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책

제대로 읽기는 처음인 엘러리 퀸 작 'X의 비극'

by 혼자주저리 2020. 1. 17.
728x90
반응형

아주 예전 사춘시 전후의 시기에 난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더랬다.

손에 잡히는 대부분의 책들을 읽어 넘기면서 아가사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엘러리 퀸의 작품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사실은 아마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기억에 독자에게 보내는 공개장 내용은 기억에 살짝 남아 있다. 

처음 읽다기 이게 뭐야 하고는 그냥 덮었던 기억이. 

그런데 얼마전 요 네스뵈의 작품들을 읽다가 갑자기 엘러리 퀸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생각이 들었으니 읽어 봐야지.

그래서 엘러리 퀸 작품중에서 제목이 제일 기억에 남는 X의 비극과 Y의 비극을 빌렸다. 

그리고 시리즈 격인 X,Y,Z 중 처음인 X의 비극을 먼저 읽기로 했다.

X의 비극

저자 : 엘러리 퀸

역자 : 이가형

출판사 : 동서문화사

출판일 : 2003년 01월 01일

엘러리 퀸의 X의 비극. 뉴욕 전차 안에서 벌어진 기괴한 살인사건. 끔찍한 니코틴 독을 바른 코르크 알이 신종 흉기로 사용된다. 이 밀실 범죄의 용의자는 모든 승객. 한때 배우로도 이름을 날린 귀머거리 탐정 도드리 레인, 그의 깔끔하고 세련된 수사가 시작된다. 독자들에게 유명한 도전장을 내미는 엘러리 퀸의 본격 미스터리소설.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공개장에서 잠시 멈칫했지만 그 부분을 잘 읽고 넘기니 그 다음부터는 책장을 넘기기 수월했다. 

아니 쉬웠다고 해야하나? 

고전의 고전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작품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출판일이 2003년이라 그런지 번역 문체에서도 고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낀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명확한 설명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많이 나오는 추리 소설들은 화려하고 자극적이지만 설명에는 조금 허술한 부분이 있다. 

어떻게 사건이 진행이 되었고 추리를 하는 과정은 어떻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내렸다라고 설명이 부족하다. 

대신에 화려하고 감각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주 단순 명료하게 추리를 하는 과정을 나중에 설명을 해 준다. 

어떤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보통의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사소한 점 하나를 집어서 생각을 확장시켰는지 이야기 해 준다. 

오랜만에 단순 명료하게 설명을 들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가 시작하면서의 과정에 주변에 대한 묘사와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묘사가 아주 자세히 서술된다. 

그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펴야 도드리 레인이 추리하는 진실을 따라 갈 수 있다. 

결국 글자 하나하나 정독을 해야 되는 책. 

요즘 정독이라기 보다는 가볍게 흘려 읽는 책들을 자주 보는 나로서는 처음 시작이 힘들었지만 초반만 살짝 넘기니 그 다음부터는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 지경이었다. 

오랜만에 상쾌하고 즐겁게 읽은 책.

책을 읽는 도중 갑자기 책읽기를 멈추고 잠시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도드리 레인의 말. 

과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연 역활을 하는 배우를 보기 위한 걸까 아니면 그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을 보기 위한 걸까? 

난 어떤 부분을 주로 보는 걸까? 

책이 재미있어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지만 이 대목에서 잠시 멈춰 생각을 했었다. 

난 어떤 걸 보는 걸까?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나의 일상에서도 난 어떤 부분을 보는 것일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