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파티션 반지갑을 다 만들고 오거나이저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수업을 하기 전 15일 쉬는 날이 있어서 그날 공방에 작업을 하러 나갔었다.
그 곳에서 지난 시간에 샘플로 만들어 보던 패턴들을 보강 없이 단순 무식하게 본드 접착으로 합체를 했었다.
그때 발견 된 패턴의 오류들.
피가다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만들어서 사이즈 오류가 있었던 것들을 다 정리했고 바느질 없이 본딩만으로 합체했던 샘플은 과감하게 버렸었다.
수업 시작 전 샘이 미리 꺼내 준 블루베리 케이크와 치즈케이크 그리고 로이스 초컬릿으로 당보충을 했다.
사실 난 당보충을 하지 않아도 내 피 속에는 당이 넘쳐 흐르지만 눈 앞에 저 아이들을 보고서도 못 본 척 할 용기는 없었다.
사실 치즈케이크도 무지 무지 좋아하고 생초컬릿은 더 좋아하는 나에게 저 아이들을 눈 앞에만 두고 있는건 고문이다.
공방 샘이 생초컬릿 레시피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샘에게 레시피를 강탈해야 하나 고민도 잠시 했었다는 건 비밀도 아니고.
맞은 편의 같은 수강생이 구입한 가죽.
색감이 참 곱다. 예쁘다. 보는 가죽들 모두 눈에 꽂히니 이건 정말 감당이 안되고 있다.
집에서 가지고 온 가죽들.
예전에 칼비 목형으로 뜨느라 열심히 만들고 남은 가죽들이다.
다른 가죽을 찾아 봐야 하는데 돌돌 말아서 차곡차곡 올려둔 가죽들을 건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작은 비닐 백에 둘둘 말려 들어있던 저 아이들을 무작정 가지고 왔다.
청보라와 주황색은 철망 엠보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고 버건디 와 초록은 슈렁큰 계열.
다들 가죽의 원장에서 부분을 잘라 온거라 사이즈도 안 나오고 모양도 별로이다.
결국은 이 아이들로 만드는 것도 그냥 샘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다보니 색깔별로 세 세트를 잘라냈다.
무슨 생각인건지. 갑자기 왜 파워파워 바람이 불어서 오거나이저를 세 세트나 잘라 냈을까?
위 사진은 가죽을 재단하고 보강재도 재단 하고 난 가죽들을 대충 정리 한 모습.
괜히 파워 업이 되어 수업 시간 내내 재단만 한 것 같다.
가죽 3세트 재단하고 보강재도 3세트 재단.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보강재는 겉면 가죽에는 부직포 50g-인솔0.25T를 붙였다.
부직포는 늘어남 방지용으로 그리고 인솔은 폭신한 볼륨감을 주기 위해서.
안쪽 가죽에는 부직포-텍션을 붙이기로 했다.
부직포는 편편하게 펴서 붙였다.
인솔은 살짝 표시 나지 않도록 살짝 안쪽으로 굴려서 붙여 줬다.
이때 가다, 피가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잘못 붙이는 바람에 인솔은 다시 뜯어서 붙이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텍션은 ㄷ자 모양으로 붙여 줬다.
텍션은 가다 사이즈로 패턴을 만들어 바느질 라인에 잡힐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사이즈가 가다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러니 부착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ㄷ자 모양으로 본딩을 하는 이유는 중앙의 연결 부위에 걸림(?) 갑툭튀(?) 불편함(?) 등등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원래 전체 본딩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샘의 조언을 듣고 그냥 ㄷ 자 본딩으로 마무리.
보강재도 패턴을 만들어 줬었다.
패턴을 일일이 만들면서도 내 머리속은 저 푸른 하늘 위에 두둥실 떠서 흘러가는 구름마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보강재에 패턴을 보면서 붙일 위치나 접히는 위치등을 일일이 볼펜으로 체크를 해 주고 난 다음 가죽에 붙이는 것이 나중 작업을 위해 좋다.
그런데 지금 만약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해도 다시 위치 잡아주고 선 그어주는 작업을 제대로 모를 것 같다.
저 당시 난 벌써 정신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낸 상태였다.
공방에 가면 피곤한 것도 모르고 지치는 것도 모르는데 이때는 인체의 신비로 인해 굉장히 피곤해 진 상태였다.
덕분에 샘이 하라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손만 움직였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겉감과 안감에 보강재 작업을 마치고 잠금띠 작업을 시작했다.
분명 패턴을 만들때 잠금띠 심재 패턴이랑 바닥 패턴을 만들었는데 바닥 패턴을 어디로 뒀는지 모르고 다시 만들었다.
거기다 잠금띠를 붙일때 굴려서 붙여야 하는데 샘은 보여주기위해 대충 붙인 걸 난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따라 붙이기 시전.
결국 다시 다 뜯어 내고 붙여야 했다.
더 이상 작업 진행은 무리라 생각되서 여기까지만 하고 정리를 했다.
문제는 이때가 새벽 1시가 넘어간 시간이라는 것.
5시 30분쯤 시작한 수업이 날을 넘겼다. 이때 재단만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있었다.
그리고 황동 폴더 급 탐이 난다.
도구 욕심을 버리자 생각 중인데 써 보니 탐이나는 이 마음. 참아야 한다. 그러면서 샘꺼 스틸할 기회를 노려야 하나 싶다.
샘 혹시 황동 폴더 한개 숨겨 놓으시면 안될까요? 내 텅장이 통장으로 변하는 순간 스틸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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