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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여성이라 암울했던 시대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by 혼자주저리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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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작가 : 아리아나 프랭클린

역자 : 김양희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잔인하게 살해된 네 명의 아이 그리고 죽은 자의 비밀을 밝혀내는 특별한 능력의 여인. “부패된 살과 뼈들이 그녀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은 암흑의 중세 12세기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아동연쇄살인사건을 해부하는 여검시의 이야기이다. 영국의 작가 아리아나 프랭클린의 장편소설로, 수많은 언론과 현대 추리작가들에게서 <장미의 이름>과 CSI의 결합이라는 찬탄을 받았다. 2007년 미국과 영국 등에서 출간되면서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오른 독특한 스릴러이다.

코로나로 외부 약속을 잡지 않다보니 책을 찾게 된다. 

핸드폰을 이용해서 읽는 카카오 페이지의 소설들 외에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고 있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 도서관에서 책을 3권 빌렸는데 현재는 도서관의 운영이 일시 중지 된 상황이라 다음 책을 빌리지 못할 것 같기는 하다. 

처음 빌려 올 때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과 이 후속 격인 '죽음의 미로'를 같이 빌렸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을 다 읽었으니 죽음의 미로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그 책을 다 읽기 전에 도서관 운영이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다. 

죽음의 미로는 아주 아주 천천히 읽어야지. 

중세 12세기 잉글랜드에서 벌어지는 어린아이 살인 사건을 위해 살레르노의 의과대학에서 파견된 아델리아. 

그녀는 그 시대에 앞서 나가는 해부학 교수이다. 

이 시대에 여성은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기르고 경제 활동을 조금 할 수 는 있지만 전문적인 일은 하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델리아도 그녀의 호위겸 친구인 만수르의 조수인양 행동을 해야 한다. 

그녀가 의사 그것도 해부학 의사인 것이 밝혀지면 마녀로 몰려 위험해 질 수 있는 그런 곳이 이 시대의 잉글랜드였다. 

종교와 왕권이 대립 하던 시대이자 십자군 전쟁이 끝난 후의 혼란한 시대이다. 

여성으로서 살레르노 대학의 해부학 교수를 하던 아델리아로서는 이 곳의 미개한 관습에 미칠것 같지만 그녀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다. 

그러면서도 처해진 상황에 대한 불만도 있고 불평도 하고 하지만 학자로서의 지식인으로서의 호기심과 의협심도 거부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이다. 

유대인에 대한 억압과 편견에 대해 맞서야 하고 여성으로서 남성우월주이 사상에도 맞서야 한다. 

살레르노에서 교수로서의 지위를 마음껏 누리던 그녀는 잉글랜드 캠브리지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간다. 

유대인 수사관 시몬, 법의학자 아델리아 그리고 아델리아의 친구이자 호위인 만수르 일행은 헨리2세의 요청에 따라 잉글랜드로 와 어린이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주민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낭설만 믿고 유대인이 범인이라며 그들을 살해하고 그런 주민들에 쫒겨 유대인들은 집을 떠나 성 안으로 피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 피해자의 어머니는 성 문 앞에 움막을 짓고 유대인들이 성 밖으로 나오는지 보초를 선다. 

하지만 성 밖의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성 안에 갖힌 뒤 다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유대인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날개가 있어서 성을 날아서 빠져나와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이런 과학적이지 않고 비 논리적인 상황에 아델리아는 검시를 하고 단서를 찾아 다닌다. 

이 일행 외에서 헨리 2세가 보낸 수사관 한명이 더 있으니 그는 세금징수관으로 위장을 하고 있다. 

유쾌하고 밝은 느낌의 피콧경. 

처음에는 의심을 받았지만 마지막에는 같은 목표를 위해 달리는 관계로 변한다. 

아델리아에게 끌리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청혼을 하지만 아델리아에의해 거부 당한다.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기 보다 의사로 남기를 원한 아델리아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한다. 

난 아델리아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책 전체에 흐르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들이 꽤 답답함을 선사했다. 

이 책은 페미니즘 관련도 아니고 그냥 시대상을 반영한 수사 소설인 뿐인데 난 읽는 내내 답답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속도가 굉장히 늦었을 지도. 

보통 한번 잡으면 빠르면 하루 이틀에 한권을 읽지만 이 책은 거의 일주일이 걸렸으니까. 

물론 여자만을 억압하는 것은 아니었다. 

종교에 의해 저질러진 부당한 행위들은 아주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부분은 더 강했던 시대. 

이 시대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아델리아는 분명 이 시대의 선구자 였으리라.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였지만 아델리아는 시대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본인의 의지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고 범인을 잡았지만 사건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녀의 희망은 묵살되었다. 

헨리 2세는 그에게 필요하다는 이유 하나로 아델리아를 잉글랜드에 그대로 잡아 둔다. 

그녀의 의견은 무시한 채로. 

이 상황으로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은 끝이 났다. 

새롭게 시작한 죽음의 미로 첫 부분에는 살레르노로 돌아가지 못한 아델리아의 생활이 짧게 그려진다. 

억지로 잡아둔 아델리아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헨리왕 덕분에 아델리아는 잉글랜드에서 풍요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서적으로는 많이 안정이 되어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그녀의 의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성 내에서넌 쫒겨나 질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기적인 남자들. 이기적인 시대였다. 

전반적으로 답답한 부분은 있지만 이건 그 시대상이었고 전체적인 흐름은 재미있었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그런 책. 

물론 범인이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부분이라던지 논리적인 추리는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사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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