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2018년 크리스마스 일상

by 혼자주저리 2018. 12. 27.
728x90
반응형

아이가 크고 나니 크리스마스는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미혼일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믿지도 않는 종교의 기념일을 즐기느라 바빴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하나의 날로 자리를 잡았었다. 

어릴때는 산타크로스의 존재를 믿게 하기위해 선물을 미리 구입하고도 집에 가져오지도 않고 차 트렁크에 숨겨두기도 했었고.

아이가 산타크로스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그냥 아이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뻔뻔함의 날이 되어버렸던 크리스마스였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밀린 일들을 처리하는 날이었다. 

다꽁은 집에서 영화 "나홀로 집에"를 보고 난 다음 영드 "셜록"를 보느라 하루를 다 보냈고 난 불타야 하는 이브날 공방에서 주문 제작 작업을 했다. 

다들 집에 일찍 들어가고 혼자 공방에 남아 작업을 했던 시간들. 

불을 끄고 집으로 가려는데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하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도 크게 감흥이 없는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인가?

공방에서 사람들과 간단히 했던 크리스마스 파티.

캘리 샘이 가지고온 케이크에 초 하나 붙이고 간단하게 축하를 했다. 

원래 월요일이면 캘리 수업으로 복작복작했을 공방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조용했다. 

그럼에도 울 쌤은 낮 타임에 일일체험 수업을 했다고 하더라.

크리스마스 낮에는 기념일 삼아서 양푼이 비빔밥으르 했다. 

집에서 비빔밥을 하려면 일도 많고 양도 많아야 해서 대부분 반찬가게에서 나물을 사 와서 해 먹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날은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다꽁이 먹고 싶다는 물컹물컹한 가지나물과 무 생채를 무치고 콩나물과 볶은 호박나물 만으로 이루어진 비빔밥. 

고추장은 소불고기 약간 다져넣고 약고추장으로 볶았다. 

생고추장은 별로 맛이 없으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계란도 4개를 부쳤다. 

평소 구입하는 계란이 아닌 사무실 근처 마트에서 할인하는 계란을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대란이다. 

나나 보통 특란을 사용하는데. 

계란 사이즈가 적다는 이유를 먹는 인원보다 많이 부쳐서 쓱쓱 비볐다. 

가지나물도 무르고 무 생채에서 물도 나오고 등등 조금 많이 무른 비빔밥이 되었지만 식구들이 둘러 앉아 양푼이에 숟가락을 꽂으며 제법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저렴하게 행사에서 구입한 계란이지만 싱싱하니 상태가 좋아서 마약계란 또는 아지마타고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간장량의 조절에 실패해서 조금 짜다. 

그리고 계란을 처음부터 물에 넣고 삶은게 아니라 물을 먼저 불에 올려 팔팔  끓을때 계란을 투입하고 6분을 기다렸는데 여차저차 7분쯤 삶긴듯. 

딱 6분만 삶으면 반숙으로 흘러내리는 노른자를 만날 수 있을 듯 싶다. 

처음부터 계란을 넣어서 삶을 경우 끓기 시작하고 4분 정도면 저 정도의 반숙을 만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마무리는 동생네 고양이 밥 주기. 

눈 색이 오드아이인데 사진에 눈 색을 잡기 힘들다. 

너무나도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 

무조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골골거리며 사람 다리에 부비하기 바쁜 아이이다. 

다꽁도 예뻐서 못견디고 결국 츄르 한봉 선사. 


복작복작 크리스마스가 아닌 조용한 일상처럼 넘긴 크리스마스. 

이제는 감흥도 없고 단순히 휴일이다. 

물론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주말에 다꽁과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서 즐긴건 비밀. 

굳이 당일에 사 먹어야 할 필요는 없겠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