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2020년 2월 9일 일상-정오 햇살. 밤 고구마

by 혼자주저리 2020. 2. 9.
728x90
반응형

햇살이 좋다.
일요일 정오의 햇살.
아주 약간 남남서의 방향인 우리집에는 햇살이 좋은 편.
가끔 햇살에 비치는 그림자가 예뻐 보이는 날이 있다.
오늘도 그림자는 예쁜데 베란다 상태는 예쁘지 않네.
베란다 청소를 해야 하나?
아님 줄눈을 다시 발라야 하나?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몸을 움직이는 건 정말 싫은데 베란다는 눈에 들어왔고.
게으름이냐 아니면 깔끔한 베란다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베란다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
창문에 단열용 뽁뽁이를 붙여놔서 햇살이 부드럽게 나온다.
흐린 그림자가 눈에 밟힌다.
딱 여기까지만 볼 껄.
그랬으면 베란다 상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텐데.
괜히 밖의 햇살이 궁금해서 문을 열고 나갔다가 봤다.
아직도 고민스럽네.
좋은 일요일을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게 생겼다.
결론은 어떻게 내릴까?

저녁으로 고구마를 먹은 지 꽤 되었다.
보통 직장 근처 또는 집 근처 마트나 시장에서 고구마를 구입해서 먹다가 처음으로 인터넷 주문을 했다.
못난이 고구마 10kg에 8,900원.
내가 구입해 먹던 고구마보다 많이 저렴하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밤 고구마라는 것.
난 한입 먹으면 목이 꽉 메이는 밤고구마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꿀청 고구마 아니면 호박고구마가 많다.
인터넷 고구마 판매 사이트 들어가보면 밤 고구마라는 카테고리임에도 꿀밤고구마라는 단어가 주문을 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건 딱 밤고구마라고만 적혀있었다.
집에서 나 혼자 먹는 거니 못난이라도 상관없고 밤고구마에 가격도 너무 저렴하니 주문완료.
배송되어 온 고구마는 크기가 제법 큰 실한 놈들이었다.
한 상자를 모두 꺼내어 신문지 위에 널었는데 두개가 상했다.
가격대비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건조가 다 되고 찌기위해 봤더니 겉 모양은 멀쩡한데 만지면 물컹물컹.
처음 상자에서 꺼냈을때만 해도 이렇게 물컹하지 않았는데.
거기다 외관은 너무도 멀쩡하다는 것.
1/3정도를 골라내 버리고 몇개를 쪘는데 밤고구마는 아니었다.
거기다 고구마가 상하기 시작해서 냄새도 나는 상황.
못난이 고구마는 모양이 못난이가 아니라 맛이나 상태가 못난이였나 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거라 환불요청은 하지 않고 판매 사이트에 내용은 올렸다.

 

분명 판매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
내가 보관을 잘못 했다고.
다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는 걸로.
그냥 내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만져 보고 구입하는것이 제일 나을 듯 싶다.
그런데 요즘은 밤 고구마 보기가 정말 어렵다.
밤 고구마 좋은데.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