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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중멸로 바삭하고 고소한 꽈리고추 멸치 볶음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1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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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들은 멸치를 싫어라 한다. 

다꽁도 그 대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라 멸치를 너무도 싫어라 한다. 

유일하게 먹는 것이 지리멸. 

지리멸을 바삭하게 볶아서 단짠으로 양념을 해 놓으면 그나마 몇 젓가락은 먹어 준다. 

중멸(가이리)은 전혀 먹지 않는 다꽁. 

그런데 집에 중멸이 있다. 언젠가 선물로 들어와 냉동실 구석에서 몇달을 보낸 녀석들. 이 아이를 이용해 꽈리고추 멸치 볶음을 도전했다. 

다꽁에게 먹이기 위해 바삭하고 고소한 멸치로 만들어서. 

멸치 꽈리고추 조림

준비물 : 중멸(가이리), 꽈리고추, 해바라기씨유

양념 : 다진마늘, 생강계피 달인 물, 간장, 굴소스, 올리고 설탕, 물엿

먼저 후라이팬에 해바라기씨유를 넉넉하게 많이 두르고 멸치를 튀겨준다. 

해바라기씨유는 집에서 사용하는 다른 식용유 종류로 대체 가능하다.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의 경우 향이 너무 강해서 사용이 많이 꺼려지는 편이다. 

해바라기씨유나 카놀라유가 사용하기 만만한 편. 

기름은 조금 많이 부어준다. 완전히 튀김처럼 폭삭 잠길 정도는 아니라도 멸치를 튀기고 난 다음에 제법 많은 기름을 닦아 내야 할 정도로 넉넉히.

다 튀긴 멸치는 두껍게 여러겹으로 겹쳐 깔은 키친 타월 위에 두고 기름을 뺀다. 

하얗던 멸치의 색이 갈색이 될 때까지 바삭하게 튀겨 줬다. 

튀겨진 멸치를 먹어보면 바삭바삭하니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멸치를 건져 내고 난 다음 기름을 보면 은빛의 멸치 비늘이 잔뜩이라 그 그림은 키친타월에 흡수시켜 종량제 봉투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후라이팬을 깔금하게 닦아 줘야 멸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멸치를 튀겨 내고 난 다음 양념장을 미리 만든다. 

다진 마늘, 올리고설탕, 물엿, 간장, 굴소스 한두방울, 생강 계피 달인 물을 한꺼번에 넣고 잘 섞어 둔다. 

생강계피 달인물이 없으면 맛술을 사용해도 되고 다시물을 사용해도 된다. 심지어 맹물을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난 전에 미리 만들어둔 생강 계피물이 있어서 사용. 

맛술이나 매실청보다 생강계피물이 음식에 더 향긋함을 더해 주는 것 같다. 

고기류 양념에 사용하면 육류의 잡내를 잡아주고 간장의 짠 맛도 덜어내 줘서 좋다. 

설탕과 물엿 대신에 꿀을 사용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난 꿀의 향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올리고 설탕과 물엿 사용.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뒀다면 후라이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해바라기씨유를 부어 기름에 마늘향이 배이도록 한다. 

개인적으로 다진 마늘은 조금 거칠게 다져 놓은 것들을 선호한다. 

너무 곱게 다져놓으면 마늘의 형태가 보이지 않아서 싫고 슬라이스 한 마늘은 다꽁이 골라내서 일일이 내가 다 먹어야 하는.

그래서 거칠게 다진 마늘을 이용하면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우리집에는 마늘을 빻을 절구가 없어서 친정엄마 찬스로 빻아서 얼려둔 마늘. 다 먹어 가는데 엄마에게 이야기 하기 미안하다. 

식용유에 마늘향을 입히는 과정. 

후라이팬에 마늘과 식용유를 넣고 잘 섞으면서 익히면 갑자기 어느 순간 마늘 향이 훅 올라 오면서 냉동 보관했던 마늘이 하얗게 변한다. 

이때 꽈리고추를 투하하면 된다.

꼭지를 따고 잘 씻은 다음 큰 것은 반으로 자르고 작은 것은 가위칩을 넣어서 양념이 잘 배도록 한 꽈리고추를 달궈진 팬에 넣고 볶는다. 

요리 블로그들을 뒤져보면 꽈리고추를 살짝 데친 다음 볶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그냥 볶는다. 

일단 숨이 너무 죽으면 고추의 아삭한 맛이 없어지니까. 

한번씩 양념에 푹 절여진 꽈리고추가 맛이 있을 때도 있지만(장조림에 들어간 꽈리 고추 처럼) 이번에는 아삭한 맛을 유지하기로 했다.

꽈리고추가 어느정도 적당히 익었으면 한쪽으로 밀고 다른 쪽에 양념을 부어 준다. 

양념이 바글바글 끓어 오르면 꽈리고추를 양념에 버무려 뒤적이며 볶아 준다. 

양념이 꽈리고추에 잘 배도록 적당히 볶아 줘야 한다. 양념이 배지 않은 꽈리고추는 맛이 없으니.

양념이 꽈리고추에 배어들었으면 튀겨 둔 멸치를 투하해서 몇번 뒤적인다. 

적당히 양념이 멸치에 코팅이 된 정도면 완성이다. 

참고로 이 순간에 참기름을 몇방울 떨어트려 주면 좋은데 난 나물이 아니고서는 참기름향이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생략했다. 

나물 무침에는 참기름 향이 진하게 나면 좋지만 나물 이와의 찬에서 참기름 향이 나는것이 좋지 않더라.

다 볶아진 멸치볶음을 그릇에 담고 통깨를 솔솔 뿌려준다. 

후라이팬에 통깨를 뿌려 뒤적여 주는 것도 괜찮지만 그릇에 담은 다음 위에 통깨를 솔솔 뿌려도 나름 나쁘지 않다. 

위에 뿌려진 통깨는 위에만 머무르는게 아니라 아래로 흘러 전체적으로 고명이 되어 준다. 

실컷 만들어서 다꽁에게 먹어보라 했다. 

먹기 싫다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멸치 하나를 입에 넣었다. 

다꽁 왈 멸치 꼬리가 입 안 쪽을 찔러. 뼈가 씹혀 등등 이런 저런 불만을 이야기 하다가 결론은 양념이 아무리 맛있고 멸치를 바싹하게 만들어놔도 그냥 이 멸치가 싫어 였다. 

누구는 식탁위의 멸치가 나를 노려봐 하며 너스레를 떨던데. 

이 반찬은 내가 다 먹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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