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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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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2월 29일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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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이다.
새해첫날, 한해의 마지막날, 10월의 마지막 날등 의미를 주는 날들을 챙겨 본 적이 없다.
기념일이나 행사 이런걸 챙기는 걸 원체 싫어라 하고 잘 챙기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듯.
오늘은 그냥 기분이 센치해진다.
20년 2월의 마지막날.
이날이 뭔지 어제와 다른 이 기분은 아마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확진자가 이제는 3천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금방 끝나기를 바랬던 내 마음은 더 많은 확진자를 내고 마무리가 될 듯 하다.
그래도 이렇게 대량의 그리고 빠른 검사로 또한 엄청난 전수 조사와 역학조사로 그 어떤 나라보다 심지어 발원지인 중국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종식 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마스크가 동이 났다.
우체국이랑 약국에 마스크가 판매된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 손에 들어 올 일은 요원하다.
일단 공적인 마스크는 대구 경북 지역과 도서 산간 지역으로 먼저 배부 된다고 한다. 읍, 면 주소지 우체국과 농협에 우선 배부되고 약국도 마찬가지.
그게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도심의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구하던 여러 방향으로 구할 방법이 있을 텐데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은 방법이 없으니까,
방역용 필터가 없는 일회용 마스크는 예전에 사 둔 50매짜리 한 통이 집에 있지만 딸램이 서울에서 마스크를 못 구할 때를 대비해 사용하지 않은 채 그냥 두고 예전에 보건소에서 받았던 마스크를 찾았다.
처음 받았을 때 파란색의 저 마스크가 참으로 눈에 띄어 사용하지 않고 구석에 넣어 놨던 것들이다.

그런데 마스크 유통기한이 지났다.
필터 마스크의 경우 3년이 지나면 필터의 기능이 떨어져서 마스트가 가진 KF-80의 기능은 없을 듯 싶다.
그래도 면 마스크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니 이거라도 사용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출근하면 필터 없는 일회용 마스크가 직원 한명당 한장씩 지급이 되니까 집에 있는 동안은 방역 기능을 잃은 저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될 수 있는 한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겠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면 집 근처 우체국이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게 되리라.

직장 출근 외에 외부 활동을 모두 접은 요즘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색의 코인캐쳐를 만드는 중이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검빨의 구성.
물론 실의 색을 분류하자면 빨강은 아니고 진한 분홍이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검정 가죽과 같이 매칭 하니 붉은 색으로 보인다.

작업 방도 아니고 식탁으로 모든 것을 끌고 나와서 작업 중이다.
식탁이 식탁으로의 역활을 하지 못한 채 작업대가 되어 있는 상황.
차도 우려서 마시는데 심지어 찻잔을 놓을 공간도 없고 읽고 있는 책도 한 구석에 놓여 있고.
그렇지 않아도 좁은 식탁이 제 기능을 잃은 모양.

코로나 사태가 벌어 지기 전 색색의 코인캐쳐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었다.
저 아이들을 만들기 전부터 만들던 코인캐쳐에 저 색색의 코인캐쳐.
주문제작도 없이 내가 만들고 싶을 대로 만드는 모양.
한동안 일본 여행도 못 갈 테니 그냥 많이 만들어서 네이버 스토어 팜에 등록이라도 해 볼까?
스토어 팜에 등록이라도 하려면 물건이 제법 많아야 하니까.
그나저나 이제 집에서 더 이상 만들 것도 없다.
목타와 피할 등을 공방에서 해야 하는데 3월까지는 공방에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지역에서 내가 근무하는 직장이 코로나에 노출될 확률이 제일 높아 보이는 상황이라 2월 셋째주에 미리 공방에 공표를 해 둔 상태이다.
이제 저 아이들 바느질이 끝나면 한 동안 집에서 코인캐쳐를 만들 수도 없다.
3월이 지나야 만들 수 있을 듯.
빌려 온 책도 지금 읽고 있는 것 빼면 한권 남았는데 도서관도 휴관.
못 본 드라마 영화 찾아서 보면서 3월을 보내야 할 듯.
내일이면 3월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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