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이 집에 있는 지금 찬거리가 항상 걱정이다.
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불고기등 양념 볶음 고기는 싫다.
조리시 또는 식사 시간 내내 냄새가 많이 나고 집안 가득 퍼지는 냄새 때문에 생선은 싫다.
야채, 나물류는 딱 먹는 것만 먹는 다꽁이니.
어른들이야 어떤 것을 상위에 올려도 찌게나 국하나 따뜻하게 있으면 한끼 뚝딱이지만 다꽁은 또 다르다.
요즘들어 반찬투정이 심해진(?) 다꽁.
아마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집에 있으니 더 어린양이 심해 진듯.
그런 다꽁을 위해 요즘 많이 저렴해진 전복으로 버터볶음을 했다.
전복 버터 갈릭 볶음
재료 : 씨알 작은 전복 6개, 버터, 다진 마늘, 후추
조리 난이도 : 하
점심을 먹고 직원들이랑 운동삼아 근처 마트에 갔다.
그곳에서 발견한 저렴한 전복 한 팩.
산지에서 바로 구입을 하는 것 보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씨알이 작아서 한번 먹고 끝낼 정도의 양.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냉동실에 저장하고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한번 정도만 먹고 끝내는 것이 좋다.
씨알이 적은 아이들이라 양은 부담스럽지 않다.
포장을 벗기고 싱크대로 투하. 작기는 작다.
주방용으로 놔 두었던 칫솔로 일단 박박 문질렀다.
저 칫솔은 예전 누군가에게 받았던 선물세트에 들어있던 2개중 하나.
칫솔모가 솔이었다.
부드러움 1도 없는 뻣뻣한 칫솔모. 그래서 주방에 비치해서 가끔 저렇게 솔질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빡빡 문질러 씻었으면 숫가락을 뒤로 해서 껍질과 전복 살 사이로 살살 밀어 넣어 껍질을 분리 시킨다.
숫가락을 앞으로 하면 전복 내장이 살짝 상할 수 있어서 깔끔하게 떼어내기에는 뒤로 밀어 넣는 것이 좋다.
전복의 모양 중에서 약간 좁은 쪽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껍질을 분리한 전복은 내장과 이빨을 분리 시킨다.
왼쪽 상단의 붉은 색 살 속에 섞여 있는 흰색 단단한 부분이 이빨이다.
내장은 죽으로 끓이면 맛있는데 씨알이 작은 전복이라 죽 한끼 분량이 나올까 싶기도하다.
모자라며 나중에 소라살 조금 보태서 끓일까 싶기도.
전복은 그냥 슬라이스했다.
원래 모양을 내고 싶으면 전복장을 할 때 처럼 전복에 가로, 세로로 칼집을 넣어서 문양을 만들면 좋지만 바로 먹을 거고 식구끼리 먹을 거라서 굳이 모양을 낼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래서 바로 바로 슬라이스.
전복 손질이 끝나면 후라이팬에 버터와 다진 마늘을 넉넉히 넣고 불을 올린다.
버터가 다 녹고 다진 마늘이 적당히 익어서 불투명해 지고 마늘 향이 올라올때까지 살살 저어주면서 볶는다.
마늘이 적당히 볶여지면 슬라이스 해 두었던 전복을 모두 후라이팬에 쓸어 넣는다.
그리고 볶으면 끝.
난 혹시 싶은 마음에 통후추를 갈아서 넣고 아주 약간의 소금을 넣었다.
소금은 넣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듯.
전복이 갈색으로 노릇하게 익으면 완성.
마늘과 버터의 향이 제법 강하게 그리고 맛있는 향을 풍긴다.
완성된 모습.
워낙에 씨알이 작은 전복이라 다 익고 나니 크기가 대략 안습이지만 한번 정도 먹고 끝내기에는 괜찮았다.
미리 슬라이스 해 둬서 먹을 때 편했다.
모양 내느라 위에 칼집내고 두껍게 볶았다면 조리 시간도 걸리고 먹을때 다시 썰어야 하는 번거로움.
그냥 슬라이스로 편하게.
그래도 맛은 좋았던 전복 버터 볶음.
이렇게 한끼를 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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