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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군산 여행 중 만났던 편안함 '선유도'

by 혼자주저리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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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군산 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선유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운전을 하는데 무리를 하자고 하기가 불편했으니까. 

그런데 다행히 친구가 여기까지 왔으니 선유도도 보고 가자고 해 줘서 마음편히 선유도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새만금 방파제를 지나서 선유도로 가야 한다. 

선유도 가는 방법은 비응항에서 99번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있고 자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말 이른 아침이 아니라면 비응항에서 99번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선유도와 장자도가 도로 사정이나 주차장 사정이 많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주말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면 길이 많이 막힌다고 한다.

우리는 토요일 아침 7시에 군산에서 출발해서 선유도로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 

차를 가지고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면 작은 로터리가 나오고 그 로터리에서 내려가면 장자도 주차장이 나온다. 

도로에서 내려가자 마자 나오는 주차장은 주차장 입구에 차단봉이 있었는데 우리가 갈 때 만 해도 차단봉이 입구, 출구 모두 올라가서 열려 있었다. 

그 주차장을 지나면 또다른 주차장이 나오고 가장 안 쪽으로 무료 공영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은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지만 넓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장자도 주차장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장자대교(붉은색 다리)를 걸었다. 

좁은 다리 위에는 낚시꾼이 몇명 있었고 그들의 주변 외에 다리 전체적으로 떡밥의 흔적들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덕분에 파리들도 조금 날아 다니고 있었고. 

장자대교와 나란히 서 있는 차량이 지나 다니는 대교도 멋있다. 

장자대교를 지나면 만나는 선유도 해수욕장. 

짚 라인을 타는 탑이 랜드마크처럼 보인다. 

여름 핫한 시즌이 지나서 조용했던 해수욕장. 

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 군데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여유로운 모습. 아마도 해수욕장 주변의 캠핑장 같았는데 여유로움이 좋아 보였다. 

내팽개쳐진 듯 갯벌위에 올라 선 배들이 보이는 곳에는 아주 작은 게들이 깨알처럼 꼬물거리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풍경. 

어릴 때 이후로 찾아 보지 않았던 갯벌의 움직이는 모습들. 

조용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장면들.

바다가 너무 맑았다. 

텔레비젼에서나 봤던 너무 영롱한 물 빛. 그 빛을 선유도 근처 바다에서 볼 수 있었다. 

맑고 깨끗했던 바다.

물 빛을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던 내 모습이 여행이 끝난지 오래지만 아직도 생각 난다. 

장자도 주차장 뒤쪽에 있던 일종의 부유 다리.

뭍과 섬(?) 부분의 높은 다리는 고정이지만 중간 사진의 바다에 바로 떠 있던 부분은 파도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한다.

옆으로 삐죽이 솟은 기둥에 밀물이 되었을때 바다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곳을 걸어가며 근래 들어 가장 오금이 저려 다리가 후들 거린 경험을 했다. 

바닥이 그물망으로 되어 있다보니 도대체 불안해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런 공포심이 있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 준 곳이었다.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그때의 공포가 다시 떠 오른다. 

선유도 여행은 생각보다 더 좋았던 시간을 내게 주었다. 

영롱함, 고즈넉함을 함께 느꼈던 곳.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여름 뜨겁고 사람이 많은 시간을 피해 이 즈음의 시간에 선유도 해수욕장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2박 정도 하면서 선유도 둘레를 모두 걸어 보고 싶다. 

문제는 나에게 텐트가 없다는 것. 친구를 다시 꼬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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