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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중세 영국의 생활을 잘 그려낸 소설 "죽음의 미로"

by 혼자주저리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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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저자 : 아리아나 프랭클린

역자 : 김양희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의 목소리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당신의 살과 뼈가 말하도록 허락해 주기를"

1172년 겨울, 왕이 총애하던 여인이 미로로 둘러싸인 거대한 탑에서 인형같은 모습으로 독살된다.

헨리 2세의 정부이자 만인의 연인이었던 페어 로저먼드, 그녀가 살해되자 사람들의 의혹은 곧장 화려하고도 거만한 엘레오노르 왕비에게 향한다.

왕실의 내분을 우려한 왕은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죽은자들을 위한 의사'를 불러 들이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아델리아의 위험한 모험이 시작된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과 함께 빌렸던 책. 

이 책에 흥미를 가진 것은 중세 시대의 과학수사와 그 수사관이 여인이라는 점이었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의 경우 아델리아의 수사 과정이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수사 과정은 거의 없다. 

시체를 제대로 살펴 보지도 못했고 주변의 상황에 휩쓸려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그 시대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아델리아의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원했던 그런 수사물은 아니었다. 

그냥 중세 시대 생활 모습을 볼 수 있고 기독교가 그들을 지배한 상황과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제일 처참했던 여성에 대한 처우등을 엿보기에 좋다. 

책 자체가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 

책장도 잘 넘어가는 편이고 뒤의 내용이 궁금해 지기도 했으니까.

아마 중세를 배경으로 했던 수사물 중에서 가장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던 책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가 아니었을까? 

정말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힘들었지만 중도 포기는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장미의 이름으로였다면 죽음의 미로는 책장은 잘 넘겨 지고 재미도 있었지만 흥미를 끌지는 못하는 느낌이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다른 책과 또 비교를 해 보자면 줄리오 레오니의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보다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중세 배경의 소설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왕이 성직자 출신도 아닌 로울리를 주교로 임명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로울리가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기사였지만 성직자가 아니었음에도 주교로 임명되고 그 주교직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점이 의문이었다. 

심지어 아픈 사람들이 주교의 기도에 의해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까지 가지는 시대였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의 말미에 헨리 왕이 아델리아가 로울리의 청혼을 거절 한 것을 반기며 그를 주교로 임명 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 있었는데 죽음의 미로에서는 주교로 생활을 하는 로울리가 나왔다. 

아델리아는 그 사이 질사와 만수르와 함께 살면서 딸을 출산해서 기르고 있고. 

아델리아의 로울리에한 속내가 너무 현실적이라 좋았었다. 

현 시대와 비교해서 헨리왕과 로울리의 아델리아에 대한 대우는 매우 못마땅 했지만 그 시대에 맞추어 생각하면 그냥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해야겠지. 

성직자가 아닌 기사가 주교로 임명이 가능하지만 종교가 생활의 전반을 아우르는 시대의 모습들을 보기에는 재미있었지만 아델리아의 검시의 모습은 아쉬웠던 책이었다. 

이 책은 총 3편인것으로 아는데 아직 3편이 출판 되었다는 소식은 없는 듯 하니 이대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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