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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수능 100일이 무너진 고3 딸램

by 혼자주저리 201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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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이 무너졌다. 

정말 이제는 D-DAY를 체크해야 하는 지경에 다달았다. 

며칠 남지 않은 수능 그리고 수시 원서 접수 등등 고3들의 마음은 정말 불지옥을 헤매는 중일 것이다. 

다꽁도 한 동안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배앓이도 하고 괜히 짜증을 내다가 미안하다고 했다가 다시 짜증을 내는 패턴을 반복했다. 

여름 방학임에도 학교에서 풀 자습을 했는데 수요일 즉 8일 다꽁은 학교를 나와서 며칠 간의 방학을 온전하게 누리게 되었다. 

그 방학기간 우리 딸의 계획. 정말 눈물 난다. 

일단 학교에서 나오는 8일. 학교에서 저녁 6시 30분에 나온다. 

그러면 나랑 같이 저녁을 먹고 영화 맘마미아2를 심야로 볼 예정이다. 

처음 봐야 할 영화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인랑, 신과함께2, 맘마미아2 그리고 공작이었나? 

보고 싶고 봐야 할 영화들을 줄줄 읊는데 딱 한마디 하고 싶었다. 

넌 고3이야!

그런데 결국 난 8일 심야로 맘마미아2를 예매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신과 함께를 본다고 하더니 호불호가 너무도 많이 갈린다는 평에 시원하게 그냥 맘마미아를 보겠단다.

토요일은 오전 9시 20분경 집에서 나서서 부산에서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들어오겠단다. 

부산에서 만나는 친구도 고3.

이 아이들이 진정 고3이 맞는 건지 의심스럽다. 

수능 100일도 무너진 마당에 하루종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놀다 오겠다는 계획을 세우다니. 

딸아~ 정녕 고3이 맞느냐?

사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면 영화도 보지 않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집에 있을 거다. 

다꽁은 나랑 격하게 싸워가면서 야단을 맞아 가면서까지 놀러 나갈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집에 있는 내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리겠지만 요즘 고3들 예민한 상태를 생각하면 감안 할 수준이다. 

그런데 굳이 놀러 가는걸 말리지 않은 건 내가 억지로 말려 책상 앞에 앉혀 놔 봐야 시간 낭비, 체력 낭비 일 뿐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다꽁의 경우 하고 싶을 때 바짝 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벼락치기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꾸준히 엉덩이 붙이고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서 아무 말 안하고 또 못하고 그냥 둔다. 

놀고 싶으데 못 놀고 나서 부리는 스트레스를 받아 주는 것도 힘들고 공부는 공부대로 못 할 테니 그냥 친구랑 같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라도 풀어라는 의미이다. 


솔직히 옆에서 그런 딸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나 혼자 마음이 급하고 나혼자 답답하다. 

저렇게 놀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풀고 지문 하나 더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그 모든 걸 속으로 꾹꾹 눌러 담고 그냥 스트레스라도 풀고 오라고 한다. 

내 속은 문드러지지만 엄마니까. 그러니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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