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을 내고 산 인스턴트 마라탕면.
마라탕은 딸램과 한번 먹어 봤었다. 그때 그닥 감동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었기에 그닥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니 자극적인 음식들에 손이 간다.
막상 식당에 가기에는 그런 분위기니 공산품류 사러 노브랜드에 들렸을 때 눈에 띄는 대로 다른 종류로 하나씩 총 두종류를 들고 왔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인스턴트 마라탕면.
노브랜드에서 2천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던 것 같다.
영수증을 폐기 해 버려서 가격 확인은 현재 불가능하다. 역시 믿지 못할 내 기억력.
포장을 뜯으면 내부는 저렇게 되어 있다.
뚜껑은 두꺼운 종이 재질로 한장 있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직화 가능한 용기와 내부 구성품들이 각각 포장이 되어있다.
사실 직화 가능한 용기 사용은 처음이라 냄비에 물을 부어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없지 않아 있었다.
편의점의 라면 조리기 같은 기구나 하이라이트 같은 기구는 바닥이 평평해서 저 조리용기가 괜찮을 듯 하지만 우리집은 가스레인지라서 삼발이 위에 올리는 거라 조리중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 어떻게하나 하는 별 필요 없는 걱정을 하는 인간이 나라는 인간이다.
내부 구성품을 다 꺼내 보면 위와 같다.
면, 마라탕면 소스, 건더기 소스, 고수 후레이크.
다행이다. 고수가 따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난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스프의 글씨체가 중국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북한스러운 느낌이 많이 드는 건 나뿐일까?
조리 방법을 꼼꼼하게 읽어 본다.
방법은 쉬운데 나트륨 함량이 너무 많다.
하긴 라면도 나트륨 함량이 많아서 국물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라면의 경우 아주 가끔 먹을때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이건 또 신경이 쓰이네.
국물의 양은 용기 표시선 보다 많이 잡았다.
가끔 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지정된 양보다 물을 많이 잡아서 끓이는 나.
조리법대로 끓이면 맛은 좋은데 너무 짜서 스프를 줄이거나 물을 많이 잡거나 두가지 방법으로 짠 맛을 줄여야 하는데 스프를 줄이면 맛이 많이 없어지는 듯 해서 물을 많이 잡는 편이다.
하긴 그렇게 물을 많이 잡아서 맛은 적당하게 맞춘다고 해도 밥 말아 먹으면서 국물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더 나트륨 섭취는 많이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면만 건져 먹고 국물은 버려야 제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인데 잘못된 방법이기는 하다.
여튼 불안하지만 시키는대로 용기에 물을 많이 붓고 끓이다가 면이랑 건더기 스프를 넣었다.
면이 들어가자 마자 물의 색이 뿌옇게 흐려졌다.
아마 전분 성분 때문이 아닐까?
면과 건더기 스프를 넣고 조금 있으면 끓어 오른다.
이때 거품도 많이 발생하기에 어차피 집에서 끓이는 거라 거품도 조금씩 걷어 내 줬다.
걷어 내 주는 시간보다 거품이 더 많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끓였으면 불을 끄고 소스를 넣어 주면 된다.
거품은 걷어 낸다고 걷어냈고 불을 끄니 확연히 줄어 들었다.
소스 색은 맛 없어 보이는 검붉은색.
충분히 저어서 소스가 국물에 잘 섞이도록 했다.
저래 놓으니 비주얼은 그닥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생각해 보면 라면 자체를 즐기지 않는 나라서 더 그렇지도.
용기채로 식탁으로 옮겨 맛을 봤다.
물을 많이 넣어그런지 아니면 소스를 늦게 넣고 섞어서 그런지 면 자체에 소스가 충분히 베어 있지는 않았다.
스푼에 국물과 면을 같이 떠서 먹으면 괜찮았던것 같다.
맛은 산초와 비슷한 아릿하게 매운맛이 약간 느껴졌지만 물을 많이 부은 탓에 특유의 매운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면만 깔끔하게 건져 먹었다.
국물은 면과 함께 조금씩 먹다보니 제법 많은 양을 먹었지만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에는 국물의 맛이 어울리지 않을 듯 해서 그대로 버렸다.
양은 잘먹고 많이 먹는 나에게는 충분한 한끼로는 부족한 느낌.
그냥 가볍게 먹기에는 괜찮았을까?
요즘 활동량이 줄어 먹는 양도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한 식탐이 늘어서 배가 불러도 무언가를 찾아서 꾸역꾸역 먹고 있으니 정말 나도 확찐자가 될 판이다.
마라탕면은 재 구매 의사는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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