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 디스크 다이어리
디스크 : 황동
내지 : 무지(무늬 없음)
가죽 : 토이아노(베지터블)
단면 마감 : 토코놀
가죽 보호제 : 레더 발삼
다꽁의 졸업식이 다가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 한 발을 내 딪는 한 걸음.
그 과정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사춘기와 기숙사 생활 그리고 대입 조언과 추천서까지 다꽁은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너무도 과분하게 받았다.
하지만 아이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있을 때 선생님께 감사를 표할 수 있는 방법은 참으로 많이 제한적이라 졸업식날 단편적이지만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로 했다.
흔하지 않은 디스크 다이어리.
아마 가죽공예 하시는 분들은 아실 듯.
초록창에 검색을 해도 몇 품목 나오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판매가 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이 들어오지 않은 아이템.
기존 북 바인딩 디스크가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조금 퀄리티가 떨어져 보인다.
이번에 구입한 황동 디스크는 알루미늄보다 훨씬 깔끔하고 마감이 좋다.
베지터블 가죽인 토이아노 짙은 남색과 약간 오렌지 빛이 나는 탄색 계열.
오랜만에 만져보니는 베지터블이다.
요즘들어 계속 크롬 가죽만 만지다가 새롭게 만난 베지터블은 향기부터 다르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도 촉촉하니 좋다. 이래서 베지터블이다.
일단 패턴지를 가죽 위에 대고 송곳으로 마킹을 했다.
크롬 가죽의 경우 송곳 마킹이 어렵지만 베지터블은 표면에 상처가 잘 나는 가죽의 특성상 마킹도 잘 된다.
패턴에 따라 가죽을 잘라낸다.
그리고 디스크 홀을 펀칭했는데 이게 실수였다.
단면 마감을 다 하고 난 다음에 디스크 홀을 뚫었어야 하는데 미리 뚫는 성급함.
공방 쌤에게 물어 보지 않고 하는 바람에 생긴 실수다. 물론 이건 내가 단면 마감에 조금 불편하다는 거지 사용을 못 하는 건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단면의 모서리를 엣지 베베러로 정리를 해 준다.
의외로 재미있는 순간들.
얇은 가죽의 줄이 벗겨져 나오는 걸 볼 때마다 아주 작지만 희열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엣지 베베러 작업도 손이 떨렸는데 이제는 이정도는 쑥쑥.
가죽의 뒷면과 단면은 토코놀을 발라 준다.
토코놀을 바르고 난 다음에 적당히 마르고 난 다음 슬리커로 문질러 주면된다.
뒷면을 문지를때 슬리커의 넓은 면을 다 사용하는 것 보다는 슬리커를 살짝 기울여 좁은 면으로 문지르는게 더 빠르게 마감을 할 수 있다.
단면도 슬리커로 문질러 주면 좋다.
이 짧은 단면을 마감함에도 슬리커 팁을 이용한 드레멜 사용을 고려 했었다.
그러나 결국 손으로 일일이 문질러 주기.
가죽의 겉면은 레더 발삼을 케어를 해 준다.
스펀지에 레더발삼을 묻혀서 가죽에 잘 발라주고 광목천으로 폴리싱을 해 주면된다.
그러면 가죽 표면의 미세한 기스도 사라지고 표면 보호도 가능하다.
이태리제 레더 발삼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 봤다.
머스탱처럼 가죽 색이 변하는 건 아니고 그 색을 유지하면서 표면을 케어 해 주니 괜찮은 듯.
레더 발삼은 나중에 하나 구매 해야 할 듯한 아이템이다.
레더 발삼으로 단면을 한번 더 문질러 줬다. 표면이 더 깔끔해 지는 것 같다.
레더 발삼으로 표면을 케어 해 주고 난 다음 이니셜을 각인했다.
처음 생각은 선생님의 이니셜을 찍고 그 밑에 핸드폰 번호도 넣으려고 했다. 그리고 뒷면에는 다꽁의 이름을 넣고.
그런데 다꽁이 싫단다.
너무 과하단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이니셜만 각인하기로 했다.
이니셜 각인까지 끝나고 난 다음에 내지를 꽂았다.
황동 디스크와 같이 구입한 내지는 양이 제법 많은데 그 종이를 다 꽂는 것 보다는 절반보다 조금 적은 듯 꽂는게 더 모양이 깔끔하니 예뻐보였다.
남은 내지는 봉투에 다시 넣어서 잘 닫은 다음 사피아노 가죽으로 띠를 둘렀다.
굳이 할 필요는 업었지만 그냥 감사의 선물이니 이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뚜껍게 해서 주 개의 스프링 도트를 다는 것도 괜찮지만 얇게 해서 한개의 스프링 도트로 잠궈도 괜찮을 듯.
남은 내지도 그냥 툭 던져 주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챙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토이아노 가죽의 남는 부분은 키링을 만들었다.
색을 교차해서 이니셜을 찍고 마무리.
오랜만에 키링을 만들다보니 오렌지빛 탄색 가죽의 잠금 장치는 조금 부분적으로 눌렸다.
그럼에도 그냥 사용하기로.
느낌이 나쁘지 않다.
키링 연습을 더 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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