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COMTAGION)
개봉 : 2011년 09월 22일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 맷 데이먼(토마스 엠호프) 로렌스 피시번(엘리스 치버) 케이트 윈슬렛(에린 미어스)
마리옹 꼬띠아르(리어노러 오랑테스) 기네스 펠트로(베쓰 엠호프) 주드 로(앨런 그럼위드)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맷 데이먼)이 채 원인을 알기 전에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 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로렌스 피시번)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케이트 윈슬렛)를 감염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는 최초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가 촉발한 음모론의 공포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원인불명의 전염만큼이나 빠르게 세계로 퍼져가는데…
이름은 여러번 들어 봤던 영화.
재난물을 좋아 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보지 않았었다.
한 동안 영화를 보지 않던 시기가 있었으니 그때 였는 듯.
전염병에 관한 영화는 아마도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아웃브레이크가 가장 인상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컨테이젼이 다시 부각되었고 넷플릭스에 검색했더니 없던 이 영화가 왓챠 3일 무료 이용 쿠폰을 사용하면서 보니 있길래 냉큼 봤다.
영화 자체로 보면 아마 재미 없었을 듯 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강약 없는 진행 상황만 보여 주는 영화였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 사태와 비교되어 너무도 현실과 똑같이 흘러가는 모습들.
마치 예언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이 영화가 코로나 사태 앞서 발표 된 것이 아니라 뒤에 발표 되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다 라며 생각을 되짚을 수 있는 영화였다.
그랬다면 진정한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았을까?
기침과 비말 감염, 밀접 접촉 그 후 혼란한 상황까지.
심지어 체육관에 만든 집단 치료 시설은 우한의 집단 병원을 연상케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을 살펴 보면 임시 진료소가 세워지고 있는 곳도 있다던데 다행인건 우리나라는 병원과 단체 생활시설을 이용한 경증 환자 진료 시설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생필품 사재기와 사회의 패닉 상황 그리고 가짜 뉴스들.
현실과 너무도 똑같은 영화의 장면들.
소름끼치도록 현재와 비슷한 내용들이었다.
물론 영화적으로 과장은 조금 있었지만 그 정도 과장은 과장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역시 서양권이라서 그런가.
이들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감염현장으로 나온 미어스 박사 조차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 하지 않고 있다가 감염이 되어 사망한다.
하지만 홍콩으로 발원지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오란테스 박사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홍콩의 살아 남은 주민들만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로 한 집에 모여 생활한다.
이것이 마스크에 대한 동, 서양의 인식 차이인가 싶기도 했다.
어설픈 방호복을 입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블로거.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하고 그 쓰레기를 뒤적이는 노숙인들.
블로거가 만들어낸 가짜 치료제를 위해 약국에서 줄을 서다가 마침내는 폭동도 일어나는 현장들.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는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만들어지고 개봉이 되었지만 현실을 너무도 정확하게 예측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영화 자체로는 그닥 재미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현재 난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보게 된 영화라 소름 돋는 예측에 놀라며 영화를 봤지만 이런 일이 없었다면 컨테이젼 영화는 영화로서의 재미는 그닥 없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작품으로 끝났을 것 같다.
현실과 비교하면 과장되었지만 영화적으로는 강약의 구분 없이 중중중의 단계로 시작해서 중중중중의 단계로 끝맺음을 한다.
물론 미어스 박사의 감염과 죽음, 오란테스 박사의 홍콩 주민에게 납치 되는 상황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장치이지만 결론은 그닥 긴박한 느낌이 없었다는 것.
비슷한 톤으로 잔잔한 강물이 흐르듯 서술해주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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