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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일상-경칩, 꽃샘추위 그리고 기다림

by 혼자주저리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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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아침. 

꽉 닫힌 창 밖에 따뜻해 보여 봄 옷을 꺼냈다. 

물론 하늘하늘 얇은 봄 옷이 아니지만 어제까지 입었던 겨울용 폴라티셔츠는 뒤로 미루고 봄에 주로 입던 얇은 면 소재의 폴라 티셔츠를 꺼내 레이어드로 입었다. 

오래 입어 보풀도 일어난 옷이지만 또 오래 입어 그만큼 내 몸에 익숙한 느낌의 옷이다. 

새옷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 

봄옷이라 그런지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에 하루의 시작이 좋았다.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앗 하는 마음. 

생각보다 외부 온도가 차다.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이라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도 좋아 보였는데 온도는 차갑다. 

오히려 어제보다 더 낮은 온도. 

차에서 라디오를 켜니 꽃샘추위란다. 

서울은 영하권이라는데 그래도 차에 부착된 외부 온도계는 영상 2도이다. 

옷도 가볍게 입고 왔는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확인하는 뉴스들. 

좀더 나은 소식은 없을까 하는 기대에 기사들을 확인하는데 여전히 나아진 소식은 없다. 

일일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800명이 넘는 딱 하루를 제외하고 다시 500명대로 떨어진 걸 위안으로 삼았는데 거기서 더 떨어 질 생각도 하지 않고있고 신천지 사람들의 어이없는 행동들은 기사로 매번 올라오고. 

물론 기사들이 자극적으로 쓰여 있을 수도 있고 집중적으로 그들만 뒤쥐고 다닐 수도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단체 없으니 이 참에 신천지 탈탈 털리는 것일 수도. 

하지만 결국은 그들이 처음에 제대로 잘 대응했다면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마녀 사냥이라고 울부짖지만 이 상황까지 사태를 이끌어 온 것은 그들이니까. 

신천지에이어 인천에서 새로운 사이비 종파 한 곳이 또 터졌다. 

왜들 이러는 건지. 

어떤 종교를 믿던지 상관하지 않지만 이런 비상 시국에는 제발 교리도 좋고 종교도 좋지만 방역당국에 협조좀 하자. 

친정 엄마가 한달에 한번 대구 파티마로 병원을 다니셨다. 

파티마에서 큰 수술도 했었고 그 뒤로 당뇨랑 수술 후 정기 검진도 파티마에서 하시는데 이번달에는 병원을 가지 못 할 것 같다. 

전화를 드리니 다행히 약은 여유가 있어서 4월 초까지 예약을 미루는 건 가능하다고 하니 한 시름 덜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병원이라는 곳이 가기도 그렇고 가지 않기도 그렇고. 

나야 회사 근처 개인 병원을 다니니 큰 문제는 없는데 엄마의 경우 8시간이 걸리는 대 수술도 했었고 당뇨도 심해서 개인병원은 무리가 있다. 

다행히 약을 넉넉히 타 와서 4월 초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그때까지 코로나가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다 못해 병원들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까지 진정이 되기를. 

지금 의료진들은 숨가쁘게 코로나와 전쟁중일텐데 여러모로 생각이 많이 드는 날이다. 

출근하는 길목에 약국이 하나 있다. 

오늘 출근을 하는데 그 약국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마스크가 필요 없는 날들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꽃샘 추위와 같이 온 경칩이지만 주변을 돌아 보면 착실히 봄은 오고 있다. 

벚꽃의 가지마다 꽃망울이 통통해 지고 있고 개나리는 알게 모르게 노란색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듯 하다. 

며칠이면 개나리 꽃망울은 터지지 않을까? 

꽃송이가 큰 동백이나 작은 동백이나 수많은 꽃망울들이 활짝 펴질 날을 기다리며 색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예쁜 꽃들이 보이는 것과 함께 코로나도 진정이되는 마법같은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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