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다시 재개한 반지갑 만들기인지.
지난 시간에 카드칸 합체까지 하고 목타를 치기 전에 멈췄었다.
카드칸 안 쪽은 이런 저런 목타를 사용해 봤지만 외부는 결국 태화 다이아 목타 11호.
지난 시간에 실도 결정해 놨었다.
연두색과 카키색의 중간 톤으로 조금 어두운 색. 그런데 막상 맑은 날 맑은 정신으로 보니 그 색보다는 조금더 톤이 밝은게 더 예쁘더라.
급 실을 바꾸고 바느질을 시작했다.
분명 목타는 예쁘게 친 것 같은데(진짜?) 바느질을 해 보니 첫번째 카드칸이 붙은 부분에 바늘땀이 또 튄다.
이제는 그 정도는 사뿐히 무시(?) 해 주는 내공도.
바느질을 다 하고 난 다음에 저 부분은 송곳으로 조금 다듬어 줬다. 그 모습을 본 샘의 당황스러운 모습.
완벽을 추구하는 샘 앞에서 편법을 사용했으니.
내가 골랐던 실의 색이다.
궈터만 마라 30호 컬러넘버 100.
어떻게 저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숫자인지.
카키색 다코타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 골랐던 톤이 다운된 가죽색과 비슷한 실이었다면 뭔가 조금 무거워 졌을 듯한 느낌적 느낌이.
바느질을 하면서 실을 너무 잘 골랐다고 혼자 자화자찬을 얼마나 했는지.
사실 지난 시간에 실을 고를 때 이 실은 샘이 권했던 실이었다.
그런데 색이 너무 튄다고 이 지갑을 선물 받을 사람의 성향이 조금 다운된 스타일이라 실도 톤 다운 된 것을 해야 한다고 우겼었다.
연세도 있고 직업과 성향도 활발한 스타일은 아니니 그 성향에 맞춰 어두운 실을 선택했었는데 마지막에 급하게 이 실로 바꾼것이 정말 신의 한수 같았다.
같은 톤의 실로 바느질을 했으면 전체적으로 지갑이 많이 무거워 보였을 듯.
보면 볼 수록 실의 색이 예쁘다. 실 하나만 두고 봤을 때 절대로 내가 좋아 할 색의 실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죽과 함께 어울리니 너무 예쁜것 같다.
카드칸 바느질을 마치고 프라이머를 올린 다음 마르는 동안 지갑 겉면에 찍을 불박을 셋팅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철자를 세팅해 놓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쌤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부탁을 한 건 정말 잘 한 것 같다.
공간 지각력이 떨어져서 심각하게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불박 세팅을 하면서도 방향을 헷갈렸다.
우리가 평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기에 그 방향으로 세팅을 했는데 불박은 반대로 해야 된다는 걸 깜빡 한 거다.
그래서 다시 오른쪽에서 부터 왼쪽으로 셋팅을 해야 했다.
불박 폰트를 세팅 하고 난 다음에는 위치를 세팅해야 한다.
폰트 홀더를 불박기에 끼우고 아래에 겉감 피가다를 놓고 위치를 잡아야 한다.
여기서 내가 실수를 했던게 피가다로 세팅을 했다는 걸 잊어 버렸다는것. 이 지갑의 피가다 패턴은 좌, 우로 잘라 내야 하는 여백이 있다.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가다 패턴인양 포인트를 잡아서 위치를 잡았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피가다 패턴에 여분 위치를 선을 그어 놓지 않았었다.
그러니 한꺼번에 여러개를 생각 못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아니 당연하지 않은 건가?
결국 겉감 가죽을 올리고 당당하게 불박을 꾹 눌러버렸다.
어떻게 되었냐고?
결론은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불박이 위치해서 이건 수정도 못하니 그냥 불박 위치에 맞춰 나중에 잘라낼때 신경을 쓰는 걸로.
이 때문에 갑자기 나랑 쌤의 멘붕.
갑자기 지갑들 합체할 때 위치 잡기가 헷갈리고 어렵고 또 아닌 것 같고.
한참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프라이머를 올린 카드 지갑 쪽에는 엣지를 올렸다.
처음에 찾아 온 엣지가 밝은 민트색 같아서 나중에 실색과 너무나 비슷한 색감의 엣지를 찾아 다시 올렸다.
역시나 엣지 롤러를 이용. 엣지 롤러를 한번 써 보니 다있는 가게의 초미니 드라이버로 엣지 못 올리겠다.
알리에서 주문한 내 엣지 롤러들은 배송 시작한지 한달인데 아직도 어디서 헤매는 지 도착했다는 연락을 못 받았다.
하긴 언제는 연락주고 도착했었나?
위 사진의 아래쪽 엣지코트 중에서 왼쪽 엣지를 올린 모습이다.
통에 들어 있을때는 색감을 잘 모르다 엣지를 올리고 나니 실 색과 차이가 많이 나고 가죽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엣지를 찾았다.
결국 사진에는 없지만 실색과 너무도 비슷한 엣지를 찾아서 그 아이로 색을 바꿔 올릴 수 있었다.
카드칸 엣지를 올리면서 겉감의 안쪽 띠와 안감 목타를 치고 바느질을 했다.
역시나 신경을 조금만 덜 써도 목타 선이 파도를 친다.
다행인건 바느질을 해 보니 바느질 선은 파도를 덜 친다는 것.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내 눈에는 보인다는.
우리가 항상 하는 말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안다."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안쪽 띠와 겉감을 합체했다.
조금 전 겉감쪽 불박 위치 선정이 잘못되는 바람에 띠를 붙이는 위치 잡는 것도 한참이 걸렸다.
지갑 목형을 이용해서 굴림을 잡는것은 생각보다 내 손길이 어설퍼서 어려웠다.
그런데 왜 안쪽 띠 윗부분에 바느질 없이 바로 엣지를 올렸지?
샘에게 물어 봐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작업 순서 때문에 엣지 올릴때 같이 한꺼번에 올린다고 했던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다.
아이고 정신 없는 내 머리속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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