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생이 된 딸램.
지난 1학기 기말고사때부터 조금씩 조짐은 있어 보였다.
밤새 공부를 하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담날이면 어제 공부는 안하고 친구랑 수다떨고 놀았어.
결론은 밤새 놀고 공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우째 저째 한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을 하면서 집에 내려 왔다.
딸램이.
그런데 이 딸램이 밤낮이 완전히 바뀌어 있다.
새벽 4시 5시까지 놀다가 그제서야 잠을 자고 낮에 1시나 2시쯤 되어야 일어나는 생활.
아침에 출근 하면서 딸램이 먹을 밥상을 차려 놓는데 이건 뭐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타지 생활하는 딸램이 집에 왔는데 밥을 안 해 줄 수도 없고.
가장 만만한 계란말이를 했다.
크래미 다져서 넣고 부추랑 당근 다져 넣고 돌돌돌.
식어도 먹을 만하고 무난한 반찬.
집에서 밥을 먹을 때면 어떤 반찬이든 잘 먹지만 한번 먹고 냉장고에 들어갔다 온 것은 두번은 안먹는 딸램.
그렇다고 후랑크라던지 햄이라던지 어묵등의 밑반찬류는 좋아 하지 않는다.
급식때 너무 많이 먹었다나?
두번째로 한 계란 말이.
이번에는 두번으로 나눴다.
계란물에 크래미를 통채로 넣고 돌돌 말아서 한 줄 만들고 남은 계란물에 당근이랑 부추 다져 넣어서 말고.
크래미는 120g짜리인가? 한줄만 들어가서 포장된 것을 1+1으로 샀더니 한꺼번에 다 먹기가 힘들다.
당근이랑 부추 다져서 말은 계란말이에는 후추도 듬뿍 넣었다.
요즘 후추 들어간 계란 말이가 좋더라. 이건 오로지 내 개인 취향.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해 준 계란 말이.
흰자 노른자 분리해서 흰자에 크래미를 다져서 넣어 말고 노른자로 감쌌다.
이렇게 크래미 소진.
대학생이면서도 반찬투정도 많은 딸램이 그나마 별 말없이 잘 먹는 반찬.
그런데 또 이게 같은 계란말이 하기 싫어서 이래저래 변형을 시켜본다.
같은 재료들을 사용하지만 보는 재미라도 있으라는 생각에.
오늘은 드디어 딸램이 짐을 일부 싸 들고 서울로 갔다.
일단 쌀과 옷 같은 일부 짐들을 올려 놓고 한달 정도 방치했던 쉐어하우스 방 청소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그리고 그 동안 난 모임에서 단체로 가는 싱가폴, 쿠알라룸프르로 여행.
오늘은 퇴근하고 집 청소도 하고 이불도 좀 빨아야 하는데 태풍 소식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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