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램이 설을 맞아 집으로 왔다.
평일에 하는 아르바이트를 몰아서 지난 주까지 다 하고 19일 주말 아르바이트까지 해결 하고 난 다음 밤 차로 왔다.
오랜만에 보는 딸램.
아니 한달 만이구나.
3월이 되어 학기가 시작되면 이제는 내가 올라가지 않는 이상 3달 정도 딸램을 못 볼 상황이다
딸램이 온다니 해야 할 것들.
이것 저것 준비 할 것들이 있다.
일단 먹을 거리 준비를 해야 한다.
집에 있는 식구들이야 먹을거리는 있는대로 먹으면 되지만 딸램의 경우 타지 생활을 하니 분명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할 터.
장을 보고 이런 저런 음식을 준비 한다.
그 중 첫번째가 쇠고기국.
콩나물과 무를 넣어 푹 끓인 경상도식 쇠고기국은 커다란 곰솥에 한 솥 끓여 집에서도 먹고 지퍼백에 넣어 얼린 다음 딸램이 서울 갈 때 가지고 가도록 해야 한다.
과일도 집에 쟁여 놓아야 한다.
서울 있으면서 과일을 자주 먹지 못했다고 집에 오면 과일 엄청 먹을거라는 딸램의 말이 기억이 나서 사과랑 귤이랑 딸기까지 냉장고 가득 쟁이기.
딸기야 원래 제일 좋아 하는 과일이고 귤은 오며 가며 잘 까먹으니 거기에 사과까지하면 넉넉할 줄 알았다.
딸기 1kg과 귤 5kg을 4일동안 다 먹어 치울 줄 정말 생각도 못한 식욕이었다.
그래서 다시 귤 5kg을 더 구입해 왔다. 딸기는 설 지나면 구입을 해야 할 듯.
딸램이 오면서 빨래거리가 엄청 나왔다.
평소 면으로 된 재질의 속옷을 즐기는 나의 영향으로 딸램도 면 속옷.
서울에서 폭폭 삶아서 빨기 힘드니 이럴때 모두 삶아 줘야지.
가지고 온 수건들도 폭폭 삶아서 세탁기 돌려 베란다에 탁탁 털어 널으니 베란다 한 가득 빨래들이다.
잘 빨아 널어 햇빛냄새 가득 먹이고 싶었는데 이틀동안 내리는 비에 빨래를 걷지도 못했다.
오늘은 해가 뜨니 제대로 말려 뽀송뽀송 할 때 걷어야지.
저 빨래들 걷고 나면 다시 색있는 빨래들 돌려야 한다.
이제는 설을 준비 해야 할 시간.
어른들이 자식들에게 제사를 물려 주기 싫으시다며 당신 대에 제사를 정리하셨다.
절에 올릴 수 있는 제사는 절에 올리고 난 지금은 명절에 식구들끼리 둘러 앉아 먹을 음식 정도만 한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전과 튀김 두어 종류만 그리고 나물 반찬 두어 종류.
조기 두어마리 굽고 과일 준비.
한참 많이 할 때는 식혜도 하고 강정도 하고 어떤날은 만두도 빚었지만 요즘은 모두 구입해서 먹는 걸로 했다.
손 많이 가고 힘든 일들 줄이느라 제사도 정리했는데 굳이 집에서 일거리 만들기 싫다는 어머니 말씀.
이럴때는 정말 좋다.
이제는 명절이 일을 위한 명절이 아니게 되었으니까.
그냥 편하게 휴식을 할 수 있는 명절이 되었다.
딸램은 지금도 자고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상을 누리는 딸램.
느즈막히 일어나서 점심먹고 간식먹고 영화하나 보며 뒹굴다가 다시 저녁 먹으면 되는 하루.
어떨때는 부럽지만 지금은 숨소리 깊게 들리는 딸램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좋다.
이래서 집이란 건가 보다. 이래서 엄마라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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