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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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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무기력한 날

by 혼자주저리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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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날.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해도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기운도 없고 잠만 하루종일 왔었고 그리고 또 달달구리들이 엄청 땡기는 그런 날. 

일본 동전지갑 즉 코인 캐쳐 만들 던 것을 계속 해야 하는데 주문 받은게 있어서 혼자 마음은 바쁜데 손에 잡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다가는 괜히 실수가 나면 그 뒷 수습이 더 엄청 나니까. 

핑계이려나? 

그럼에도 감히 억지로 할 마음 조차 들지 않는 순간들이었다. 

어제를 하루 종일 돌아보면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 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 간단하게 바나나, 쿠키, 우유로 아침을 먹고 다시 누워 한시간 정도를 더 잔것 같다. 

아침을 굳이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역시 난 굶는건 체질에 맞지 않으니까.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식구들의 늦은 아침 또는 나에게는 이른 점심을 준비해서 11시 조금 넘어 먹었다. 

다꽁은 10시에 깨우라 했었는데 내가 오전 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10시 30분이니 다꽁도 늦잠을 잔 거다. 

나에게는 이른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설겆이를 하고 널어 놨던 빨래를 걷어서 개키고 다시 침대로 다이빙. 

그냥 그대로 또 잠을 잤다. 

이때는 누가 깨운 것도 아니고 다꽁이 나가야 할 시간에 맞춰 샤워하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겨우 일어났다는. 

원래 계획은 늦은 아침을 먹였으니 오후에 간식으로 딸바주스라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딸바는 커녕 내가 씻고 준비를 할 동안에 쿠키와 우유로 다꽁은 간식을 먹어야 했다.

무거운 몸으로 다꽁을 데리고 다꽁의 수업을 하러 갔다. 

보통은 다꽁이 수업을 하는 동안 강변을 따라 한시간 정도 운동삼아 걷는데 이 조차 너무너무 하기 싫고 힘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주차장에 주차 된 차에 앉아 핸드폰으로 시간을 떼우면서 다꽁을 기다려 저녁을 먹이고 입사 시켰다. 

다꽁을 기숙사에 내려주고 집에 와서 원래 계획은 저녁 운동을 나가는 것이었지만 이 조차 포기. 

집으로 운전을 하고 오는 내내 잠이 왔었다. 

그렇게 많은 잠은 잤음에도 잠이 온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코인캐쳐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조차 손도 못 대고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들어 겨우 씻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사실 이불 속에 누워 잠이라도 제대로 올까 싶었는데 왠걸. 그대로 난 잠을 잤다. 

오늘 아침에 핸드폰 알람이 울릴때까지 푹 자버린 날이었다.

예전 친구들에게 난 가을을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자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탄다는 말에 난 여잔데? 하며 웃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가 보다.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하루 정도는 용서가 되겠지만 계속 이런 날이 지속된다면 이건 아주 큰 무제가 될 것 같은 날이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리고 달달구리 엄청 먹고. 

쿠키에 다꽁의 시험 대비로 받은 호박엿에 당류 함량이 엄청 높은 음료까지.

그러고는 운동도 하지 않고 바로 누워 자 버린 어제에 비해 오늘 아침 혈당은 양호하다 할 만한 수준. 

물론 평소보다 높게 나왔지만 어제의 하루를 생각하면 양호하다. 

가끔 아주 가끔 뭔가 지칠때면 한번씩은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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