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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무기력한 봄맞이

by 혼자주저리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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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계절을 많이 타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을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봄이 되어가면서 무기력한지 모르겠다. 

뭔가 해야 할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다꽁이 서울로 올라가고 더욱 더 기운이 빠진 것 같다. 

예전 고등학교 기숙사에 처음 다꽁을 보내고 돌아 온 날 저녁 난 혼자 앉아서 락스를 작은 용기에 덜고 면봉으로 화장실 줄눈 청소를 했었다.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서 면봉에 락스를 조금 묻힌 다음 줄눈을 면봉으로 일일이 닦아 낸 것. 

그렇게 아이를 내 품에서  떨어트린 후의 상실감을 달랬었다. 


이번에는 집을 완전히 뒤집었다. 

침대 하나는 폐기를 하고 다꽁이 사용하던 침대는 이동을 하고 다꽁의 방도 대형  쓰레기봉투 8개를 이용해 모두 정리 해 버렸다. 

이주에 걸친 청소들. 

고등학교때는 그래도 주말이면 집에 왔는데 이번에는 주말에도 집에 내려오기 쉽지 않은 곳. 

덕분에 주말마다 집 청소에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한 느낌이다. 

아직도 집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오늘도 내일도 난 집 정리를 해야 한다. 

다음 주면 다꽁이 내려오니 내일까지 집 정리 마무리는 끝을 내야 할 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 일들을 손에 잡기가 싫다. 

코인 캐쳐도 만들어야 하고 패턴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 이왕이면 패턴 사이즈도 수정을 하고 싶다. 

전에 만들겠다고 패턴뜨고 재단까지 마친 가방도 마무리 만들어야 하고 신발장과 옷장 정리도 해야 한다. 

안신는 신을 정리를 하고 옷장도 정리해서 안 입는 옷들은 폐기 하고 이제 봄 옷들을 슬슬 꺼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가만히 누워서 멀뚱멀뚱 하고 싶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무력감이 날 좀먹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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