있었지 않았을까? 

비슷한 톤으로 진행된 영화라고 해도 지겹지 않고 영화 상영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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