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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선물로 들어 온 인삼으로 간단 정과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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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아니고 설에 인삼이 선물로 들어왔다.

매년 한번씩은 들어 오는 편이라 꿀에 재워서도 먹고 갈아서도 먹고 냉동해서 닭죽이나 영양밥도 해 먹었는데 이번에는 정과로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내가 아는 정과는 설탕에 졸여서 제법 딱딱한 제형이다. 

그런데 정과를 드시고 싶으신 아버님은 치아가 약하고 틀니 이용중. 

딱딱한 정과가 맞을까 싶었지만 검색해 보니 알토란에서 나온 정과는 그닥 딱딱해 보이지는 않는다. 

알토란 레시피 이용해서 인삼 정과 만들기. 

인삼 5뿌리를 꺼냈다. 

그런데 사진에서는 왜 한뿌리가 안 보이지? 어디로 간걸까? 

총 10뿌리 들어있었는데 그 중에서 5뿌리만. 

처음 해 보는 건데 한꺼번에 다 하는 것도 미심쩍고 알토란 레시피도 5뿌리였으니 5뿌리로 도전한다. 

인삼은 잔 뿌리를 먼저 제거하고 뇌두를 잘라낸다. 

잔 뿌리의 경우 따로 냉동 했다가 닭죽등에 사용하면 되지만 아버님이 정과에 같이 넣어 해 달라고 요구하셨다. 

누구에게 보여 줄 것도 아니고 모양 예쁜것 바라는 것 아니니 그냥 뿌리도 포함해서 정과를 만드는 걸로. 

뇌두는 잘라서 버려야 한다. 

인삼은 슬라이스를 해 준다. 

알토란 레시피에서는 0.5센티로 슬라이스 하라고 되어있는데 난 0.3 정도로 슬라이스 했다. 

혹시나 다 만들었을때 질겨 지거나 딱딱해 지면 틀니를 사용하시는 아버님이 드시기 불편하실 듯 해서 조금 더 얇게했다. 

그런데 이게 별로 였다. 그냥 조금 두꺼운게 완성 후 훨씬 모양이 좋다. 

냄비의 아래쪽에 잔 뿌리들을 담고 그 위에 슬라이스 한 인삼을 올렸다. 

그리고 물 3컵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 물이 끓어 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10분간 끓인다. 

이때 올라오는 거품은 모두 걷어 낸다. 

그리고 나면 이 불을 버리고 새 물을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이 물에 그냥 그대로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어머님, 아버님과 의논 후 이 물을 그대로 사용해서 다음 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설탕 4큰술, 물엿 또는 요리당 10큰술, 꿀 반컵을 첨가한다. 

댁에는 흰설탕 밖에 없어서 흰설탕으로 4큰술을 넣었고 물엿 10큰술과 밤꿀 반컵을 넣었다. 

아카시아나 잡화꿀이 더 나을 듯 싶은데 집에 남아 있는 건 밤꿀 뿐이라 밤꿀로. 

밤꿀 덕분에 물의 색이 많이 검어 졌다. 

개인적으로 밤꿀의 향을 좋아하지 않지만 약효는 밤꿀이 더 좋다고 하시니 그냥 이대로 진행했다. 

끓어 오르면 약불에서 20분간 졸인다. 

이때도 올라오는 거품은 모두 걷어 내 줘야 한다. 

앞서 물에 삶았을 때 부터 망한 기운이 스믈스믈 올라왔는데 너무 얇게 썰어서 슬라이스 한 인삼들이 부서지는 것이다. 

살짝 절망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대로 계속 진행하는 걸로. 

20분을 졸이고 나면 유자청 4큰술을 넣고 5분을 더 졸인다. 

그 후 식으면 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될 듯 싶다. 

식힌 후 통에 담은 모습. 

역시나 비쥬얼은 망했다. 

무서진 인삼들. 

아버님께는 졸인 국물을 뜨거운 물에 타서 인삼차 처럼 드시라 했다. 

정과로 드시려면 체에 받쳐서 국물은 빼 내고 인삼을 잘 건져서 살짝 말리면 꾸덕한 정과가 된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 건 모양도 부서졌고 어른이 이가 좋지 않으니 그냥 담궈놓고 인삼차 처럼 드시는 걸로 합의 봤다. 

만약 말려서 꾸덕한 정과로 드실 분들은 졸인 물은 음식할 때 양념으로 사용해도 된다. 

맛은 보지 못했다. 

설탕이랑 물엿이랑 유자청이 엄청 들어간 음식이라 내 혈당관리를 위해 만든 나는 맛도 안 봤다. 

울 아버님이야 원래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고 어머님은 당뇨가 있으셔서 단 음식 싫어 하시니 아버님만 드시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역시나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데 내 맘대로 만들다 실패한 인삼정과 만들기는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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