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딸램이 2주동안 내려 와 있었다.
집에서 한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그리고 친구 만나 술마시고.
그런 난 딸램이 오면 항상 하는 딸래 먹을 거리 만들어 놓고 빨래 빨고 해야 한다.
서울에서 바리 바리 싸 들고 내려온 빨래거리들 다 삶고 빨아서 개켜 놓아야 속이 시원하다.
또 딸램이 있으면 꼭 한번은 해 먹는 양품이 비빔밥.
커다란 양푼에 밥 넣고 나물 넣고 계란 후라이는 3알을 해서 팍팍 비벼서 먹으면 꿀맛.
보통은 나물은 반찬가게에서 사서 오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무생채,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 이렇게 3종류를 직접 해서 양푼 비빔밥을 했다.
딱히 나물을 하려고 해서 한 건 아니고 딸램 오는 날 김밥 싸느라 시금치 나물 무쳤고 딸램 올라갈 때 냉동 시켜 보낼 쇠고기국 끓이느라 콩나물을 1kg 짜리로 구입해서 반은 국 꿇이고 남은 반으로 콩나물국과 무침으로 한 것이 있었고 무 생채도 쇠고기국에 들어갈 무 하나가 너무 커서 반은 국으로 반은 생채로 한 것이다.
나물이 세 종류가 있으니 그냥 그 세가지 나물에 계란후라이 해 넣고 고추장 한큰술과 참기름 쪼르륵 흘려 양푼 비빔밥.
딸램이나 나나 좋아 하는 음식이다.
딸램이 오면 신경쓰이는 것 또한 반찬류.
이왕이면 집 밖에서 생활하는 아이에게 맛있는 집밥을 먹이고 싶은데 불량 주부이다 보니 음식이 거기에서 거기.
저녁 대용으로 사 놓았던 냉동 야채를 해동시키고 후라이팬에 버터에 다진마늘을 넣어 마늘향을 올린 다음 해동시킨 야채류를 볶다가 소금, 후추 간 하고 크래미 넣어 후다닥 볶아 내면 딸램도 잘 먹는다.
평소 브로컬리는 잘 먹지 않는 딸램도 이렇게 해 주면 컬리플라워를 제일 좋아하고 브로컬리도 조금씩 먹는다.
후추는 그라인더 달린 통후추가 아닌 굵은 순후추 제품.
생각보다 향도 약하고 맛도 약해서 그냥 아이허브에서 그라이인더 달린 통후추 사서 먹는 걸로결정했다.
내일이면 올라가는 딸램을 위해 시락국도 한 솥 끓여서 냉동 해 놓고 이제는 돈육 두루치기 양념하기.
버섯 썰어 넣고 당근, 양파, 대파도 미리 썰어서 넣고 양념에 조물조물 해서 적당량씩 소분해서 냉동.
여태 소불고기를 양념 해 줬는데 이번에는 돼지고기로 해 달란다.
딸램이 혼자 야채 썰어 첨가 할 일은 없으니 미리 야채도 넣어서 양념해서 냉동해야 한다.
2주동안 집에서 한 거라곤 먹고, 자고, 먹고 잔 것 밖에 없는 딸램이지만 또 서울 올라가면 한참 못본다는 생각에 아쉽다.
그래도 이번에는 2월말에 한번 더 내려 올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은 퇴근하고 또 집에서 뭐를 만들어 딸램의 입맛을 달래줄까?
오늘 오전 직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책의 일환으로 살균 소독 작업이 시행되었다.
각 건물별로 살균소독액을 위에서 부터 분사해서 아래로 그 액이 떨어지면서 살균 작업 하는 것.
일종의 알콜 소독처럼 보인다.
오전 내내 여기저기서 소독액을 뿌리는 소리와 사람들이 피하는 소리들로 소란 스러웠던 하루.
빨리 바이러스가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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