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경주 스쿨존 사건에 대한 뉴스로 시끄러웠다.
물론 정의연대 사건도 있지만 정말 한숨 나오는 일이라서 그리고 부끄러운 일이라서 그냥 보고 있는다지만 정의연대 외에도 이런 저런 사건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경주 스쿨존 사건.
첫 머리가 너무 경악할 내용이라서 쉽게 볼 수 없었다.
인터넷을 떠 도는 사건 CCTV 영상이다.
객관적으로 정말 객관적으로 보자면 코너를 돌던 차량이 길 가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 자전거는 못 보고 핸들을 돌렸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 차주가 아이를 따라 운행해 왔다는 것. 그렇다면 저 위치에 자전거가 있다는 걸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골목으로 핸들을 꺽기전에 이미 자전거는 차량의 옆에 위치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정상적인 운행이라면 저렇게 주차된 차량을 피해 핸들을 꺽을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춤을 해야 했다.
그리고 저 아이는 차량이 따라와서 겁을 먹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 사진이다.
아이는 차주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차주는 자전거를 세워준다.
보통 어린 아이들의 경우 사고가 나면 아프다는 생각 보다는 사고로 어른들에게 혼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먼저 한다고 한다.
저 아이도 차량이 따라와 겁에 질린 상태에서 무서웠으니 일단 저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죄송하다 또는 괜찮습니다 또는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서 인사하지 않았을까?
처음 저 사고에 대해 들었을 때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의 관계는 어른들이 모르는 어떤 것이 있고 거기에 어른이 개입을 했다는 건 일반적으로 어른이 자식을 과보호 하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정말 주변에서 모르는 어떤 일이 있었을거라 생각했다.
명명백백한 범죄 행위가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어떤 일들에대해 가해자로 지목 되었던 사람이 나중에 상황이 모두 밝혀 지고 나면 피해자더라 하는 뉴스들이 종종있었다.
그러니 이 일도 추후 모든 것이 밝혀지면 알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위의 저 두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꿔버렸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내 아이가 귀하면 다른 집 아이도 귀한 거다.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의 문제에 개입을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하고 아이들의 관계에 관여를 최소화 해야한다.
한데 저 운전자는 아이들의 관계에 직접 관여를 했고 아직 어린 아이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운전자를 탓하기 보다는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관계는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해자더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니 저 피해 아이가 운전자의 아이를 때렸다면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모두 살펴야 하고 천천히 아이의 눈 높이에 맞처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했다.
내가 딸아이를 키울 때 아이에게 한 말이 있다.
"학교나 기타 여러 곳에서 네가 해결하기 힘든 상황은 엄마에게 이야기 해라. 특히 너 보다 나이 많은 언니나 오빠, 선생님, 주변 어른들이 네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들로 널 야단하거나 탓 한다면 그건 반드시 이야기 해라. 너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너를 함부로 대하면 엄마가 가만히 안 있는다. 그건 엄마가 틀림없이 해결을 한다. 주변에서 엄마에게 미친년 소리를 해도 네가 동등하게 대할 수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는 최대한 네가 스스로 해결 하도록 노력해라. 최선을 다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엄마에게 상담을 해라.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네 속만 상한다. 엄마가 들어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내가 자식 교육을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딸아이는 외동 특유의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둥글둥글 부드럽기 보다는 살짝 날카로운 부분이 있다.
엄마인 나에게만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의 모두에게 보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학교에 선생님들 상담을 가면 선생님들의 아이에 대한 평은 밝고 환하다였기에 나에게만 저러는 구나 생각할 뿐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문제에 개입을 할 때는 정말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이들의 관계란 오늘 가해자였던 아이가 내일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오늘은 피해자였던 아이가 내일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또 A라는 아이는 B라는 아이에 의해 피해자이지만 C라는 아이에게는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이 한 단면 또는 내 아이의 말만 듣고 쉽게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저 기사를 봤을 때 쉽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앞에 드러난 사건 외에도 다른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저 영상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피해 아이가 운전자의 아이를 때렸다고 해도 엄마가 차를 몰고 아이의 뒤를 쫒아서는 안된다.
내 아이가 저 아이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내가 저 아이에게 상처를 되돌려 주는 건 어른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냥 답답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어른이 해서는 안될 일을 아이에게 저지른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어린이보호 구역에 주정차 차량들 단속은 안 하는 것인가?
어린이 보호 구역은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었나?
사고가 나면 민식이법으로 강력 처벌을 하고 사고 유발의 원인이 되는 주정차 차량은 그냥 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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